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Envy Influences Interpersonal Dynamics and Team Performance: Roles of Gender Congruence and Collective Team Identification”(2022) by Tai, K., Keem, S., Lee, K. Y., & Kim, E. in Journal of Management, 1-32.
무엇을, 왜 연구했나?
오늘날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서로 비교할 수밖에 없다. 직원들은 자신의 가치와 조직 내 위치를 평가하기 위해 성공한 동료를 기준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직장 내에서 누군가가 상을 받거나 승진하거나 큰 성취를 이룬 모습을 보면 자신의 처지와 비교할 확률이 높다. 본 논문의 저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반응인 부러움의 감정에 대해 연구했다. 주로 사회적인 상황에서 느끼는 부러움은 다른 사람이 가진 좋은 물건이나 우월한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더 나은 성취를 이루기를 원하는 감정이다. 또한 사회 비교이론에 따르면 부러움은 자신보다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할 때 생기는 감정이기 때문에 본인에게는 제법 고통스러울 수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는 부러움을 더 자주 느끼게 되고, 이 감정이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으면 으레 부러움을 받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본 연구는 조직 내 양자 간의 역학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나아가 이 역학이 팀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봤다.
사회 비교이론에 따르면 객관적인 정보를 구하기 어려울 때 사람들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고, 상향 비교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여러 전략을 사용한다. 이 이론을 근거로 저자들은 부러워하는 사람과 부러움을 받는 사람이 각자 서로 다른 전략적 행동을 통해 부러움의 감정에 대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크게 두 가지 가설을 세웠다. 첫째,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이 자신이 부러워하는 상대방을 향해 일탈 행위를 일삼을 것이라 예측했다. 일탈 행위는 조직의 중요한 규범을 위반하고 직원의 복지에 해를 입히는 직장 내 행동이다. 본 논문은 이런 행위가 부러움의 대상이 누리던 이점을 줄이고, 나아가 부러움의 대상과 본인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둘째, 부러움을 받는 사람은 자신을 부러워하는 상대방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라 예측했다. 조언을 구하는 행위가 그 자체로 대인 관계를 개선하고 상대방의 부러움을 줄일 수 있는 유용한 대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이렇게 부러움에 대처하는 행동이 성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성별은 가장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특성으로 사회적인 평가나 사회 비교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성별에 따라 사회적 역할과 기대가 다르다. 예를 들어, 남성은 경쟁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고, 여성은 협력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본 논문은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과 받는 대상의 성별이 같은지가 사람들의 대처 행동에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진sejin.keem@pdx.edu
포틀랜드주립대 조교수
필자는 고려대 경영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조지아공과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 연구 분야는 창의성과 비윤리적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