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종근당이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경기 시흥 배곧지구에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R&D 단지 조성을 위해 2조2000억 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보스턴에 연구개발 거점 법인 CKD USA를 설립했으며 2022년에는 서울성모병원과 협력해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오픈하는 등 글로벌 연구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종근당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 접합체(ADC), 혁신적 저분자 신약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개발하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넓히고 있다. 특히 미충족 의료 수요와 세계 최초 기전(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을 목표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의 과감한 R&D 전략은 기술수출 성과로 이어졌다. 2023년 11월에는 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글로벌 제약사에 역대 최대 규모인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0억 원)에 수출했다. 올해 5월에는 파트너사인 노바티스가 미국 FDA에 임상 2상 IND를 제출함에 따라 마일스톤 500만 달러도 수령했다. CKD-510은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기반 HDAC6 억제제로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으며 유럽·미국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다른 핵심 신약 후보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은 CETP(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 활성을 억제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을 높이는 2세대 CETP 저해제로 1세대 약물의 부작용·안정성 문제를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영국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지질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승인도 받았다. 종근당은 향후 임상 2상을 위한 최적 용량 탐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항암 파이프라인 역시 확대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신약 CKD-702는 2022년 유럽종양학회에서 임상 1상 파트1 결과를 발표하며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현재 임상 1상 파트2가 진행 중이며 바이오마커 기반 선별 환자 연구로 적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항암 신약 CKD-703은 c-MET(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을 표적하는 ADC로 지난 7월 미국 FDA에서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았다. CKD-703은 항체가 암세포로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으며 혈중 약물 분리 억제를 통해 안전성 향상도 기대된다. 비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항암 효과가 확인됐으며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 확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ADC 기술 확대를 위해 2023년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기술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2022년에는 이엔셀과 협력해 세포·유전자치료제 공동 연구 및 CDMO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산학연 및 국내외 기업들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 개발 역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회사는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R&D 중심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며 “다양한 신약 모달리티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inn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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