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Leader-expressed humility: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scales based on a comprehensive conceptualization” (2024) by Chintakananda, K., Diefendorff, J. M., Oc, B., Daniels, M. A., Greguras, G. J., & Bashshur, M. R. in Journal of Business Ethics
무엇을, 왜 연구했나?
지난 7월 타계한 극단 ‘학전’의 설립자이자 ‘아침이슬’을 작사·작곡한 김민기 씨는 스스로를 ‘뒷것’이라 불렀다고 한다. 다른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나서지 않고 뒤에서 받쳐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은 큰 감동을 받았다. 그가 이뤄낸 많은 것에 더해진 겸손함이 우리들에게 더 깊은 여운을 남겨 준 것이다.
리더십 관점에서 겸손함은 자신이 세운 공헌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와 함께 타인, 특히 부하 직원의 공헌에 대한 인정, 그리고 자신이 성과를 낼 수 있게 도와준 행운에 대한 인식을 통해 나타난다. 하지만 성공한 리더들이 겸손함을 겸비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상위직급에 있는 리더들은 지금껏 자신이 쌓아 온 공적을 인정받아 선발된 사람들이다. 그 때문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보다는 ‘나는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오만해질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그런데 유능하고 성공한 인물이라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리더 중에서도 오만하지 않고 겸손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나 비즈니스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이 복잡하고 다면적이고 상호 의존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부하 직원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인정하고 함께 협력한다. 자신이 불완전한 개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과거의 성공과는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해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실행에 옮긴다. 이들이 보여주는 리더의 겸손함 내지 겸손의 리더십(Humble Leadership)은 개인과 조직 차원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종규jonggyu.park@csi.cuny.edu
뉴욕시립대 경영학과 조교수
필자는 성균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LG인화원에서 근무했으며 타워스왓슨과 딜로이트에서 HR과 전략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다. 현재 미국 로스웰앤드어소시에이츠(Rothwell & Associates)의 파트너로도 일하고 있으며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리더십과 조직 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