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건강맞춤형 식단 앞다퉈 선보여
사내식당 이용 직원 건강 관리도
“모든 연령대서 수요 빠르게 증가”
13일 현대그린푸드 영양사가 고객사 임직원에게 AI 기반 솔루션 ‘그리팅 X’를 활용한 영양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제공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케어푸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케어푸드는 노인이나 환자 등 특별 영양 공급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필요 영양 성분을 포함한 음식을 가리킨다. 최근엔 전 연령대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케어푸드가 대사 질환 관리, 체중 조절 등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건강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7000억 원에서 2020년 2조 원을 넘어섰으며, 2025년에는 3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건강 맞춤형 식단이 ‘웰 에이징’ 시장의 주축으로 부상하면서 급식·식품업계도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고령층을 위한 전문 케어푸드 식당 ‘그리팅 웰스’를 선보이고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일반 고령자뿐 아니라 만성질환을 가진 노년층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케어푸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치아나 저작 기능이 약해져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기 쉬운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해 육류·생선 등 고단백 식재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장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영양상담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 ‘그리팅X’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된 AI 영양상담 시스템으로 단체급식 고객사 임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전문 영양사가 개별 맞춤형 영양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워홈은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247 아워핏’을 통해 사내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사의 임직원 건강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2023년 론칭한 247 아워핏은 건강진단 결과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8월까지 누적 이용자가 23만 명에 달한다. 최근 이용자의 신체 지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이용자 중 73%가 체지방, 근육량, 혈압 등 주요 건강 지표에서 긍정적인 개선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는 2015년 론칭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니어 맞춤형 건강 식단 컨설팅을 제공하는 영양관리 프로그램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6월에는 노인요양시설 이동급식 전문기업 ‘서진푸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동급식 시설에 케어푸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풀무원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푸드앤컬처는 위탁 급식 사업장에 ‘지속가능식생활 체험 식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체험 식단은 채소와 단백질, 통곡물을 2 대 1 대 1 비율로 하는 ‘거꾸로 211 식사법’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채소부터 먹는 식습관을 통해 혈당 변화를 완만하게 하고 식이섬유·단백질·파이토케미컬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뿐 아니라 건강에 관심을 갖는 모든 연령대에서 맞춤형 식단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개인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라이프케어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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