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호 (2021년 07월 Issue 1)
2020∼2021년 미국에서는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기업 인수 목적 회사) 돌풍이 일었다. 니콜라를 필두로 제품도, 매출도 없는 전기차 기업들부터 전통적인 IPO에 실패한 공유 오피스 위워크,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IPO 대어(大漁) 그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이 SPAC행을 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자, 타깃 기업(피합병 기업), 스폰서 등 SPAC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변화가 생긴 것과 관련이 깊다. 투자자 관점에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고수익과 안정성을 겸비한 투자처로서 SPAC의 매력이 높아졌고, 기업 관점에서는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입거나 밸류에이션 변동의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SPAC을 통한 상장의 짧고 간결한 절차가 가지는 메리트가 커졌다. 하지만 투자 위험이 상존하고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SPAC을 활용한 투자와 상장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