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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사례로 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AI 기반 혁신의 축은 기술보다 리더십

김윤진 | 404호 (2024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AI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속도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지멘스그룹은 여러 실수를 범했다. 이들이 범한 중대한 실수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나치게 빠르고, 지나치게 느렸다’였다. 일부 영역에서는 빠른 진전을 이루기도 했지만 디지털 요소를 비즈니스 전반에 적용하고 범용성 있게 확장하는 데는 느렸다. 실행 조직을 중앙집중화하고 리더십의 참여와 이해가 부족했던 게 패착이었다. 이 같은 실패로부터 지멘스그룹은 1) 실행은 분산하되 기술과 전략은 집중해야 한다는 것과 2) 리더십이 명확한 우선순위와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는 리더는 단순히 계획을 세우고 실행 여부를 평가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래를 꿈꾸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상상하고,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재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돼야 한다.



AI 기술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전사적인 AI 기반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더 근본적으로 리더십과 조직 구조가 변해야 한다. 유럽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인 지멘스그룹의 짐 하게만 스나베 이사회 의장 역시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리더십과 조직 관리 체계의 변화를 꼽는다. 2024년 8월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4’ 연사로 나선 스나베 의장은 175년 역사의 지멘스도 나날이 진화하는 AI 기술을 매니지먼트 전반에 통합하기 위해 리더십과 조직 모두 뼈를 깎는 체질 변화를 도모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에서 지멘스가 겪은 시행착오와 국내 기업에 주는 시사점을 요약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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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미래가 먼저, 기술은 그다음

지멘스가 AI 기반 혁신을 도모하면서 가장 먼저 한 작업은 비즈니스 도메인별로 각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 핵심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어떤 기술을 활용할지를 먼저 생각한 게 아니라 산업의 미래를 먼저 그린 뒤 이를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를 고민한 것이다. 10여 년 전인 2013년만 해도 지멘스는 9개 사업부로 구성된 대기업이었다. 하지만 수년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지 못한 채 답보 상태였던 회사는 두 단계에 걸쳐 회사를 혁신하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는 회사가 영위하는 여러 사업을 정리해 몸집을 줄이고 더 ‘집중된 기업(focused company)’으로 탈바꿈하는 단계였다. 두 번째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해당 산업군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단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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