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새로운 디지털의 변혁에 맞서 리더십의 모습도 바뀌어야 한다. 첫째, 다양성을 진심으로 포용하고, 배경에 관계없이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리더의 언어를 점검해야 한다. 둘째, 폭넓은 지식을 학습하면서 협소한 전문 영역에서 벗어나 세계관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 셋째, 팀원들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협업을 지속적으로, 더 철저히 추구해야 한다. 넷째, 사람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넘어 창의성을 육성해야 한다. 다섯째, 디지털 기술이 실현 가능한지, 조직에 가치가 있는지, 인간과 사회에 유용한지 살펴본 뒤 이 기술이 가지는 놀라운 힘을 잘 활용해야 한다.
편집자주 이 글은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SMR) 2020년 여름 호에 실린 ‘5 Musts for Next-Gen Leaders’를 번역한 것입니다. |
아무리 효과적인 리더십도 시대를 초월하거나 불변일 수는 없다. 새로운 기술은 주기적으로 나타나 기존 방식을 뒤엎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경영인들을 휩쓸고 지나간다.
20세기 이후, 변혁적 기술 덕분에 인간이 수행하는 일들의 세부 내용까지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리더들은 생산성과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이들 중 다수는 지휘와 통제라는 접근법을 택했다. 하지만 이런 독단적인 경영 방식은 일본의 신생 기업들이 품질 중심의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서구 시장에 진출하면서 처참한 실패를 겪었다. 1980년대 중반, 이런 경쟁 양상의 변화로 조직과 리더십에도 변화가 필요해졌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미국 기업들은 대공황 때 못지 않은 빠른 속도로 파산을 했다. 살아남은 기업들은 직군 간 협력을 도모하는 팀들을 만들어 조직에 오랫동안 뿌리내린 사일로(silos)를 극복했고, 리더들은 직원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법을 익혔다.
오늘날 기업들은 또다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번 변화의 원동력은 디지털 기술이다. 이런 변화로 기존에 각광받던 특수한 기술은 낡은 것으로 전락하는 한편 급속도로 확산되는 기술이 생겼고, 단순 노동력보다 사고력 중심으로 업무가 재편됐다. 또한 예상치 못한 고객 니즈가 조명되면서 비약적 가치 창출로 이어졌다. 아울러 은폐되는 게 나을 만한 정보도 여과 없이 노출됐으며 가까운 곳은 물론 먼 곳의 환경들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됐다. 또 디지털 기술은 지리적, 시간적으로 작업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기업들과 직원들을 하나로 연결했다.
현재의 리더들과 차세대 리더들은 이런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서 다섯 가지 핵심 대응 전략을 취해야 한다.
1. 다양성을 진심으로 포용하라.미국 기업의 고위 임원들은 (아직도) 대부분 백인 남성이며, 조직의 미래 리더 또한 이들이 파악하고 양성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 리더들의 인구통계적 특성, 행동, 사고방식은 점점 편향될 수밖에 없다. 자연히 여성, 성 소수자, 소수 인종, 다른 문화 및 국가 출신 등 백인 남성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이 고위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기회는 적어진다.
그러나 이는 시대착오적인 모델이다. 디지털 기술은 다른 조직 및 문화권에 속한 모든 유형의 직원들에게 미션 중심의 업무를 분배했다. 또한 육체노동에서 지식 노동으로 대대적 전환을 가져오는 속도를 높였다. 이는 곧 유능한 인재들도 회사 리더에게 소외감을 느끼면 지적 기여 활동을 보류하고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필자는 주로 다국적 조직에서 일하는 중간 간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선별된 기업들의 고위 경영진 및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직원들과 공식, 비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전 세계적으로 리더들은 자신과 배경이 다른 사람들을 동기부여하는 데는 실패했고, 그들의 전통을 탓하고 있었으며,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리더들은 리더십에 대해 갖고 있던 근시안적인 표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작업을 즉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리더십의 언어를 재평가하는 것이다. 당신의 조직문화에서 리더십의 필수 요건으로 치부하는 것을 다른 조직에서는 리더십과 무관하다고 보거나 심지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다. 가령, 앵글로색슨 남성 리더들의 전형적인 자질로 평가하는 ‘결단력’은 다른 많은 이가 중요시하는 신중한 의사결정을 저해할 수 있다. 국가나 지역을 막론하고 효과적인 경영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결단력은 꼭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