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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돕는 도덕적 힘이 행복이다

서진영 | 64호 (2010년 9월 Issue 1)

 

살면서 가끔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질문을 받는다.
당신은 무엇을 원합니까? 당신은 무엇을 할 때 행복합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원하고 돈, 사랑, 명예, 안정된 소속감, 관심, 존경을 원한다. 이런 것들이 충족되면 그들은 행복해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갈망 자체가 과연 우리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돈을 원하지만 돈 자체, 즉 지폐 혹은 수표를 원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사랑도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행위에 진정한 가치가 있음을 알고 있다. 백만 달러를 손에 쥐는 것은 ‘목표’는 될 수 있어도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인생의 크고 작은 목표들을 이루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적’이 중심축으로 버티고 있어야만 한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정을 빛나게 하고, 일터를 빛나게 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구체적이며 행복으로 연결되는 인생의 ‘목적’이 우리의 삶을 받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남을 열심히 도울수록 행복해진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을 결정하는 열쇠는 바로 우리의 ‘생각’ 속에 들어있다. 그러므로 ‘행복’을 위해서는 생각을 관리해야 한다. 여기서 이 책의 저자 피터 템즈는 ‘행복을 위한 생각의 3단계’ 모델을 제시한다.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는 자기 기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지 않는 수준이다. 즉 여기서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 혹은 ‘내 눈에 나 자신이 어떤 모습인가?’가 세상을 이해하고 행동을 취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점심시간 직후 책상 위에 “몸이 안 좋아 조퇴합니다”라는 쪽지만 달랑 남긴 채 사라지는 직장인의 사고는 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
2단계가 되면 이들의 행동이 달라진다. 2단계의 직장인은 무작정 조퇴하지 않고 먼저 동료와 이야기를 나눠본다. “몸이 너무 안 좋아”라고 말하면 동료는 “좀 자세히 보게 돌아 앉아봐”라고 대답할 수 있다. ‘내 느낌은 어떤가?’에서 ‘남들은 나에 관해 어떻게 느끼는가?’로 바뀌었다. 이것은 대단한 발전이다. 타인과 타인의 세계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 3단계의 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가장 고차원인 3단계의 초점은 ‘내 느낌’이나 ‘나에 관한 남들의 느낌’이 아니다. 남들이 ‘그들 자신’에 관해 어떻게 느끼느냐가 3단계의 중심 질문이다. 남들의 생각과 감정, 필요, 고통, 꿈을 알고 그것을 도우려는 수준이다. ‘남들은 그들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남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 바로 목적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단계다.
저자는 이러한 3단계 사고를 하면, 즉 남들의 이익에 관심을 두면 오히려 그들이 받는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이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이야기한다.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은 남들과 소통할 수 없고, 불행하고 무용한 존재로 1단계의 울타리 안을 끊임없이 맴돈다. 반면 남들의 이목을 따지는 2단계 사고의 사람은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이익을 취하지만, 늘 피상적인 역할에만 맴돌 뿐 실질적으로 연결될 기회는 얻지 못한다. 3단계 사고의 소유자는 남들의 생각과 감정, 필요, 고통, 꿈을 알려고 노력한다. 그로 인해 남들의 목표뿐 아니라 자신의 목표까지 이루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인생이 달콤하기 그지없다. 관계는 깊어질 대로 깊어지고, 평생 꿈꾸던 실질적 목표가 눈앞에 다가온다. 장기적으로 보면 사람은 남을 도울 때 가장 큰 행복을 얻는다. 행복은 받는 행위가 아니라 ‘주는 행위’와 함께 찾아온다. 돕겠다는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돕는 ‘행동’을 할 때 찾아온다. 이는 지극히 단순한 원칙이지만 인생의 진정한 성공을 안겨주는 강력한 아이러니다. 남들을 열심히 도울수록 더 큰 성공이 찾아온다는 모순이라니!
이러한 3단계 사고의 핵심은 세상 모든 사람을 그들 부모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그들을 존귀하게 생각하고 그들 안에 위대함의 씨앗을 봐야 한다. 남들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어려움과 목표를 알아내라. 그러고 나서 당신과의 짧은 만남을 통해 그들이 행복을 느끼도록 도와주라. 그러면 당신 앞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의 문이 열리고 당신 삶이 훨씬 더 달콤한 향기를 풍길 것이다. 그것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행복은 심리적 상태가 아닌 도덕적 상태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정한 ‘행복’의 정의 위에서 ‘목적’ 설정의 올바른 방향을 가정, 일터, 공동체별로 살펴보자.
첫째, 가정을 빛나게 하는 목적은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가족들의 목표를 함께 고민하고, 배우자와 자녀들의 목표를 응원해서 그들이 행복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이 행복하면 나 자신도 행복해진다.
 

 

둘째, 일터를 빛나게 하는 목적은 자신만의 성공에 집중하는 대신 모두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남들의 성공을 목적으로 삼고 진심으로 그들의 문제 해결을 돕는다면 그러는 동안 쌓인 신뢰가 나 자신의 성공을 앞당긴다.
셋째, 공동체를 빛나게 하는 목적은 이웃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가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
결론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은 심리적 상태가 아닌 도덕적 상태’라는 말을 기억하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단지 기분 전환만 하려고 하지 말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남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행복이 따라온다.
다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완벽한 성공을 거둔 후에 아무도 돕지 않는 것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이루지 않는 편이 낫다. 돈을 벌 만큼 벌고, 일터나 경기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렸는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낯선 사람을 잘 살게 만들고, 동네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고, 국가를 더 강하고 이상적인 곳으로 만들라. 이것이 피라미드를 완성시키는 긍정적인 영향들이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을 거둘 자격이 있다.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가질 수 있다.
나는 오늘 누군가의 목적 달성에 도움을 주고 있는가?
  • 서진영 서진영 | - (현) 자의누리경영연구원(Centerworld Corp.) 대표
    -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경영 서평 사이트(www.CWPC.org)운영 - OBS 경인TV ‘서진영 박사의 CEO와 책’ 진행자
    sirh@center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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