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물결, 비즈니스의 활력소

39호 (2009년 8월 Issue 2)

석탄과 석유와 천연가스는 한정된 자원이다. 쓰면 쓸수록 보유량이 줄어들 뿐이다. 이들 자원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옥수수 디젤유는 어떤가? 이 책의 저자 반 존스는 배곯는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음식물을 태워 연료로 쓰는 것은 일종의 범죄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청정에너지(공급의 확대)와 에너지 낭비 줄이기(수요의 축소)에 기대어 경제 성장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주장하는 ‘그린칼라 이코노미’다. 그럼 앞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을 지속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지속 가능성의 다섯 가지 범주인 에너지, 식품, 폐기물, 물, 교통에서 그 대안을 찾는다.
 
자연 에너지 활용
저자는 화석연료와 옥수수 디젤유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연 에너지의 활용을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태양 에너지는 신뢰할 만한 에너지원이다. 태양열과 태양광 발전 기술로 풍부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한 시간 동안 지표면에 쏟아지는 태양 에너지를 전부 활용한다면 전 인류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나온다. 첨단 풍력 터빈은 산들바람을 강력한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 지구와 달 사이의 상호작용이 대양에 파도를 일으키며, 바닷속에 설치된 터빈은 끝없이 치는 물결의 힘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지표면 저 아래에서는 지구가 뜨겁고 씩씩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다. 죽어버린 석유를 땅 위로 끌어내는 데 쓰는 것과 똑같은 시추 기술이 언젠가는 우리 발밑에서 살아 움직이는 용광로를 이용하게 해줄 것이다.
 
이처럼 녹색 경제의 핵심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연 에너지를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 탓에 급속히 늘어나는 질병을 억제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며, 수백만 개의 그린칼라 직업을 창출할 것이다.
 
 

 
식품 시스템 개선
식품이 생산 및 유통되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탄소가 생긴다. 이는 식품의 생산 및 유통 시스템에서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수자원 오염, 화학약품 유출, 공장식 농장의 폐기물, 살충제 중독, 목축과 농경지 경작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표토 유실과 토지 오염, 식품업을 규제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기관 사업, 연방정부의 농업 보조금, 화학비료와 제초제 제조에 쓰이는 원유, 식품 가공과 운송에 쓰이는 석유, 장거리 수송을 위해 사용되는 방부제 및 식품 포장 등이 모두 자원 낭비다. 이 비용을 모두 합친 진짜 비용은 미국에서만 연간 400억 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현재의 식품 시스템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식품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무농약, 무비료, 무방부제, 유기농 식품으로 바꿔야 한다. 또 소비자와 식품업자, 동물과 토양과 물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해야 한다. 지역 사회에서도 시 정부와 주 정부는 지역 식품(local food)을 장려하고, 쓰레기 무배출을 지원하며, 재생 에너지를 후원함으로써 녹색 경제를 선도할 수 있다.
 
쓰레기 재활용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0.5파운드의 쓰레기를 버린다. 미국인 한 명이 쓰레기 한 통을 내놓을 때마다, 공장에서는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쓰레기 70통을 내놓는다. 쓰레기(특히 소각로)는 공기와 토양과 물과 우리 몸을 다이옥신 같은 유독 화학물질로 오염시킨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지속 가능하지 않은 환경을 만든다.
 
미국의 몇몇 시와 지자체들은 쓰레기 감축 목표를 정하고 ‘쓰레기 제로(zero-waste)’ 계획을 채택했다. 예를 들어 미국 매사추세츠 주는 2010년까지 시에서 배출하는 고형 폐기물의 양을 7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애틀 시는 2008년 배출된 쓰레기의 60%를 재활용했다.
 
하지만 쓰레기는 여전히 엄청나게 많다. 우리는 쓰레기를 현명하게 처리함으로써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폐기물 재활용 및 재생 관련 일자리의 명칭을 ‘재활용 기술자’로 바꾸고 임금도 더 많이 준다면 그린칼라 직업을 성장시키는 또 다른 동력원이 될 수 있다.
 
도시 녹지화로 물 부족 해결
물 부족 문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도시의 사막화다. 자연 상태에서는 비가 내리면 물이 지표면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채운다. 그런데 도시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콘크리트 때문에 빗물이 ‘우수(storm-water)’로 변한다. 그 결과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빗물이 대수층(帶水層)을 미처 채우기도 전에 지하수가 빠르게 고갈된다.
 
우수로 인한 문제의 해결책은 도시 녹지화 사업에 있다. 도시 녹지화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뿐만 아니라 방수재 위에 식물을 심고 그것으로 지붕을 덮는 녹화 지붕 사업도 포함한다. 녹화 지붕은 배수로로 들어가는 물을 활용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대기를 정화하며, 건물을 식히고(당연히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지붕의 수명을 연장한다.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해진 만큼 이제 빗물을 오염원이 아닌 귀중한 자원으로 여겨야 한다. 도시들은 재생 에너지와 지역 식품, 쓰레기 감축, 그리고 빗물 관리에 더 높은 기준을 정하는 방식으로 지구를 살리고 녹색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대중교통의 발전
연료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도 미국인들은 여전히 차에 엄청난 기름을 쏟아붓고 있다. 자동차와 트럭, 항공기는 전체 석유 소비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휘발유 1갤런이 연소될 때마다 28파운드의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 그중 19파운드는 배기관에서, 9파운드는 정제·수송·급유 과정에서 발생한다.
 
무엇보다 일반 법률과 도시 계획법을 활용해 도시의 기능과 설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 2030년이면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의 중심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이는 지금보다 50% 더 늘어난 수치다. 과거에는 도시가 중심에서 외곽으로 팽창해 나가도록 정부가 많은 인센티브를 준 때도 있었다. 하지만 팽창 현상의 결과는 끔찍했다. 사람들이 모두 차를 갖게 되면서 사회 구조가 파괴됐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 재앙을 초래했으며, 농경지와 녹지 공간도 파괴됐다.
 
해결책은 ‘대중교통 중심의 발전’이다. 도시에서 사람들은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과 상점과 오락 시설과 회사에 갈 수 있다. 도시들은 주택과 비즈니스 지구를 교외 지역이 아닌, 도시 내부로 집약시키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 도시 계획법 및 관련법 입안자들은 바깥쪽이 아닌, 위쪽으로 확장하는 초고도(superhigh) 밀집도를 추구해야 한다.
 
이처럼 그린칼라 이코노미에서는 녹색 물결이 지구를 살릴 뿐 아니라 비즈니스에 기회를 주어 경제까지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녹색 경제는 좀더 비싼 바이오 제품과 유기농 식품을 소비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거느릴 수 있는 고소득층만의 소비 취향이 아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에너지를 절약해 보통 사람들도 돈을 벌고 저축할 수 있는 세계다.
 
필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략과 인사 전문 컨설팅 회사인 자의누리경영연구원(Centerworld Corp.) 대표로 있으며,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경영 서평 사이트(www.CWPC.org)를 운영하고 있다. OBS 경인TV ‘서진영 박사의 CEO와 책’ 진행자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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