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딥다이브
“서울에서 거리도 먼데, 힘들게 여기까지 왔어?”
다원 관계자가 걱정할 정도로 하동의 차 재배지를 집처럼 드나드는 덕후가 있다. 동아시아 차 전문 브랜드 '맥파이앤타이거'의 김세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거래처인 다원의 일꾼을 자처한다. 비탈길에 빽빽하게 심어진 차 나무에서 찻잎을 따고, 번거롭기로 소문난 유념* 작업에도 기꺼이 나선다. 새로운 차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차 제조 과정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찻잎에 깃든 정성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 더 크다.
* 유념: 손으로 찻잎을 비벼 잎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과정으로 차의 맛과 향을 높이는 데 기여함.
2019년 맥파이앤타이거를 창업한 이유도 정성껏 만든 차가 국내 2030대에게 커피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서였다. 그동안 꾸준히 차를 쉽게 맛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한 배경이다. 차 문화의 기원지인 중국 운남의 4가지 차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선보인 것이 첫 번째다. 이색적인 구성과 패키지를 앞세워 목표 펀딩액의 약 300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가로수길과 성수역 인근에서 운영 중인 맥파이앤타이거 티룸 역시 2030대 손님들로 북적인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이색 차들과 오프라인 티룸이 입소문을 타며 맥파이앤타이거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는 어느덧 3만 명을 달성했다.
"그 나이에 차를 만난 건 행운이다." 20대 때 방문한 다실의 주인이 건넨 이 말을 매일 떠올린다는 김 대표. 맥파이앤타이거로 젊은 층과 차 문화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이 덕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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