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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항상 이기는 조직 外

이규열 | 327호 (2021년 08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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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수익을 위해 미래에 대한 투자를 포기해야 할까? 아니면 장기적인 전략을 위해 이번 분기 성과를 포기해야 할까? 리더들이 매일 마주하는 딜레마다. 그리고 대부분의 리더는 전자를 선택한다. 임원은 대부분 분기별로 실적을 평가받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할 책임이 있기에 더더욱 단기 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기 성과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면 미래 성장 동력을 잃는 것은 물론 회계장부에 손을 대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오래오래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단기적 성과는 물론 장기적 성장 역시 추구해야 한다. 실제로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2001∼2014년 장기적인 전략을 취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단기적 접근법을 취하는 기업보다 70억 달러가량 높고, 평균 매출 증가율은 45%, 수익 증가율은 36%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어떻게 장단기의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을까.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코트는 두 개념이 배타적으로 보이긴 해도 양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02년 2월, 그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전통 제조기업 하니웰의 CEO가 됐을 때, 하니웰 역시 단기 성과에만 급급해 조직의 현실과 미래 먹거리를 전혀 생각지 않은 채 침몰해가고 있었다. 회계장부에 눈속임을 하기 위한 거래가 횡행했고, 유능한 직원들은 스톡옵션만 받고 나면 퇴직하려 짐을 쌌다. 심지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재판에도 휘말렸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놀랐고, 화가 났으며, 역겨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의 상황을 호전시키고자 일상적인 업무들을 제쳐두고 회사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블루노트’ 시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단기 성과와 장기 성과를 모두 얻기 위한 세 가지 원리를 떠올렸다. 첫째, 회계와 비즈니스 관행을 투명하게 만들어 현실을 반영하게 한다. 둘째, 미래에 투자하되 정도를 넘어서지 않는다. 셋째, 성장은 하되 고정비용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이 세 원리가 자리 잡으면 운영 개선과 성장을 위한 이니셔티브에 투자하면서도 투자자에게 수익을 전달하는 유연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였다.

그는 실제 사업을 통해 그 효과를 증명해내는 데 성공했다. 공격적인 회계를 단속하고, 환경 문제로 인한 법적 책임을 해소하는 동시에 고객, 인수합병, 연구개발, 세계화를 비롯한 다양한 성장 이니셔티브에 투자했다. 2018년 그가 회사를 떠날 때 하니웰의 시가총액은 16년 만에 200억 달러에서 1200억 달러로 치솟았고, 수익률 역시 8배나 증가했다. 실제 하니웰이 장단기 성과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세 가지 원리를 응용해 적용했던 열 가지 핵심 운영 전략을 이 책을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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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유튜브, 등산…. 휴일에도 일정이 가득 차 있다면 잘 쉬는 것처럼 보이지만 뇌는 과로 중이다. 휴식이 생산성과 창의성의 원천이라는 것은 여러 전문가가 인정한 사실이다. 샤워 도중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도 마음이 풀린 ‘열린 모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매해 행복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네덜란드에는 ‘닉센(NIKSEN)’이라는 휴식 문화가 있다. 닉센의 핵심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마음에 집중하는 마음 챙김과는 달리 닉센은 아무런 목적도 지향하지 않는다. 닉센은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막상 시도해보면 쉽지 않다. 계속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들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공공장소에서도 닉센을 실천할 수 있는 훈련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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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음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 특히 글로벌 콘텐츠와 글로벌 경영 전략의 뒷받침이 있었다. 과거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본 목표로 삼았으나 최근에는 하이브를 비롯한 ‘본 글로벌(born global)’ 기업들이 태생부터 글로벌 시장과 팬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온라인으로도 공연의 현장감을 살리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 창구를 마련한 점도 주효했다. 책은 △성장 △기업가정신 △조직 구조 △성과 관리 등 경영을 총망라하는 10가지 주제로 전통 제조업 기반의 경영학을 재해석해 콘텐츠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략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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