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232호 스페셜 리포트 ‘상업공간 혁신’을 읽고 가장 먼저 코엑스몰이 떠올랐다. 과거 사람들이 북적이며 국내 복합 쇼핑몰의 대명사로 불렸던 코엑스몰은 약 2년간의 대대적인 리뉴얼 이후 2014년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오히려 방문객이 전보다 감소하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리뉴얼로 인테리어는 한층 깔끔해졌다. 하지만 ‘수익성 극대화’를 목적으로 고객의 여유공간을 대폭 축소하면서 이전의 코엑스몰만의 매력이 사라졌고 고객의 발걸음도 끊겼다.
2016년 하반기 신세계가 운영을 맡아 코엑스몰을 ‘스타필드 코엑스’로 재단장하면서 코엑스몰은 새로운 변화를 도모했다. 신세계는 고객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늘렸으며, 노천 푸드코트를 설치하고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등 고객 체험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5월 말 코엑스몰 중앙에 ‘별마당도서관’이라는 신개념 도서관을 설치해 무료로 개방했다. 별마당도서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증 샷을 찍는 ‘핫 플레이스’로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를 읽으면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않고, 단순히 수익성만을 좇아서는 치열한 상업공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느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높은 임대료 문제도 떠올랐다. 높은 임대료는 개성 있는 콘텐츠와 가치를 추구하던 임차인들이 수익성만을 추구하게 해 장기적으로는 고객을 잃게 만들고, 결론적으로는 상권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가장 많이 공감했던 키워드는 결국 ‘고객과의 정서적 교감’이다. 단순히 가시적인 수익성을 바라보고 사업을 진행했다면 현대카드의 공간을 통한 브랜드 마케팅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며 스타필드 등 많은 유통매장들이 실패했을 것이다. 그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읽고 ‘체험’이라는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
강남 대형 쇼핑몰 한복판의 대형 공간(2800㎡)을 무상으로 제공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고, 상권을 부활시킨 코엑스몰의 사례처럼 하나의 랜드마크는 단순히 수익성만 계산해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DBR 232호는 어떻게 하면 더 질 좋은 상업공간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영감을 던져줬다.
김성종 제13기 독자패널(케이씨모노머)
What’s Next?
DBR 다음 호(235호, 2017년 10월 2호, 10월 셋째 주 발간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Smart SCM’을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