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146호를 읽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직급이 올라갈수록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사내정치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연말이나 연초에 인사 발령, 조직 개편 등이 발생하면 ‘사내정치’는 조직의 핵심이슈로 부상한다. “누구 라인이 살아남았네”라거나 “누구 라인이 죽었네”라는 말이 떠돌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한국 사회에서는 사내정치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사내정치’라는 단어에는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이번 DBR 146호의 스페셜 리포트는 ‘Power & Politics’다. 국내 경영학계에서 잘 다루지 않는 ‘사내정치’를 집중적으로 다뤘는데 매우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의 핵심은 ‘사내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집단이 있고 집단의 조직에서는 파벌이 생기기 마련이다. 결국 사내정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사내정치를 피할 수 없다면 먼저 사내정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조직의 효과적 관리 및 성과 제고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는 게 필요한 것 같다.
김광현 고려대 교수는 좋은 사내정치를 위한 방안으로 3D(Direction, Decision, Delegation)를 제안했다. Direction은 핵심가치 정립과 공유, Decision은 건전한 경쟁구조를 만들어내는 인사결정, Delegation은 적절한 위임이다. 김 교수의 3D는 최고경영자(CEO)가 좋은 사내정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했다. 한편 박광서 페이거버넌스 아시아 총괄 부회장은 사내정치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방안을 알려줬다. 사내정치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조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리더는 긍정적인 사내정치를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또 사내 파워다이내믹스를 모니터링해서 권력의 견제와 균형이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만현 LEK컨설팅 대표가 리더 간의 갈등관리 필요성을 제시한 글은 리더십 측면에서 사내정치를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리더의 갈등은 조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미리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사내정치에 대한 시각 전환이 필요할 때다. 사내정치를 단순히 개인의 처세 측면에서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조직 및 리더십 측면에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내정치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위한 전투장비가 아니라 ‘조직의 융화’를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경수
DBR 제6기 독자패널 (KT경제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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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다음 호(149호, 2014년 3월 15일자, 3월 셋째주 발행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Trust in Business’ 를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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