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반짝 주목받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스타트업의 90%는 기술이 이끄는 경쟁 우위와 철학과 사명이 이끄는 존재 우위를 양자택일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 나머지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 경쟁 우위에 집중하다 무너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창업 목적과 철학으로 무장한 ‘드라이버’, 뒤에서 동력으로 밀어주는 ‘금전적 강화제’, 둘을 연결해 돌아가게 만드는 실험실로 구성된 ‘전문가의 놀이터’라는 세 가지 요소가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협업과 실험이 발현될 때 스타트업은 지속가능성을 갖는다. 그리고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리더십은 ‘스마트 진성리더십(Smart Authentic Leadership)’이다.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어떤 기업이든 높은 목표를 세우고 구성원들을 이 목표를 향해서 일사불란하게 달려갈 수 있게 만들면 기업은 성장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다시 말해, 신자유주의 시대는 양적 성장의 시대였다. 이에 반해 현재는 양적 성장이 만들어낸 거품이 걷히고 저성장이 뉴노멀이 되는 L자 경기 침체가 도래한 시대다. 또한 기술의 중심도 과거 천문학적인 R&D(연구개발) 비용이 요구되는 원천 기술 중심에서 주어진 기술을 토대로 연결과 공유를 통해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로봇 관련 디지털 기술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디지털 혁명은 제조업이 견인했던 양적 성장의 물꼬를 소프트웨어와 가치 체험 중심의 질적 성숙의 흐름으로 바꿨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경험에 의존해 왔던 대부분의 문제해결을 데이터 기반으로 변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스타트업은 이렇듯 새롭게 융기한 기술적 지평 위에서 더 가치 있는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나 상품을 만드는 기업들이다. 즉, 성장의 화두가 하드웨어 기술 중심의 양적 확장에서 연결, 나눔, 채움을 통해 실현되는 디지털 성숙으로 전환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