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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Thinking Skill

창의성 원하면 인식의 틀 바꿔라

박종하 | 13호 (2008년 7월 Issue 2)
 
사람은 누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잘’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요리에 대가가 있듯이 사고에도 ‘달인’이 있다. 달인은 여러 정신적 재료로 맛을 내고 섞어 조합하는 일에 도통한 사람이다.”(‘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미셸 루트번스타인)
우리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낸 사고의 ‘달인’을 가끔 접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복잡한 현상의 핵심을 잘 간파해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을 찾아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공에 필수적인 ‘사고의 기술(thinking skill)’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동아비즈니스리뷰(DBR)가 인크루트와 함께 직장인 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회사에서 사고의 기술에 대해 교육받았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불과 7%에 그쳤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기술을 배웠다는 응답자도 극히 소수(4%)였습니다. 물론 직장인의 88%는 “사고의 기술을 익히면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훈련을 통해 사고능력을 얼마든지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루트번스타인 부부도 “사고의 대가가 되려면 필요한 도구의 용법을 익히고, 정신적 재료의 요리법을 배우면서 실력을 키우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누구라도 탁월한 사고 능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텔과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이 조직원들에게 사고 방법을 교육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DBR은 이번 스페셜리포트로 사고의 기술을 키울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솔루션을 소개합니다. 창의적 사고는 아이디어 창출 과정, 전략적 사고는 실제 전략 수립 과정, 시각적 사고는 생각을 정리하고 명확히 하는 데 각각 도움이 되는 방법론입니다. 이번 기획이 독자 여러분의 사고력 증진과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관점의 전환
미국 하버드대에서 ‘Mark I’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그레이스 호퍼는 일반인에게 ‘나노초(nano second: 나노초는 10억분의 1초이며, 슈퍼컴퓨터 내부 시계의 기본이 되는 시간 단위)’의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었다. 사람들에게 “1나노초는 10억 분의 1초입니다”라고 말하더라도 얼마나 짧은 시간인지 감을 잡지 못할 것 같아서 그녀는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녀는 시간을 시각화 한다면 사람들이 훨씬 더 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나노초에 관한 문제를 ‘시간’이 아닌 ‘공간’의 문제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녀는 10억 분의 1초 동안 빛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계산해서 설명했다. 그녀는 30cm짜리 끈 하나를 뽑아 들고 말했다.
 
이게 1나노초입니다.”
 
호퍼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빛도 1나노초 동안에는 30cm 정도밖에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이해시켰다. 그녀가 이처럼 알기 쉽게 나노초를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간’에 관한 문제를 ‘공간’에 관한 문제로 관점을 전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고 시각을 바꿔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이를 토대로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하기도 하며 새 비즈니스를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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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과 시각을 바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시계다. 세계 최고의 시계는 스위스 산이다. 스위스 제품이 인기를 얻은 것은 정밀하게 시간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산악지방 장인들은 정교한 손놀림으로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때 모든 사람은 시계를 정밀제품으로 바라봤다.

이런 시계 산업의 지형을 바꾼 것은 바로 일본의 전자시계다. 1950년대 전자공학이 발전하면서 일본 사람들은 시계를 이전과 달리 전자제품으로 바라봤다. 이후 값싼 전자시계가 대량으로 사람들에게 판매되면서 시계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더 이상 시계를 만들어서는 돈을 벌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 스와치는 ‘시계=패션’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시계에 시간을 보는 기계로서의 가치보다 패션을 완성한다는 더 큰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한 사람에게 78개의 시계를 팔기 시작했다. 덕분에 스와치는 세계에서 시계를 가장 많이 판 회사가 됐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시계에 대한 관점은 정밀제품에서 전자제품으로, 그리고 패션제품으로 바뀌었다. 시계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다른 시각을 제시한 회사들은 시계 산업의 강자로 떠올랐다.
 
생각의 공식
생각의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순한 공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공식에서 ‘인식’은 사물을 보는 시각이다. 첫인상이나 느낌 같은 것, 기존 경험으로 사물이나 사건을 받아들이는 것이 인식이다. ‘인식’은 보통 23초 만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짧은 순간 인식이 형성된 이후에는 오랜 시간 동안의 사고가 이뤄지는데, 바로 이 과정이 ‘처리’다. 그런데 사람들의 생각은 초기의 짧은 순간인 인식에서 많이 결정된다. 인식에서 결정된 생각은 긴 시간의 처리 과정에서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인식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특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이디어를 원한다면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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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하

    - 창의력 컨설턴트 : 문제 해결과 리더십 및 자기계발 분야
    - (현) 더 브레인즈 (www.thebrains.co.kr) 대표
    - 클릭컨설팅 컨설턴트
    - 삼성전자 중앙연구소, PSI컨설팅, 이언그룹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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