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호 (2023년 09월 Issue 1)
한국의 유제품 기업인 hy의 변화를 비즈니스 칵테일의 방법론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hy는 1969년 유산균 음료 제조 사업으로 출발했다. ‘야쿠르트 아주머니’로 불리는 방문판매망 위주의 영업 구조였다. 그런데 2010년대 들어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하고 MZ세대가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기존 사업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 디지털 전환 중심의 사업 모델 혁신이 필요했다. hy는 우선 운반용 손수레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냉장 전동 카트 ‘코코’로 대체했다. 코코에서는 현장 카드 결제, 무인 결제, 재고 관리, 위치 발신이 가능하다. 그리고 제품 라인을 커피, 밀키트, 샐러드 등으로 확대하고 온라인 통합 쇼핑몰을 구축했다. 다음으로 온·오프를 통합해 채널 개념을 방문판매에서 신선 식품 안심 배송으로 전환했다. 공식적으로 회사명을 hy,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로 변경해 정체성도 재정립했다. 최근 hy는 외부 공급자와 제휴해 판매망을 공유하는 ‘교차 판매’ 방식으로 판매 품목을 기존의 식품 위주에서 화장품, 세제, 비누 등 생활용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hy는 방문판매라는 업(業)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기술 접목과 MZ세대로의 과감한 고객 확장을 통해 디지털 유통 기업으로서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