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그룹
GC그룹은 GC녹십자와 계열사를 주축으로 인공지능을 진단, 검진, 연구개발, 품질관리, 제조 등 전사적 업무 전반에 적용하며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GC그룹 제공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금 ‘AI 전환기’에 서 있다. 세계 주요 기업들은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임상 성공률을 개선하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예측과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하는 AI는 미래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GC그룹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GC녹십자와 계열사들을 주축으로 AI를 진단, 검진, 연구개발, 품질관리, 제조 등 전사적 업무 전반에 적용하며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한 도입 단계를 넘어 각 계열사가 특화된 영역에서 AI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GC케어·GC지놈, AI로 여는 맞춤형 진단·검진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GC케어는 자사의 건강관리 앱 ‘어떠케어’에 AI를 접목해 건강 상태를 더욱 빠르고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선보인 ‘AI 검진 리포트’는 복잡한 수치를 간단히 요약하고 개선 포인트를 제시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위내시경·초음파 같은 정밀검사 결과까지 AI가 함께 분석하며 고혈압·당뇨 등 19개 주요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예방적 차원의 관리까지 가능하게 했다.
진단 영역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GC의 액체생검 및 임상유전체분석 계열사 GC지놈의 주력 제품인 다중암 조기선별검사‘아이캔서치(ai-CANCERCH)’에도 AI 기반의 독자적인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핵심 기술인 ‘FEMS(Fragment End Motif by Size)’는 세포 유리 DNA(cfDNA)의 조각 크기와 염기서열 패턴을 동시에 분석해 기존 검사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초기 암 신호까지 감지한다.
유비케어, AI로 진료 효율성과 의료 환경 혁신
환자의 진단과 검진 데이터를 이어받아 의료 현장에서도 AI는 진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EMR(전자의무기록) 솔루션 ‘의사랑’을 운영하는 유비케어는 ‘의사랑 AI클리닉’을 통해 환자 상담을 자동 기록·요약하고 2년간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AI는 맞춤형 진료 가이드를 제시하고 처방 코드를 추천하며 병용 금기나 삭감 위험 약물을 미리 알려준다. 더 나아가 생활 습관 교육 자료까지 제공해 진료 품질을 한층 높였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연동해 진료실 내 IoT 기기와도 연결,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진료 환경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GC녹십자, 신약 개발·품질·제조 혁신 가속화
환자 진단과 의료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다시 연구개발과 생산 혁신으로 이어진다. GC녹십자는 자체 mRNA/LNP 플랫폼에 AI 기반 코돈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후보물질의 효율을 끌어올렸으며 희귀질환 모델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는 신약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AI 기반 코돈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가장 빠르게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코로나19 mRNA 백신이다. GC녹십자는 이 백신에 대해 연내 임상 1상 IND 승인을 목표로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AI로 발굴한 후보물질이 비임상 단계에서 기존 상용화 제품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원성과 방어 능력을 입증한 만큼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GC녹십자는 AI 기반의 mRNA/LNP 플랫폼이 임상을 통해 검증되면 새로운 팬데믹 발생 시 100일 이내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품질관리 분야에서도 GC녹십자는 AI를 활용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AI 기반 문서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연간 평가보고서 작성 시간이 80% 이상 단축됐고 AWS·메가존클라우드와 협업해 실시간 데이터 분석 체계를 마련했다. 제조 영역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규제 실사 대응 시뮬레이션과 공정 최적화를 추진 ‘Pharma 4.0’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품질 향상과 생산 효율성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는 것이다. GC그룹 관계자는 “AI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진단에서 생산까지 헬스케어 전 영역에 걸친 AI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해진 기자 haeh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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