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리테일에서 24시간 디지털 연결성이 중요해지는 반작용으로 과도한 디지털 노출의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디지털 디톡스 상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의도적으로 디지털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안 되는 카페, 핸드폰을 안 쓰는 숙박 서비스, 라이트 폰 같은 사례를 참고해보자.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이 생활의 디폴트(default)가 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역으로 디지털로부터 멀어지는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대인들의 디지털 집중화는 각종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스마트폰 사용이 제한될 때 느끼는 두려움을 의미하는 ‘노모포비아(nomophobia)’는 ‘오버-커넥션 신드롬’이라고도 불린다. ‘테크노스트레스(technostress)’는 전화기를 잃어버리거나, 인터넷 시그널이 약하거나,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에 가까워 질 때 불안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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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디지털 치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년 전 밀레니얼세대가 주의력을 기울이는 기간이 20초였다는데 요즘 Z세대의 주의력은 불과 8초에 그친다고 한다. 그만큼 볼거리와 관심거리가 많아 한곳에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다. 또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은 사회적인 관계, 혹은 인맥 관리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끊임없이 확인하게 만든다. 포모는 본인 게시물에 ‘좋아요’ 개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해 우울감에 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영국 런던컬리지 연구진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 10대의 41%가 소셜미디어가 자신들을 불안하고, 슬프고, 혹은 우울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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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30세대 중 43.9%가 영츠하이머(젊은 건망증)로 생각하고,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라고 꼽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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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심각한 현상들은 디지털이 가져온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겠다.
리테일에서도 디지털 연결성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는 한편, 그에 대한 반(反)작용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적용한 소비가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실 리테일에서는 하이퍼-커넥티비티(Hyper-connectivity)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소비자와의 연결성이 중요하다. 기업들은 세심하게 연중무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챗봇을 도입한다. 디지털 커머스에서는 유튜브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콘텐츠 제공자와 시청자 간 실시간 소통을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끊임없는 디지털 노출의 부작용을 의식해 역으로 아날로그 감성과 느림, 쉼 등을 강조한 상품과 서비스, 일명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를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건강 영역에서 중요한 유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중요한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와 리테일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과의 완전한 단절이라기보다 의식적으로 디지털을 우리 일과 삶에서 줄임으로써 밸런스를 다시 찾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디지털이 우리 일상을 깊숙이 파고든 상황에서 의식적으로 빠져나오려는 노력, 디지털보다 상대적으로 덜 편리해 보이는 아날로그 경험을 통해 디지털에 극도로 치우쳐진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수반한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의 자극을 줄이는 게 한 가지 방법일 수 있겠다. 2019년 딜로이트컨설팅이 영국 모바일 컨슈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스마트폰 사용이 과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32%는 전화기를 무음 상태로 설정해놓고, 3%는 자기의 전화기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두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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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들이 리테일에서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을까? 먼저, 명상이나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를 강조하는 앱뿐 아니라 기존 리테일 채널에서도 디지털 디톡스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관련 상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이자 니치마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