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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역대 최대 규모 K방산 전시회…중동-동남아 군인 북적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0.20
“사거리 달라도 동시에 쏘나요” 질문 세례
AI 활용한 무인장비-통합지휘가 ‘트렌드’
“사거리가 다른 다양한 종류의 천무 미사일을 장착해도 (발사대의)소프트웨어 변경이 필요 없다는 의미입니까?”

2025 항공방위산업전시회(ADEX)가 열리고 있는 경기 고양시 킨덱스 전시장. 중동 국가 군복을 입은 고위 관계자는 한화 통합 전시관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에게 조목조목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을 동시 장착해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별도 작업이나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17~19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의 에어쇼(곡예비행) 등 ‘퍼블릭 데이’ 일정에 이어 ADEX가 20일 경기 고양시 킨덱스 전시장에서 본격적인 전문관람객 행사 일정을 시작했다. 행사장은 최근 ‘K방산’의 인기를 증명하듯 ‘외국인 반, 한국인 반’이었다. 한국 방산기업 부스들은 각국에서 모인 군인이나 방산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었고, 이들은 부스를 오가며 설명을 듣느라 분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오늘 오후에만 중동과 동남아시아 군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했다”며 “특히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무기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무기 구매에 관심을 보이는 관계자 외에도 자신들의 물건을 납품할 기회를 찾거나 경쟁사 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한 외국 업계 종사자도 엿보였다. 터키의 무인기 엔진 제조업체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방문객은 LIG넥스원 홍보관에서 자사 카탈로그 홍보에 나섰다. 그는 “한국에서 개발하는 무인기에 우리 엔진을 장착할 기회가 있을지 정보를 얻으려 처음 ADEX에 참가했다”며 “한국 방위산업 규모를 이 전시회로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의 방위 체계 소개 화면을 한참 들여다본 미국 방산업체 관계자도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진 한국 방산 기업들의 동향을 파악하려 한국 전시관을 견학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35개국 6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ADEX를 관통하는 글로벌 방산업계의 트렌드는 ‘인공지능(AI)’이었다. AI를 활용해 육해공 전장을 하나의 지휘 체계로 통합하는 동시에 무인 장비를 최대한 운용해 인력 손실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한화는 통합 전시관에 무인 운영이 가능한 차세대 K9자주포인 K9A3와 AI 기반으로 피아를 스스로 식별하는 자폭드론을 탑재한 미사일 ‘천무 3.0’, 표적과 교전을 자동 수행하는 ‘스마트 배틀십’ 등 무인 기동 체계를 폭넓게 선보였다.

LIG넥스원도 대한항공과 공동으로 개발할 차세대 전자전기(전자전 항공기)를 포함한 AI 무인화 솔루션을 전시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Harris)와 공동 개발할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모형을 전시하고 특수항공기 개조 기술을 자랑했다.

군용 차량을 제작하는 기아도 자동으로 위험 지역을 감시하는 ‘AI 경계 차량’, 정찰 반경을 확대할 수 있는 ‘드론 탑재차’ 등 작전 내용에 따라 제작할 수 있는 ‘소형전술차(KLTV)’를 전시했다. 또 픽업트럭 ‘타스만’을 기반으로 하는 군용 지휘차 실물도 이번 전시회에 배치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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