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호 (2018년 2월 Issue 2)
상황적합이론이 처음으로 발표된 지 50여 년이 흘렀지만 그 기본 통찰력은 아직도 경영 사상에 자주 등장한다. 전사적 품질경영(total quality management)이나 6시그마(Six Sigma), 업무재설계(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등 프로세스 중심으로 사업을 개선하는 많은 이론은 반복을 통해 작업을 개선할 수 있다는, 테일러가 가진 기본 사상의 연장선에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도 모호하고 불확실한 임무를 계층적인 작업 설계보다 협업 중심으로 해결하도록 고안된 접근법으로 인식된다. 일반적으로 상황적합이론은 관리자들에게 일을 설계하는 단순 명료한 접근법을 제시한다. 즉 경쟁 환경의 안정성과 그에 따른 결과를 평가한 다음에 당면한 도전 과제에 맞게 잘 정의된 작업 방식과 협업 방식을 가장 효과적으로 접목하라는 것이다. (‘작업 설계에 대한 전통적 접근법’ 참고.) 해당 작업이 잘 정의된 업무들(이를테면 공장 조립 라인의 과업들처럼)로 구성돼 있다면 이를 순차적 구조로 설계하거나 [그림1]에 있는 좌표의 3사분면(좌표의 왼쪽 아래)인 ‘공장’ 모드로 설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반대로 작업이 매우 모호하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경우(신제품을 개발할 때처럼)에는 협업 중심이나 [그림 1]의 1사분면에 해당하는 ‘스튜디오’ 모드로 설계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