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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오얏나무 밑에는
저절로 길이 생긴다

255호 (2018년 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중국 고전에는 오늘날 기업의 리더가 곱씹어볼 만한 구절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배움을 강조하는 부분이 그렇다. 옥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듯이 사람도 사람 구실을 하려면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공부를 하면 미래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지만 반대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미래를 읽을 수 없어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비슷하게 태어나더라도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하는 이유다.

집안마다 가훈이란 게 있다. 그 집의 대표 철학이다. 개인에게도 자신의 철학을 나타내는 개훈(個訓)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내 경우는 『사기』에 나오는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가 그중 하나다. 복숭아와 오얏은 말을 하지 않아도 나무 밑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확 느낌이 왔다. 리더십은 직급이나 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가진 게 없어도 그 사람이 정말 괜찮고 배울 게 있으면 사람들이 모인다는 말이다. 당신은 가슴 속에 어떤 말을 담고 사는가? 늘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말이 있는가? 만약 없다면 오늘 이 글에 소개된 내용 중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하나 고르길 권한다. 오늘 소개할 책은 중국의 국학대사 지셴린이 중국 고전에서 주옥같은 말만 뽑아 정리한 것을 저자가 재해석한 것이다. 수많은 말 중 거르고 거른 말인 만큼 와 닿는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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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이 책에는 리더십에 관한 말이 압도적으로 많다. 우선 『논어』에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란 말이 나온다. 덕이 있으면 고독하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덕이 없으면 이웃도 사라진다는 말이다. 리더의 처신에 관해서는 『논어』에 나오는 ‘기신정불령이행 기신부정수령부종(起身正不令而行 其身不正雖令不從)’이란 말이 좋다. 자신의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지고,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뜻이다. 회사가 어렵다면서 자신은 비싼 외제차에 매일 골프를 치는 사장을 본 적이 있다. 당연히 그의 말은 먹히지 않았다. 국가가 혼란에 빠지는 제1 원인은 지도자가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자녀 교육에도 적용된다. 문제 있는 자녀 뒤에는 문제 있는 부모가 있다. 애가 공부하지 않는 이유는 부모가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은 공부하지 않으면서 애가 공부하길 기대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애로 하여금 공부를 하게 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자신이 먼저 공부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리더십의 핵심 중 하나는 솔선수범인데 이를 뜻하는 말이 『논어』의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역지사지, 추기급인(推己及人)도 비슷한 말이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자기 마음을 미뤄 남에게도 그렇게 행하라는 뜻이다. ‘제 배 부르면 남의 배 고픈 줄 모른다’는 속담과 그 뜻이 일맥상통한다.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리더는 남들보다 먼저 걱정하는 사람이다. 이와 관련된 말이 ‘선천하지우이우 후천하지락이락(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이다. 하늘 아래 사람들이 근심하기에 앞서 근심하고, 하늘 아래 사람들이 즐긴 후에 즐긴다는 뜻이다. 범증엄의 말이다. 선우후락(先憂後樂)으로 줄여 쓴다. 먼저 걱정하고 나중에 즐기라는 것이다. 흔하게 듣는 ‘거안사위 사즉유비 유비무환(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도 같은 맥락이다. 이 말은 좌전에 나오는데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대비하면 화를 피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선공후사(先公後私)도 비슷한 의미다. 먼저 공을 생각하고 나중에 나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동양식 표현이다.


중국 고전은 일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대표는 『공자』의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일 것이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말이다. 유명한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이 이렇게 유명한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말에 공감한다는 뜻이다. 일이건, 공부건 즐기면서 하는 게 최고다. 어떤 의미에서는 일과 놀이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할지 모른다. 만약 일을 놀이처럼 할 수 있다면 정말 즐거운 인생일 것이다. 잘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다음 말이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비담박무이명지 비영정무이치원(非淡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이다. 제갈량이 한 말인데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고요하지 않으면 멀리 이를 수 없다는 뜻이다. 마음을 다스려 맑고 고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통찰력은 진실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통찰력을 중시한 제갈량은 아들 이름도 첨(瞻)으로 했다. 첨은 보다, 관찰하다는 뜻이다. 성인이 됐을 때의 이름은 사원(思遠)이다. 사원은 멀리 생각한다는 뜻이다. 둘 다 통찰력의 요소들이다. 뭔가를 보고 생각해야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 담박은 마음이 깨끗하고 맑아서 순수함을 가리킨다. 영정은 마음이 평온하고 조용한 경지를 말한다. 내 마음이 차분하고 맑아야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새로운 지식도 흡수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너무 마음이 복잡하고 흔들린다. 영혼이 시끄럽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어야 한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객관적 시각이 중요하다. 자기 일에 파묻히면 판단을 제대로 내릴 수 없다. ‘당국자미 방관자명(當局者迷 傍觀者明)’이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바둑을 두는 당사자는 정신이 혼미하지만 방관자는 머리가 맑다는 뜻이다. 바둑을 두는 당사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수가 옆에 있는 사람에게는 보인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일을 계획하는 사람은 몸을 일 밖에 두어 사정을 모두 살펴야 하고, 일을 실행하는 사람은 몸을 그 일 안에 두어 이해의 생각을 잊어야 한다. 일을 일 밖에 두라는 것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준비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일을 시작하면 그 일만을 생각하며 몰입하라는 의미다.

배움
중국 고전은 배움을 강조한다. 사람은 배워야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 배움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말이 옥불탁 불성기 인불학 부지도(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다.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배워야 한다. 매일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 사람은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힌트를 주는 말이 있다. ‘성상근야 습상원야(性相近也 習相遠也)’란 말이다. 사람은 비슷하게 태어나지만 습관에 의해 많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사람의 천성은 본래 비슷하다. 하지만 후천적인 성정은 바뀔 수 있다. 학식으로 성정을 통제해야만 천성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은 평생 배워야만 한다. 그래야 좋은 천성을 유지할 수 있다.

배움은 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근데 안다는 것의 정의는 무엇일까?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知之謂知之 不知謂不知 是知也)’가 적절한 답이 될 수 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언뜻 듣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자신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무얼 모르는지조차 모른다. 그래서 공부하지 않는다. 자신이 무지하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구 떠들어댄다. 무지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무지를 모르는 것이다. 공자는 항상 자신의 부족함을 얘기했다. 나는 아는 것이 없다. 나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해 힘써 그것을 구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학문을 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어떤 태도가 좋을까? 민이호학(敏而好學), 불치하문(不恥下問), 시이위지문야(是以謂之文也)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영민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그래야 지적 호기심이 생기고 호기심이 있어야 위아래를 불문하고 질문하게 된다는 뜻이다. 배우지 않으면 궁금한 게 사라지고 그럼 질문을 멈추면서 성장 또한 멈춘다.

공부 방법은 어때야 할까? 여러 방법이 있다.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말이다. 배우고, 배운 것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배움과 생각 사이의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공부하는 최선의 방법은 독서이다.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讀書破萬券 下筆如有神)’이란 두보의 말이 유명하다. 1만 권의 책을 읽으니 신들린 듯 글이 써진다는 것이다. 공부에는 글쓰기가 필수적이란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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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면 어떤 효용성이 있을까? 걱정이 사라진다. 미래를 볼 수 있고 거기에 대한 깨달음 덕분에 머리가 맑아진다. 반대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미래를 읽을 수 없고 두려움이 생긴다. 관련 말은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다. 지혜로운 자는 미혹 당하지 않고, 어진 이는 근심하지 않고, 용감한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어리석으면 사기를 당하기 쉽고, 그럼 자꾸 두려워진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 아무 준비 없이 은퇴를 앞둔 사람이 연상된다. 생전 부엌에 들어간 적이 없는 사람이 남의 얘기만 듣고 치킨집을 하다 말아먹는 그림이 그려진다. 공부의 또 다른 장점은 스스로에 대한 주제 파악을 돕는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면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공부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학연후지부족 교연후지곤(學然後知不足 敎然後知困)’이 그런 말이다. 배우고 난 뒤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되고, 가르치고 나서야 어려움을 알게 된다는 말이다. 이것과 연결된 말이 교학상장(敎學相長)이다.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은 서로를 자라게 한다는 뜻이다. 공부의 핵심은 자기성찰이다. 공부를 해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내가 뭐가 부족한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둘 사이에 어떤 갭이 있는지를 알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게 공부의 목적이다.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점이 있다. ‘순서이점진 숙독이정사(循序而漸進 熟讀而精思)’란 말이 있다. 송나라 주희의 말이다. 순서를 밟아 점진적으로 나아가고 깊이 읽고 자세히 생각하라는 말이다. 공부에는 순서가 있다. 순서를 밟아 점점 더 깊이 공부해야 한다. 덧셈 뺄셈도 못하는 사람이 미분과 적분을 할 수는 없다.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순서와 절차를 무시하고 높은 차원의 책부터 고르면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렵고 공부에 흥미를 잃는다. 먼저 기초와 근본을 튼튼히 하고 깊이 읽고 자세히 생각해야 한다. 읽었다면 그 내용을 되새기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낮에 읽었다면 반드시 밤에는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소동파의 공부법은 ‘박관이약취 후적이박발(博觀而約取 厚積而薄發)’이다. 두루 보되 요점을 취하며, 두텁게 보되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일단 폭넓은 공부를 하되 핵심을 취해야 한다. 폭넓게 공부하되 그것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이 머릿속에 많아도 그것을 하나로 정리하지 못하면 안 된다. 정곡을 찔러야 한다. 두텁게 쌓는다는 것은 넓게 보는 것에 대한 보완이다. 넓게 판 후 깊게 파야 한다. 넓게만 보고 두텁게 쌓지 못하면 가벼운 학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는 순서가 중요하다. 넓게 파는 것이 먼저다. 넓게 파야 깊게 팔 수 있다.

공부와 관련해서는 『맹자』의 ‘진신서 즉불여무서(盡信書 則不如無書)’란 말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서경을 맹신하는 것은 서경이 없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뭔가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위험함을 지적한 말이다. 배우기 위해서는 우선 의문을 갖고 의문을 풀어가야 한다. 먼저 자신이 가진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 다음은 의문이 없던 상태에서 의문을 갖게 되는데 이게 발전이다. 결국 공부하지 않으면 의문이 사라지고, 배우면 의문이 생긴다는 말이다. 학문이 배울 학과 물을 문으로 구성돼 있는 이유는 배움과 함께 의문을 풀어가라는 것이다.

성인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일 중 하나가 공부하지 않은 것이다. 중국 고전에는 관련한 말이 많다. ‘흑발부지근학조 백수방회독서지(黑髮不知勤學早 白首方悔讀書遲)’가 그렇다. 어려서부터 열심히 배울 줄 모른다면 나이 들어 공부가 늦은 것을 후회하리란 말이다. 당 안진경이 한 말이다. ‘성년부중래 일일재난신 급시당면려 세월부대인(盛年不重來 一日再難晨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도 비슷한 말이다. 성년은 거듭 오지 않고 아침은 하루에 한 번뿐이니 좋은 때를 잃지 말고 마땅히 힘쓰라는 말이다. 도연명의 시이다. 비슷한 내용으로 ‘소장불노력 노대도상비(少壯不努力 老大徒傷悲)’가 있다. 젊어서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는 상심과 슬픔만 남는다는 말이다. 한나라 악부의 말이다.

디테일의 중요성
보통 대인은 자잘한 것보다 크고 담대한 것에만 관심을 가질 것 같다. 국가대사에 관한 것에만 신경을 쓸 것 같다. 근데 의외로 고사에는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 많다. 큰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작은 것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경』 63장에 나오는 ‘천하난사필작어이 천하대사필작어세(天下難事必作於易 天下大事必作於細)’가 대표적인 예다. 천하의 어려운 일도 쉬운 일에서 시작하고, 천하의 큰일도 그 시작은 미약하다는 뜻이다. 사람들에게 작고 보잘것없는 일을 시키면 기분 나빠 한다. 도대체 사람을 뭐로 보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크고 대단한 일을 맡기면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런 엄청난 일을 내가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한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도 걷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고, 어떤 어려움도 포기하지 않아야 큰 결과를 낼 수 있다.

『역경』에 나온 ‘실지호리 차이천리(失之毫釐 差以千里)’란 말도 비슷하다. 티끌만 한 실수가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는 말이다. 송나라 구양수는 ‘화환상적어홀미 지용다곤어소익(禍患常積於忽微 智勇多困於所溺)’이란 말을 했다. 근심과 우환은 언제나 작은 것에서부터 쌓이며, 슬기와 용기가 있어도 무엇에 탐닉하면 곤경에 처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개미 언덕에 걸려 넘어진다. 졸졸 흐를 때 막지 않으면 장차 큰 강을 이룬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것도 소홀하지 않는 지극 정성의 마음이 필요하다. 후한서에 나오는 ‘정성소지 금석위개(精誠所至 金石爲開)’가 그런 말이다. 정성이 지극하면 쇠와 돌도 열린다는 말이다. 『중용』 25장도 성(誠)을 핵심 가치로 한다. 정성이 만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정성이 없으면 만물이 없다는 것이다. 군자는 정성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정성이 스스로를 완성할 뿐 아니라 세상 만물을 이루게 한다. 작은 일도 지극하게 해야 한다. 정성이 있으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명확해진다. 명확해지면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고, 감동시키면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새롭게 된다.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나와 세상을 새롭게 할 수 있다. “사람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정성이 없기 때문이고, 일에 싫증을 내는 것도 모두 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근사록』에 나오는 말이다.

미리 걱정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라
모든 중요한 일은 시간이 걸린다. 일이 생겼을 때 서두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교훈을 담은 말이 있다. ‘임연선어 불여퇴이결망(臨淵羨魚 不如退而結網)’이다. 못가에서 물고기를 보며 부러워하느니 돌아가서 그물을 짜는 게 낫다는 말이다. 『회남자』에 나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칠년지병 구삼녀지애(七年之病求三年之艾)’가 있다. 삼 년 묵힌 쑥을 먹으면 낫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칠 년간 전국을 헤맨다는 뜻이다. 구하기 힘든 삼 년 쑥을 구하는 대신 애초에 쑥을 잘 묵혀 두었다면 그 병이 나았을 것이다. 조급증을 경계하는 말이다. 『한서』에 ‘승거목단 수적석천(繩鋸木斷 水滴石穿)’이란 말이 나온다. 노끈으로 톱질해도 나무를 자를 수 있고, 물방울이 떨어져도 돌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꾸준히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대한 일을 이룬 사람과 평범한 사람을 보면 시작 단계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고 쌓여 까마득하게 벌어진다.

『중용』에 ‘범사예즉립 불예즉폐(凡事豫則立 不豫則廢)’란 말이 나온다. 모든 일은 준비하면 이뤄지고,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말이다. 『맹자』에는 ‘궁즉독선기신 달즉겸선천하(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란 말이 나온다. 곤궁해지면 홀로 자신의 몸을 선하게 하고 잘되면 겸하여 천하를 선하게 한다는 말이다. 이를 줄인 말이 신독(愼獨)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쓸데없이 돌아다니거나 일을 벌이는 대신 혼자 있으며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다. 혼자 있을 때 하는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한마디 말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말은 결정적 순간에 행동으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늘 좋은 말을 많이 듣고 이를 새기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을 곁에 두고 묵상하면 삶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kthan@assist.ac.kr
필자는 서울대 섬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대우자동차 이사, IBS컨설팅그룹 상무, 한국리더십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98호 Future Mobility 2020년 6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