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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AI 시장 ‘플레이어’로 뛴다… 자체 LLM 개발-유료서비스 출시까지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10.29
크래프톤, 자체 LLM ‘라온-1 미니’
공개 일주일만에 2.2만회 다운로드
엔씨, 국내 게임사 첫 LLM 내놓고… NC AI 분사후 구독서비스로 연결
“콘텐츠-게임 특화 모델 개발해야”
게임 개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던 국내 게임사들이 AI 시장의 ‘플레이어’로 나서고 있다. 엔씨(NC)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선보이고 AI 사업을 분사해 유료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크래프톤도 독자 LLM을 공개하며 범용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21일 공개한 ‘라온-1 미니’ 프리뷰는 일주일 만에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약 2만2000회(경량화 버전 포함) 다운로드됐다. 기존 모델을 추가 학습하지 않고 설계부터 독자 개발한 매개변수 300억 개 규모의 LLM으로, 이 중 40억 개만 작동시키는 ‘전문가 혼합(MoE)’ 방식으로 운영 비용을 줄였다.

크래프톤은 외부 기업과 개발자도 이 모델을 자체 서비스에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무료로 풀었다. 4월 음성과 이미지 관련 AI 모델 4종을 내놓은 데 이어 게임 밖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범용 LLM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연내 정식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자체 LLM 개발에 먼저 뛰어든 곳은 엔씨다. 2023년 8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LLM ‘바르코’를 공개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외부 기업에도 제공했다. 지난해 2월 AI 사업을 NC AI로 분사한 뒤에는 자체 AI 기술을 유료 서비스로 연결했다. 같은 해 12월 글이나 이미지로 3차원(3D) 모델을 만드는 ‘바르코 3D’를 출시했고, 올해 9월에는 효과음과 배경음을 만드는 ‘바르코 사운드’를 정식 출시했다. 두 서비스 모두 유료 구독제를 운영한다.

NC AI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바르코 3D’ 신규 구독자 수가 직전 3주의 주간 평균보다 약 300% 증가했다.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의 활용 영상 공개와 프로모션이 영향을 미쳤다. 독자 AI 개발에 그치지 않고 유료 서비스로 이용자를 확보하며 사업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모델 구조와 3D 생성 품질을 개선한 ‘바르코 3D 3.0’을 내놓을 예정이다. KT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컨소시엄에도 참여해 이미지를 3D 모델로 바꾸고 실제 3D 프린팅까지 연결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반면 넥슨과 넷마블은 아직 AI로 제작 효율과 이용자 경험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6월 게임 제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특화된 LLM ‘단풍’을 공개했고, 9월에는 ‘마비노기 모바일’에 외부 AI가 게임 속 행동을 대신하는 ‘AI 커넥터’를 시범 도입했다. 넷마블은 올해 LLM과 AI 에이전트 전문가인 김재일 박사를 AI전략실장으로 영입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며 오류를 찾는 AI 에이전트와 캐릭터 음성 생성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사들의 독자 AI 개발이 “AI 시대 생존을 위한 투자”라며 “글로벌 빅테크와 전면전을 벌이기보다는 콘텐츠와 게임에 특화된 언어모델부터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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