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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보엔젤의 중견기업 네트워크

286호 (2019년 12월 Issue 1)

배미정 배미정
배미정
-동아일보 기자
soya1116@donga.com
선보엔젤의 중견기업 네트워크

2013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가업을 잇기 위해 귀국한 최영찬 대표는 선보공업의 사업기획팀에서 야심 차게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선보공업은 1986년 최 대표의 부친인 최금식 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조선 해양플랜트 분야, 특히 선박 모듈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전통적인 중견기업이다. 경영 후계자인 최 대표가 귀국했을 때만 해도 조선업은 20년에 걸친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수요 예측이 가능한 수주산업의 특성상 이 같은 성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조선업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최 대표는 회사 내에 신사업 담당팀을 꾸리고 R&D팀과 함께 대대적인 기술 투자에 나선다. 하지만 결과는 건건이 실패였다. 수년간 수백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훌륭한 신기술들이 정작 사업화 단계에서 고꾸라졌다. 열정만으로 추진하기엔 부담해야 할 비용이 너무 컸다. 최 대표는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기업 내부에서 신사업을 도모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외부에서 오종훈 대표, 고덕수 이사를 영입해 2016년 액셀러레이터 선보엔젤파트너스(이하 선보엔젤)를 스핀오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