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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플라이어 리더가 인재를 키운다

권춘오 | 70호 (2010년 12월 Issue 1)

어떤 리더는 조직의 지혜와 창의력을 고갈시킨다. 이들은 이른바 ‘약화자(diminisher)’다. 반면 최고의 역량을 이끌어내고 사람들이 더욱 스마트해지게 도와주는 리더, 즉 ‘멀티플라이어(multiplier, 증식자)’도 있다. 35개 글로벌 기업에서 150명이 넘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멀티플라이어 효과(Multiplier Effect, 승수 효과)’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플라이어로 행동하는 리더들은 약화자보다 최소한 2배 이상 생산성을 높인다. 멀티플라이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인재 유인자가 되라 멀티플라이어는 인재를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다. 일하기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는다.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은 “나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머리뿐 아니라 내가 빌릴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인재 유인자는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동시에 사람들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 반면 약화자는 자신의 세력 확대에 골몰해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에게 인재는 결과를 위한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인재 유인자가 되려면 우선 어느 곳에서든 인재를 찾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 모두가 각자 지니고 있는 타고난 천재성을 발굴하는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 사람들이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만한 기회를 제공하고, 훼방꾼을 제거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발전하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길을 방해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2. 해방가로 행동하라 멀티플라이어는 인재 해방자처럼 행동하는 반면 약화자는 폭군처럼 행동한다. 기업의 위계질서 상의 억압 세력으로부터 직원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습관을 키워라. 직원들이 자신의 판단과 추론에 따라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하라. 이렇게 하면 최고의 아이디어가 표면화돼 이를 채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존 듀이(John Dewey)는 “항구적인 중요성을 갖는 유일한 자유가 있다면 그것은 지성의 자유며, 이는 관찰과 판단의 자유”라고 말했다. 직장에서의 해방자들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생산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반면 불안과 긴장을 야기해 함께 일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이들은 자신의 의견이나 취향에 권력을 활용해서 업무 공간을 지배하려는 성향이 있다.
 
해방자가 되려면 먼저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 이는 만지작거리고, 실험하고, 기여하게 될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또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해서 이들이 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야 한다. 동시에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이 일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신속한 학습 사이클을 만들어줘야 한다. 혼자만의 생각을 주장하지 말고 모두가 협력해 공동 제작하는 계획에 참여케 하고, 의견을 제시할 때는 항상 적절한 해설을 붙여주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P&G의 전 CEO인 A.G. 래플리(A.G. Lafley)는 “우리는 빨리, 신속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실패하고, 그런 다음 이를 통해 배우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3. 탁월함을 요구하라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의 사고(thought)에 도전하는 반면 약화자는 만물박사처럼 행동한다. 자신이 모든 해답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솔직해지면 모두들 자신의 역량을 활용할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다. 직원들이 기여할 수 있는 큰 기회를 파악하고 도전에 직면해 진정으로 최고 수준의 결과를 이뤄내기 위해 집중력과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하라.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노벨상 수상자와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이큐나 직업의식이 아니라, 더 중요한 문제들을 질문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도전자들은 사람들이 해답을 알지 못하는 진실을 캐는 질문을 던지면서 조직이 향할 방향을 정한다. 2005년 당시 SAP의 차기 CEO 후보로 꼽혔던 샤이 애거시(Shai Agassi)는 스위스 다보스(Davos)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나요?”
 
이 질문은 그를 오랫동안 괴롭혔고, 2년 뒤 애거시는 SAP을 떠나 베터 플레이스(Better Place)라는 회사를 설립해 전지 자동차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도전자란 바로 이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말로 어려운 질문을 하고 문제를 팀 차원의 의제로 만들고 함께 실용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연구한다.
 

  
 
4. 건전하고 포괄적인 토론을 이끌어라 멀티플라이어는 토론을 이끌어내지만 약화자는 의사를 결정할 뿐이다. 건전하고 다양한 토론에 모두를 참여시키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면, 조직 전체의 집단 지성을 활용할 기회가 더욱 많아지게 된다. 토론의 반대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단호하게 언급하는 ‘윗선’에서 발표된 결정이다. 멀티플라이어들은 칙령을 발표하기보다는 토론을 장려하는 데 열성을 보인다. 멀티플라이어는 직원들이 할 일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의사 결정 과정에 많은 사람을 참여시킨다. 이를 위해 문제를 유용하게 제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 누구도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한 문제를 제기하라는 뜻이다.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이해 당사자들이나 결정을 이끌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토론에 불을 지펴라! 두려움을 없애고 지성을 갖춘 엄격함을 요구하라. 상사가 듣고자 하는 이야기만을 하려 하기보다는 모두가 솔직한 의견을 피력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한다는 점을 처음부터 정확하게 설명하라. 그리고 토론에 대한 명백한 결말을 이루어라! 또 결정을 내려라. 토론에서 제기된 핵심적인 아이디어와 그에 대한 결정 및 논리를 요약하라.
 
5. 인재에 투자하고 책임감을 부여하라 멀티플라이어는 인재에 투자하는 반면 약화자는 모든 일을 세세하게 관리하려고 하다가 실수를 저지른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서 누군가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도 성과를 올리는 조직을 만들어라.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t. Exupery)는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마련하고 일감을 나눠주고 업무를 지시할 게 아니라 그들에게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고 말했다. 유능한 멀티플라이어는 정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사람들의 성공에 투자할 것이다. 또 사람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그 결과에 직접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이다.
 
세세하게 관리만 하려는 리더들에게 만연한 사고방식은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니까”다. 이들은 소유권을 유지하려고만 하고, 전체 그림을 보기 위해 사람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책임을 부여하는 대신 필요한 사실과 데이터를 꽁꽁 숨기고, 단편적인 업무만을 찔끔찔끔 나눠준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이들은 다시금 고삐를 죈다. 그 결과 창의적인 일이 혼동, 의존, 이탈로 끝나게 된다.
 
그렇다면 직원들에게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소유권을 정의하라! 사람들에게 업무에 대한 책임이 그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자원에 투자하라! 책임감을 부여하라! 대신 좋든 나쁘든 사람들이 노력에 대한 결실을 즐길 수 있게 하라. 진정한 지성과 건전한 판단은 언제나 실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발전한다.
 
이 책을 쓴 리즈 와이즈먼(Liz Wiseman)은 리더십 연구 및 개발센터 더와이즈먼그룹(The Wiseman Group) 회장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브리검영대를 졸업했다. 그렉 맥크인(Greg McKeown)은 와이즈먼그룹 파트너이자 리졸브(Resolve)사 이사다. 애플과 휴렛팩커드에서 컨설턴트로,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에서 이사로 각각 근무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과 브리검영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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