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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제휴

LG, 엔비디아 이어 MS와도 ‘AI 생태계 동맹’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9.23
구광모 대표, 나델라 MS CEO 만나… “양사,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밝혀
엔비디아 젠슨 황과 회동 한달 만에 LG전자 -엔솔, ‘AI 플랫폼’에 합류
냉각 솔루션-배터리 등 공급 가능성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소재의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구광모 ㈜LG 대표(오른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피지컬 AI 사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그룹 제공
구광모 ㈜LG 대표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의 수장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글로벌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가 보유한 냉각솔루션 기술과 배터리 등을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구 대표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최고경영진 회의에는 구 대표를 비롯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이번 회동을 통해 LG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냉각·전력·IT 인프라 솔루션을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MS가 현재 약 10GW(기가와트) 수준인 자체 데이터센터 용량을 2032년까지 38GW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MS가 공격적인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는 만큼 LG에도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력 계열사들과 빅테크와의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같은 날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팩토리) 구축 프로그램인 ‘DSX 레디(Data Center Scale-out Ready)’ 기업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구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로보틱스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은 지 약 한 달 만이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전 과정을 통합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DSX AI 팩토리 플랫폼’을 마련했다. DSX 레디는 관련 요건을 충족하는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일종의 자격 프로그램으로, LG전자의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가 이를 통과했다.

DSX 레디 승인을 받은 LG전자의 2.5MW(메가와트)급 CDU는 한 번에 20개의 서버 랙(선반)을 냉각할 수 있는 대용량 CDU다. 서버 내 고집적 회로가 많아지며 발열량이 크게 늘고 있어 CDU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의 BESS는 배터리를 사용해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이를 방출하는 장비로 AI 연산 시 순간적인 전력 급증 현상을 완화하고, AI 데이터센터 내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제품이다. 엔비디아의 DSX 레디 인증을 받은 BESS 제품은 전 세계에 3곳으로, 국내 배터리사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AI 고성능화로 데이터센터 내 발열 관리, 안정적인 전력 공급 등이 운영상 큰 과제로 떠오르자 LG그룹의 존재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경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AI 밸류체인에 편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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