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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한 신젠타코리아 사장

한국적 상황에 맞는 경영 교과서

김유영 | 50호 (2010년 2월 Issue 1)


세계 1위의 농업 전문 기업인 신젠타(Syngenta)의 한국 법인인 ‘신젠타코리아’는 지난달 경영 서적 30권을 한꺼번에 사다가 사내 도서관에 구비했다. 이 책들은 동아비즈니스리뷰(DBR)가 추천한 서적들인 ‘명불허전(名不虛傳·명성이 높은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리스트에 포함된 책들이었다. 이는 DBR을 구독하는 김용환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 김 사장은 “DBR이 추천한 책이라면 공신력이 충분히 있다”며 “우리 직원들도 DBR 추천 서적을 탐독하면서 경영 지식을 넓혀야 한다는 뜻에서 책들을 모조리 사들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서울 종로구 공평동 신젠타코리아 집무실에서 DBR과 인터뷰를 갖고 DBR을 경영 활동에 활용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신젠타는 1996년 세계적인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일부 사업부를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작물 보호와 종묘 사업에서 각각 세계 1위, 3위를 달리고 있다.
 
그가 DBR을 처음 접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기업의 사장이었던 친구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였다. 친구 책상 위에 놓인 DBR을 읽고 ‘기존의 경영 잡지나 학술지와는 달리 경영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즐겨 읽기는 했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던 터였다.
 
“HBR은 한국의 경영 환경에는 안 맞는 측면이 종종 있는데 DBR은 우리 실정을 잘 반영한 콘텐츠가 많더군요. DBR은 한국 경영진들에게 커스터마이즈(customize)되어 있는 동시에 글로벌 규준(norm)도 균형감 있게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그 길로 김 사장은 즉시 DBR을 구독했다. 이후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 직후인 2008년 말 DBR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DBR은 ‘Downturn Management’ 등 불황에 관한 기사를 다뤘다. 이를 읽고 그는 ‘위기가 오히려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김 사장은 이듬해인 2009년 인력을 더 많이 채용했다.
 
이외에도 김 사장은 임직원들과의 회의 등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파워포인트 파일에 DBR 콘텐츠를 담아 내용을 공유했다. 또 경영 활동에 접목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DBR을 주면서 담당 직원에게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하기도 했다.
 
그간의 DBR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토리텔링’이 주제였던 DBR 10호였다.
 
“우리 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국제 전시회에 참가했을 때 스토리텔링을 적극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고객을 초청한 자리에서 단순히 제품 특징 등을 나열식으로 소개하는 것보다는 고객들의 사용 후기나 제품의 사회적인 기여에 대해서 스토리텔링식으로 접근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업을 맡는 직원들도 고객을 만나면서 신젠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고, 고객 역시 자부심을 느끼는 직원을 보고 기업에 대한 신뢰를 더욱 키우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밖에 김 사장은 ‘서울대 MBA의 케이스 스터디’를 꼬박꼬박 읽었고, 사람이 경영의 원천이라는 생각에서 리더십에 관한 기사도 흥미롭게 읽고 있다고 했다. 그는 “DBR이 한국의 지식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오프라인상에서 경영진 간의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하거나 특정 주제를 놓고 세미나를 여는 등 DBR의 활동 영역을 보다 확장시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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