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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AI가 바꿀 주주행동주의에 대비하라

이종섭 | 415호 (2025년 4월 Issue 2)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에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정보의 양이 많다고 해서 그 자체로 모두 유용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인식해 중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AI는 특정 데이터나 의견을 강조해 사람들의 여론을 유도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일례로 금융업계에서는 AI 기반 강화학습 기법이 확산되면서 ‘내재적 담합(tacit collusion)’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알고리즘이 서로 다른 조건에서 시작하더라도 결국 유사한 형태로 수렴하는 것이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러한 자동화된 의사결정의 쏠림 효과가 시장 비효율성과 유동성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런 변화는 기업 거버넌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주요 주주나 기관투자가가 기업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2021년 게임스톱(GameStop)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개인투자자들은 트위터와 레딧 등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집단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를 통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다.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는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소액 투자자의 개별적인 목소리가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로 결집된다면 이는 기존의 기업 거버넌스 관례에 큰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주주 행동주의에 대비해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의 연대가 기업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 이제는 몇몇 주요 주주와의 협상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의견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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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섭

    이종섭jongsub.lee@snu.ac.kr

    서울대 경영대 교수

    뉴욕대 스턴경영대에서 재무금융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울대 경영대학 재무금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증권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학회의 주요 저널인 Asia-Pacific Journal of Financial Studies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재정정책 자문, 금융위원회에서 금융규제혁신 관련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주 연구 분야는 기업재무, 디지털금융혁신, 신용위험의 분석과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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