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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Kinsey Quarterly

발빠른 CEO들, 지금 넥스트-쇼링허브 탐색 중!

케이티 조지 (Katy George) | 150호 (2014년 4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운영

 

기술의 발전이 오퍼레이션을 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인건비보다는 수요지와 혁신적인 공급 생태계에 얼마나 가깝게 위치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신흥시장의 생산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 등 기술 발달로 인해 제조업체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운영 디지털화의 기회를 얻게 됐다. 반면 인건비 우위를 토대로 하는 제조 전략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기업은 수요 근접성과 혁신 근접성에 기반한 생산시스템 운영을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 시장 내에서, 그리고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나날이 증대되는 지역별 소비자 취향의 다양성과 규모의 경제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유지하는 입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2) 기술적인 전문성과 현지에 대한 정보, 시장 지식을 두루 갖춘 공급자 생태계를 구축한다.

3) 조직 전반에서 기술적인 발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와 기량을 육성해야 한다.

 

 

 

 

 

편집자주

이 글은 <맥킨지쿼털리>에 실린 ‘Next-Shoring: A CEO’s Guide’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오프쇼링(offshoring)이란 표현은 1990년대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오프쇼링은 개도국의 저임금 근로자를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는 방식을 뜻했다. 하지만 제조 부문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경영자들은 오프쇼링에 단순한 인건비 감소 이상의 효과가 숨어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오프쇼링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이는 자유화 바람을 토대로 세계화의 중대한 변화를 초래하고, 신흥시장에서 활동하는 공급기업과 근로자들의 꾸준한 역량 개선에 이바지하고, 검증된 경영 프로세스를 새로운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능력을 강화하고, 나날이 편리해지는 운송 및 통신의 경제학에 기여한다고 판단했다.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세계적인 금융위기, 금융위기가 초래한 불황, 세계 경제의 불균형한 회복 등이 촉발한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인건비 기반의 경쟁력이 점차 쓸모 없는 존재로 바뀌고 있다.1  물론 아직까지 저렴한 인건비가 결정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신흥시장의 임금과 구매력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단순한 공급 중심지가 아니라 수요 중심지로서의 상대적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세계 에너지 역학 역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뿐 아니라 배터리 저장,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혁신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이런 현상들이 제조업체들이 택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 방안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그와 동시에, 나날이 확대되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으로 인한 발전, 새로운 로봇공학의 물결, 그 외의 파괴적인 기술들이 새로운 노동력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근본적인 운영 혁신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제 제조 전략을 수립할 때 오프쇼링이나 리쇼링(reshoring, 신흥국의 임금 인상 추세에 따라 제조기업이 다시 선진국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앞으로 다가올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넥스트-쇼링(next-shoring) 관점은 수요 근접성과 혁신 근접성을 강조한다. 새로운 시장의 수요 변화로 인해 각기 다른 지역에 걸맞은 제품을 선보이는 능력이 중시되고 비용과 프로세스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새로운 공급 생태계가 차별화 요인이 되는 세상에서는 수요와 혁신에 대한 근접성이 매우 중요하다. 넥스트-쇼링 전략에는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생산 지점, 혁신을 지향하는 파트너 관계로 구성된 풍부한 네트워크, 전문적인 기술에 매우 주목하는 현상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다.

 

필자들은 이 글을 통해 제조 환경 내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경제 요인을 설명하고 주목받고 있는 기술들을 자세히 살펴볼 생각이다. 그런 다음, 이와 같은 새로운 세상에서 활동 중인 경영자들을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제안할 계획이다. 필자들이 제시하는 그림은 당연히 인상주의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넥스트-쇼링은 여전히 구체화되고 있는 중이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넥스트-쇼링의 전신인 오프쇼링의 토대가 되는 가정들이 점차 뭔가 새로운 것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것만은 명확해지고 있다.

 

기초적인 경제 여건

 

넥스트-쇼링의 논거는 수요(현지 요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와 공급(인건비와 에너지 비용의 역학이 발전하기 때문이다)이라는 경제의 기본요소에서 출발한다.

 

현지 수요 요인의 중요성

 

수요와 근접한 곳에 자리를 잡는 경향이 있는 산업들이 세계 제조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이 단순한 사실은 최근 비단 유럽과 북미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생산량과 고용이 성장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불황기를 지나는 동안 수요가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자동차, 기계, 식음료, 가공 금속 등 여러 분야에서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기계, 석유/가스 부문의 생산량 증가가 산업 회복(2010년부터 약 5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의 약 85%를 차지했다. 이런 부문들과 현지의 가공 금속, 고무, 플라스틱 공급업체들 간의 긴밀한 협력 역시 산업 회복에 도움이 됐다. (그림 1)2  예컨대 자동차, 기계, 석유, 가스 산업이 미국 금속 생산량의 약 80%를 소비한다.

 

중국에서도 현지 활동에 중점을 두는 제조업체들이 지역 투자와 고용 증가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가령,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발돋움했다. 중국에서 여러 제조 부문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현상은 자동차 부문의 가파른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동차 부문의 OEM 제조업체들이 현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흥시장에서 생산 역량을 확대하자 공급업체들 역시 OEM 제조업체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자동차 공급업체들이 아시아에서 운영하는 공장의 수가 불과 10년 만에 무려 3배나 증가했다.

 

전 세계 수요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에는 약 40%에 불과했으나 2025년이 되면 6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 2) 신흥시장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신흥시장의 수요 역시 다양한 제품 유형, 특성, 품질 수준, 가격대, 서비스 요구, 마케팅 경로로 나뉘고 있다. 아프리카, 브라질,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지역적,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과 수입 측면의 다양성으로 인해 제조업체들은 현지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일부 부문은 여러 선진국 시장의 해당 부문을 모두 더한 것보다 규모가 크다.) 예컨대, 자동차 산업에서는 고객 수요를 세분화한 결과 자동차 모델의 수가 30∼50% 증가했다. 최근 자동차 부문은 세계 시장에서 파생 제품을 선보이고 신흥시장에서 역량을 확대하는 데 최근 전체 자본 지출 중 90%를 쏟아부었다.

 

인건비 기반 입지선정의 한계

 

인건비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제조기업들이 계속해서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현지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은 거의 2배 가까이 뛰었다. 중국 정부가 도입한 최저 임금 정책 역시 임금 상승에 한몫했다.:CN::3::/CN::  (중국 정부가 2011년에 발표한 5개년 계획에는 최소 임금 상승률이 연평균 13%가 돼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일부 성에서는 연간 최소 임금 상승률이 이미 13%를 넘어섰다.) 사실, 의류 생산, 가전 등 노동 집약적이고 무역 중심적인 일부 산업들은 여러 지역 사이에서 변화를 꾀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중국 제조업체들이 생산성 개선을 위해 노력 중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인건비가 상승하자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의 제조 부문 고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임금 상승의 여파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헨리 포드(Henry Ford)가 근로자들에게 하루 5달러를 지급하자 새로운 소비 계층이 생겨났듯 중국의 인건비 상승은 현지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이런 현상은 OEM 기업들과 공급기업들이 현지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그와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 경제와 중국 사이에서 제로섬(zero-sum)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근거는 희박하다. 오히려 인건비 격차가 줄어들자 제조 부문 고용 증진에 있어서 현지 수요 요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사실 요소 비용이 지역 내 입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텍사스나 노스캐롤라이나 대신 앨라배마를 택한 에어버스(Airbus)의 경우를 떠올려 보기 바란다. 이런 비용들이 인프라 지출, 세제 혜택 등과 같은 정책 요인과 더해져 특정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적 매력도를 결정한다.

 



에너지 비용의 영향

 

2007년 이후 셰일 유전의 가스 생산량이 50% 증가한 덕에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3분의 2가량 하락했다. 석유 화학제품, 비료, 철강 등을 생산하는 일부 천연가스 집약적인 제조 부문들이 가장 직접적인 이익을 얻고 있다. 에너지 가치사슬의 하류에서 활동하는 일부 기업들은 투자 대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일례로, 다우케미컬(Dow Chemical)과 바스프(BASF), 메타넥스(Methanex)는 좀 더 저렴하고 풍부한 에너지 공급을 활용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관련 기업들과 하위 부문들에 이런 움직임은 매우 중요하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MGI) 2020년이 되면 저렴한 에너지로 인해 미국의 GDP 4000∼7000억 달러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4  하지만 이런 현상이 전 세계 제조 활동의 급격한 재조정으로 이어질까? 미국의 전기 비용은 이미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보다 낮은 편이다. 물론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수압 파쇄(hydraulic fracturing) 기법을 활용해 에너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또한, 화석 연료는 에너지 공급 상황이 바뀌고 있는 유일한 분야가 아니다.

 

 

에너지 저장 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중에서도 저장 능력은 커지는 점차 반면 비용은 하락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와 연료 전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해보기 바란다. 그와 동시에, 신재생에너지(특히 태양열과 풍력) 생산의 경제학 역시 개선되고 있어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미래 공급 방안 중 원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게 됐다. 전력망이 안정적이지 않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일부 개도국에서는 분산 발전된 태양열을 활용해 산업 단지를 운영할 수도 있다. 생산 과정에서 생성된 열을 이용해 증기 터빈을 돌리고 현지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열병합(combined heat-power·CHP) 발전소에서 분산 발전(distributed generation)되는 전기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 중 어떤 방법도 특효약은 아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점차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의 활용 가능성과 가격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 어디에 전략적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다시 현지 수요 패턴에 주목하게 될 수도 있다. 미래 수요 성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나라인 중국 역시 5개년 계획에서 새로운 전략적 산업을 강조하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에너지원과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는 점 또한 무척 흥미롭다.5

 

앞으로 다가올 기술 파괴

 

기술은 에너지 역학보다 훨씬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봇공학의 발전과 3D 프린터, 운영 부문의 대규모 디지털화가 제조 비용과 발자국에 대한 근본적인 가정을 바꿔놓을 태세다.6  기업들이 이런 변화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려면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혁신, 능력 있는 공급기업, 매우 뛰어난 근로자 등이 모두 갖춰진 허브에 접근해야 한다.

 

로봇공학의 발전

 

새로운 세대의 선진 시스템이 개발되고 정보를 처리하는 로봇의 솜씨와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2008년 이후 산업용 로봇에 대한 투자가 약 50% 증가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산업용 로봇들은 공장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일을 수행할 수 있다. 예컨대, 작은 전기 부품을 조작하고, 개별 제품을 집어 올려 포장할 수 있다. 인간과 함께 나란히 서서 일을 할 수도 있고 많은 급여를 받는 엔지니어들이 프로그램을 입력할 필요 없이 현장 관리자가 직접 로봇을 훈련시킬 수도 있다. 경제학과 역량이 개선되면 좀 더 나은 제품이 생산되고 시장에 출시되는 속도가 빨라질 뿐 아니라 지금은 예견하기 어려운 수준의 생산성 증가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 되면 기업들은 기계로 만들어진일꾼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 시스템을 개편할 수 있다.

 

인간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를 대신 수행할 수 있으며 좀 더 저렴하고 좀 더 유능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기업들이 거대한 수요 시장(설사 임금이 더욱 높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과 좀 더 가까운 곳에 좀 더 많은 제조 설비를 배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 개도국에서는 로봇이 자동화 속도를 높이고 일부 생산 기술의 부족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는 2025년이 되면 선진국에서 산업 근로자가 수행하는 업무의 15∼25%와 개도국에서 산업 근로자가 수행하는 업무의 5∼15%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공장들이 고도로 로봇화되고 다른 정보기술들까지 갖추게 되면 고객 네트워크 소유를 비롯한 다른 영역으로 경쟁이 옮겨갈 수도 있다. 사실 고객 네트워크 내의 정보가 생산의 우선순위와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현상이 이미 시작된 만큼 고객 네트워크의 가치는 나날이 커질 것이다. 또한 계약 생산업체들은 탄력적인 대응 능력을 갖춘 똑똑한 조립 로봇을 활용해 나날이 다양해지는 고객을 상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런 로봇들은 공격적으로 대처하는 기업들에 매력적인 마이크로 세그먼트를 공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3D 인쇄

 

3D 인쇄의 경제학 역시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3D 인쇄가 제조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2%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5년이 되면 3D 프린터 판매가 2배 증가해 4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격 역시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7  뿐만 아니라 3D 프린터는 좀 더 분산된 생산 네트워크와 철저한 맞춤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3D 인쇄 기술을 일찌감치 제조에 적용한 일부 기업들은 좀 더 신속한 제품 개발을 위해 3D 프린터를 활용한다.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전문가들이 원형을 개발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공급망 모형을 고려하고 경우에 따라 전통적인 부품 공급기업과의 관계 대신 고객의 요구에 맞춰 사내 프린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3D 프린터가 다이 캐스팅(die casting, 주조), 스탬핑(stamping, 단조) 등 전통적인 대량 생산 방식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좀 더 전문적인 상품의 경우라면 B2B 고객이나 B2C 고객이 요청한 설계 사양을 근거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서비스 기업(복사 가게나 인쇄소와 유사한 개념)의 등장을 상상해볼 수 있다. 기술이 좀 더 발전하면 신제품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한 크라우드소싱 네트워크가 일부 제조업체에선 전통적인 R&D 활동을 보완하게 될 수도 있다.

 

 

 

 

 

 

 

 

 

운영 디지털화 

로봇공학의 발전과 3D 인쇄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 둘은 운영의 디지털화에 관한 거대 담론에 들어 있는 단 2개의 줄거리일 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이동 통신, 사물 인터넷8 이 고급 분석론과 결합돼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자산과 이해관계자를 이어주는 정보화된 데이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물건들끼리 의사소통하고, 물건들이 공장 내 로봇과 선진화된 기계, 고객 및 공급기업들과 의사소통하는 현상이 나날이 강화될 것이다. 부품의 디지털 ‘DNA’(재료, 장비, 제조에 걸리는 시간 등)를 활용하게 될 가능성 역시 커질 것이다.

 

운영 디지털화에는 우리가 새로운 시대, 즉 제조업체들이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얼마나 잘 만드는지 세계적인 흐름을 쉽게 꿰뚫어볼 수 있는 시대에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이런 시대가 찾아오면 제조업체들은 전화기를 들고 가상의작전실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똑똑한 기계들이 통신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심지어 사람과도 소통하는 시대가 되면 제조업체들은 공장 작업장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머지않아 제조업체들은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확보한 설계와 주문형 생산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회는 3D 프린터로 만들어내는 제품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이다. 제조업체들은 과거에는 충분히 활용되지 않았던 생산 라인을 시간 단위로 구입하고 판매하며 역동적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각 부품의 비용을 결정할 것이다. 또한 3차원 가상 조립, 자동차 검사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유형의 협력이혁신에 가장 가깝다는 말의 의미를 재정의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혁신에 가장 가깝다라는 말이 현지에서 탄생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광대역 인터넷을 통해 접근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디지털 운영은 먼 훗날에나 실현 가능한 환상이 아니다. GE 400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산업 인터넷 소프트웨어팀을 운영 중이다. 이 팀의 직원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해 뉴욕 주에 위치한 선진 배터리 공장을 운영한다. 아마존닷컴이 활용하는 스마트 창고 로봇의 숫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피아트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인 프로토타입의 숫자를 줄였다. 알루미늄 제품을 만드는 알코아(Alcoa)는 일부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최근 어느 자동차 부품업체는 무려 8개월이나 걸리던 프로토타입 개발 프로세스를 단 1주일로 줄였다.

 

넥스트-쇼링은 제조 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를 바꾼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곳에서 제조의 본질 변화에 적응하고 이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넥스트-쇼링

 

물론 이런 현상들은 아직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현상들은 이미 넥스트-쇼링 시대에 제조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우선시해야 할 2개의 요소를 가리키기 시작했다. 2개의 우선순위란 다름 아닌 수요에 대한 근접성과 혁신(특히 공급기업들의 혁신 근거지)에 대한 근접성이다. 신흥시장에서건, 선진시장에서건 두 가지 요소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넥스트-쇼링은 제조 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를 바꾼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곳에서 제조의 본질 변화에 적응하고 이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입지 결정 최적화

 

신흥시장의 소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소비 증가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선호가 다양해지는 시기에는 수요와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는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 2012, 팀켄(Timken) CEO 제임스 그리피스(James Griffith)는 맥킨지와의 인터뷰에서 팀켄의 접근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난 10년 동안 동유럽, 인도, 중국 등지에서 생산 기반을 매우 강화했습니다. 임금이 낮아서가 아니라 이런 시장들이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팀켄은 신흥시장에서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동차 부품 사업에 중점을 두던 전략을 수정했다. “우리는 자동차가 100만 마일을 달리도록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데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팀켄은 최근 신흥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광업, 운송, 철강, 시멘트 생산 부문 고객들에게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들에게 팀켄의 신뢰성은 중대한 자산이다.9

 

수요와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현지 수요를 파악하고 충족시키기가 수월해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양한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을 포용하는 효율적인 글로벌 제조 발자국(global manufacturing footprint)을 만들어내기 위해 섬세하게 균형을 잡는 행위이기도 하다. 아직 많은 산업에서 규모의 경제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자동차 플랫폼 대신 좀 더 모듈 중심적인 생산 방식을 택했다. 필요에 따라 제품을 변형시키거나 수정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품, 시장 세그먼트, 고객 선호 등은 계절에 따른 수요 변화 및 임금과 환율 변화 등과 같은 상존하는 위험 요인과 더해져 제조 부문과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한층 높인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운영 민첩성(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신속하게 설계와 생산, 공급망을 조정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10  불확실성이 입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주요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하나의 공장에만 의존했던 소비재 제조업체 A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일부 지역에서 일부 계절에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충분치 않아 판매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했다. A는 수요 변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 기존 공장과 유사한 비용 특징을 지닌 제2의 공장을 설립했다. 생산 역량이 늘어나자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주요 시장에 충분한 양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새로 지은 공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몇몇 새로운 시장에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A는 두 번째 공장을 짓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그 덕에 위험도를 낮추고 치명적인 재고 부족 사태를 막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공급자 생태계 구축

 

앞으로는 효과적인 신제품 전략을 개발하려면 기술적인 전문성과 현지 시장에 대한 지식을 두루 갖춰야 한다. 따라서 여러 지역 시장에서 반응 속도가 빠르고 협력적이며 뛰어난 기술을 갖춘 공급자 생태계가 점차 중요한 경쟁 자산이 될 듯하다. 예컨대, 최근까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멕시코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왔던 제조업체 B는 기술 변화에서 비롯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첨단 3D 인쇄 역량을 보유한 새로운 공급기업과 협력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공급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자 좀 더 신속하게 프로토타입을 개발할 수 있게 됐으며 보관 비용이 줄어들었다. (주문을 하면 그때그때 부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들은 시작에 불과하다. 파트너 기업들 사이에서 정보가 좀 더 원활하게 이동하면 좀 더 안정된 물류에서부터 좀 더 뛰어난 지불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개선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협력으로 인한 효과가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의 고리가 생겨난다. 따라서 많은 제조업체들의 공급기반이 되는 기업들도 조만간 로봇공학과 같은 분야에서 공동 역량을 갖추기 위해 대폭적인 업그레이드를 하고 상당한 자본을 투자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협력과 관리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 미래의 제조 생태계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방 정부나 중앙 정부와 협력하는 방법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구성원들이 공급망 내에서 좀 더 긴밀하게 협력하면 천연자원 수요를 줄이고 재활용 자원의 사용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

 

혁신적인 공급 생태계 개발에 실패하면 기업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도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이 직면한 경쟁력 문제가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 시스템의 문제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미국의 선진 로봇 기술 투자 규모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임금 격차가 입지 결정에 큰 결정을 미치지 않는 분야에서도 무역 적자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기술개발

 

이 모든 요소들을 고려하면 인재 양성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커지면 각 지역에서 현지의 상황이 반영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교육기관들이 선진화된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배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에서는 루틴한 생산 업무에만 익숙해진 수백만 명의 저임금 생산 근로자들이 다음 단계로 올라갈 방법을 쉽게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라인 관리자들은(현지 대학을 갓 졸업한 경우가 많다) 기초적인 운영 활동을 관리하고 팀 활동을 조정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여력이 없다. 조직들은 이런 격차를 메우기 위해 공식적인 훈련과 현장 지도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또한 교육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새로운 인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현지의 전문대학과 기술 학교를 지원하는 등 좀 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재 부족 현상과 관련된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새로운 경영 역량이 필요하다. 인건비 우위의 혜택을 보기가 힘들어지면 현지의 제조 부문 경영자와 중간급 관리자들이 긴밀한 운영 프로세스를 좀 더 능숙하게 이끌어나가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다양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제품 전략과 투자와 관련된 취사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다양한 신기술이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고 현지 시장에 대한 생생한 지식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공급기업, 교육 파트너, 생기 넘치고 수준 높은 공급 생태계 개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지 정부 관료 등과 외부 관계를 맺는 능력 또한 경쟁 우위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물론 지역에 따라 넥스트-쇼링은 다른 모습을 띨 것이다. 유럽과 미국은 바이오 제약, 자동차 엔지니어링, 신소재 부문에서 뛰어난 우위를 갖고 있다. 반면 중국은 나날이 수준이 높아지는 기업과 대학의 연구 시설, 선진 프로세스 및 신흥 산업에서 쌓아온 경험 등을 토대로 빠른 속도로 전문성 곡선(expertise curve)을 따라 위로 올라가고 있다.11 ::C::참고. Gordon Orr and Erik Roth, “The CEO’s guide to innovation in China,” McKinsey Quarterly, February 2012; and “China’s innovation engine picks up speed,” McKinsey Quarterly, June 2013.::/C:: 우리가 발을 들여놓고 있는 새로운 세상에서는어느 시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또 다른 시장에서 판매해야 할지묻기보다각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제품 전략을 어떻게 수정하고 현지 수요를 제조 부문의 최신 노하우 및 디지털 전문성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지질문해야 한다. 각 기업, 각 산업, 각 지역이 활용해야 할 로드맵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필자들은 이 글에서 제시한 원칙들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감사의 말씀

이 글의 저자들은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마이클 취(Michael Chui), 제임스 마니카(James Manyika), 베누 나갈리(Venu Nagali)에게 감사를 전한다.

 

번역 |김현정 translator.khj@gmail.com

 

케이티 조지·스리 라마스와미·루 래시

케이티 조지(Katy George)는 맥킨지 뉴저지 사무소 이사다. 스리 라마스와미(Sree Ramaswamy)는 맥킨지글로벌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 선임 연구원이며 워싱턴 DC 사무소에서 활동 중이다. 루 래시(Lou Rassey)는 시카고 사무소 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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