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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현대인은 생존과 쾌락에만 연연한다. 작은 불편도 못 견딘다. 이러한 ‘말세인’과 대조적인 사람이 ‘초인’이다. 고귀한 인간, 기품 있는 인간이란 뜻이다. 니체는 ‘초인은 세상을 아름답게 본다’며 삶을 찬양했다. 그는 또 ‘우리가 섬겨야 할 신은 춤출 줄 아는 신’이라고 말했다. 삶을 즐기고 긍정하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운명에 맞서 싸우는 초인은 강한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 니체는 힐링과 대척점에 선 사람이다. 그는 나약한 인간을 경멸했다. 고난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면서 초인이 될 것을 주장했다. |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종교에 관해 이런 질문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 살아 있는가, 그렇다면 왜 세상은 이 모양인가’ 등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 관한 것이다. 사실 우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왜 사는 게 이렇게 힘이 들까, 산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왜 인생은 뜻대로 되는 일이 없을까, 죽음이란 무엇일까 등…. 이번엔 그런 질문에 관해 힌트를 줄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 니체의 철학을 빌려 여러 의문에 관한 답을 주려고 노력한 책 <초인수업>이다. 니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일반인을 위해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인생이 힘들다고 다들 난리다. 먹고사는 문제로 좌절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힐링’이란 주제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걸핏하면 사람들은 상처를 받았느니, 힐링이니 하는 얘기를 한다.
니체는 힐링과 대척점에 선 사람이다. 그는 나약한 인간을 경멸했다. 고난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면서 초인이 될 것을 주장했다. 그가 생각하는 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고난 같은 것은 얼마든지 오라고 촉구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고난을 통해서만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는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을 경멸했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철학은 우리가 흐릿하게 알고 있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별다른 경험과 고민 없이 삶에 대해 쉽게 판단하는 것을 경계했다. 삶에 대한 모든 판단과 평가는 항상 비교에 입각해 있다. 근데 비교 대상이 마땅치 않다. 좁은 숲을 보아야 지금 이 숲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렇다.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곳을 벗어나 다른 세상을 경험해 봐야 하는데 그런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이 세상이 선한지, 악한지 평가하기 어렵다. 가치판단을 내리자면 인생 밖에 서 있어야 하는데 죽지 않고서는 자기 삶에 대해 가치평가를 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인생에 대한 가치평가는 불가능하다. 인생이 아름답다든가, 추악하다든가 하는 평가도 결국 그런 평가를 내리는 사람의 생리적, 심리적 상태의 표현일 뿐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현대인은 생존과 쾌락에만 연연한다. 병약한 인간이 됐다. 작은 불편도 못 견딘다. 이렇게 자극에 민감하고 안락만을 탐하는 사람을 말세인이라 부른다. 대조적인 사람이 초인이다. 초인은 고귀한 인간, 기품 있는 인간이다. 기품 있고 고귀한 인간은 세상을 어떻게 볼까? 당연히 아름답게 본다. 우리 인간이 자신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세계에 나눠주는 것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이 세상도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으로 경험한다. 이런 사람은 이미 예술가다. 훌륭한 예술가의 작품은 이런 힘의 충만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예술은 힘의 고양과 충만을 경험하는 도취의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니체의 사상은 불교의 일수사견(一水四見)과 비슷하다. 똑같은 물이라도 인간과 물고기 아귀와 천상의 신은 그것을 각각 다르게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힘이 증가되고 있다는 느낌 혹은 저항을 초극했다는 느낌을 말한다. 인간은 스스로 좀 더 강하고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충동이 있다. 니체는 그것을 ‘힘에의 의지’라고 불렀다.우리가 진실로 바라는 것은 단순히 안락하게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자기 힘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과 싸우면서 스스로를 극복하는 것이다. 행복한 인간은 고난과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 않고 그런 것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평정과 충일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행복의 반대는 비애나 고통이 아니라 내적으로 빈곤해지고 생명력이 쇠퇴한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비애나 고통의 지배를 받을 뿐 아니라 매사 그런 감정을 느끼는 허약한 상태를 말한다.
나를 넘어 나를 만나다
초인수업
저자 박찬국, 21세기북스, 2014년
인생에는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의미를 찾지 않을 때 인생의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역설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근데 생각해 보라. 고통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다. 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니체는 인간 정신을 세 단계로 구분했다. 낙타의 정신, 사자의 정신, 아이의 정신이 그것이다. 낙타는 사막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아무 불만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동물이다. 인내와 순종의 대명사다. 낙타는 사회 가치와 규범을 절대적 진리로 알면서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정신이다. 사자의 정신은 기존 가치에 의문을 품고 저항한다. 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는 못한다. 기존 가치와 의미는 무너뜨렸지만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결여된 상태다. 니체는 이를 니힐리즘이라 명명했다. 견디기 어려운 상태이다. 무기력과 우울한 나날이다. 니힐리즘을 극복하고 새로운 활력을 회복한 상태를 아이의 정신으로 부른다. 아이들은 삶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인생을 놀이처럼 즐길 뿐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 같은 질문은 왜 던질까? 바로 재미가 사라졌지만 계속 놀이를 해야 할 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인생이 그렇다. 인생이 재미난 놀이로 여겨지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저 삶이란 놀이를 즐길 뿐이다. 삶의 의미를 자꾸 묻는 것은 삶이 재미없기 때문이다. 삶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은 그런 물음이 제기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살아갈 때 해소될 수 있다. 의미에 대한 질문은 어떤 이론적인 답을 통해서도 해결될 수 없다. 그런 물음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삶을 변화시킬 때만 해결 가능하다.
험난한 산을 오를 때 힘이 들면 “왜 이 산을 올라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계속 던진다. 그런 산을 올라야 하는 운명을 한탄한다. 이에 반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할 때 그 산은 아름답고 장엄하다. 그럴 때는 “왜 산을 올라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던지지 않는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자기 정신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신력이 약해지다 보니 세상이 무의미하고 황량하게 보이는 것이다. 정신력을 강화시키면 세상은 아름답게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서 매 순간 충만한 기쁨을 느끼면서 경쾌하게 사는 것, 매 순간 충일함을 즐기면서 사는 것, 이게 아이의 정신이다. 니체는 삶을 찬양했다. 우리가 섬겨야 할 신은 춤출 줄 아는 신이라고 말했다. 삶을 즐기고 긍정하라고 주장했다.
아이처럼 인생을 즐기라는 얘기를 하는 니체를 보면 사람들은 그가 대단히 안락한 삶을 살았을 것으로 가정한다. 인생의 뜨거운 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철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그렇지 않다. 그는 험난한 삶을 살았다. 다섯 살에 아버지를 잃었다. 예술과 학문 면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여 25세의 나이에 스위스 바젤대 교수가 됐지만 10년도 되지 않아 병 때문에 교수직을 그만 두고 연금만으로 일생을 보낸다. 연금이 너무 적어 한겨울에도 방에 불을 때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다. 제자였던 루 살로메란 여인을 사랑했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쓰는 책 역시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자비로 책을 내야만 했다. 조금 유명해진 45세에 광기가 엄습하면서 10년을 병석에서 식물인간처럼 지내다 죽는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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