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호 (2018년 1월 Issue 1)
[그림 4]를 보자. 왼쪽 열과 오른쪽 열은 어떤 관계일까?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하나씩 따져보자. 우선 각 사이드는 서로를 끌어들인다. 오토데스크(AutoDesk) 개발자들이 늘어날수록 오토데스크 유저들이 유인될 것이고, 우버 드라이버들은 우버 라이더들을 유인할 것이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유저들을 유인할 것이고 늘어난 안드로이드 유저는 더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도록 만들 것이다. 이렇게 각 사이드는 서로를 유인하고 그 과정에서 가치를 증폭시킨다. 여기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양쪽 사이드 모두 ‘외부’, 즉 조직 밖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회사 자체가 아니라 제3자가 가치를 더하고 있다는 얘기다. 에어비앤비가 아니라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이 아닌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새로운 앱을 제공한다. 이처럼 모든 이들이 조직 밖에 존재한다. 가치는 조직 밖에서 창출된다. 스카이프, 킥스타터, 에어비앤비, 우버에서 모두 나타났다. 유저가 다른 유저를 위해 가치를 창출한다. 공급자도 엄밀한 의미해서 ‘플랫폼의 유저’다. 이는 강연 초반에 제기했던 ‘혁명적이고 구조적인 산업의 변화’와 다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