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호 (2018년 9월 Issue 1)
텔레비전을 예로 들어보자. 예전에 사람들은 제품 간의 화질을 비교함으로써 텔레비전의 좋음과 나쁨을 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화질을 비교해 봐도 어느 제품이 더 좋은지 느끼기 어렵다. 또한 뛰어난 품질의 신제품이 출시돼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품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신제품이 출시돼도 제품을 교체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기술의 과도한 진보가 품질 수준과 감각적 인식 사이에 불일치를 가져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