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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나? 사람들이 당신 말을 듣지 않나? 세상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일수록 조용히 앉아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봐야 한다. 수신(修身)만큼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동양학 고전은 수신을 수정(守靜), 존양(存養), 자성(自省), 정성(定性), 치심(治心), 신독(愼獨), 주경(主敬), 근언(謹言), 치성(致誠) 등 9가지 영역으로 나눠 설명한다. 일생의 영욕과 성패는 언행에 의해 결정되므로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말을 줄이라는 근언의 미덕, 인생에서 겪는 억울함을 반드시 벗기 위해 애쓰지 말라, 굴욕을 참아내는 것도 일종의 ‘경지’라는 치성의 미덕 등 곱씹어볼 만한 덕목들이 고전 속에서 생생하게 팔딱댄다.
사람은 자기 그릇 사이즈만큼 산다. 조직은 그 조직을 다스리는 수장의 그릇만큼 성장한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밖을 보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남 탓을 하기 전에 자신에게 무슨 하자가 없는지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동양은 예로부터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금과옥조로 생각했다. 자신을 갈고 닦고 가정을 잘 다스린 후 천하에 나가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이것이 반대로 되면 비극이다. 자기 몸 하나 제대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끌고 조직을 다스리겠다고 나서면 서로에게 불행한 일들이 생긴다. 그런 면에서 수신(修身)만큼 중요한 건 없다. 자신을 갈고 닦아 자기 그릇 사이즈를 키우는 것을 말한다. 중국 명문 칭화대 철학과 교수 팡차오후이가 쓴 <나를 지켜낸다는 것>은 동양학 고전에서 다룬 수신 관련 내용만을 뽑아 정리한 책이다. 아홉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수정, 존양, 자성, 정성, 치심, 신독, 주경, 근언, 치성이 그것이다.
첫째, 수정(守靜)이다. 수정은 고요히 앉아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힘을 뜻한다. 현대인은 너나 할 것 없이 바쁘지만 마음은 늘 불안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고요함을 힘들어한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발전한다. 늘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사람은 발전하지 못한다. 잔잔한 물에서만 달과 별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마음이 평온해야 인생의 오묘한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정좌(靜坐)와 정양(靜養)은 학문의 필수과정이다. 조용하게 차분히 앉아 있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수양의 기본이다. 장자는 허정(虛靜)을 추앙했다. 텅 비어 고요하고, 욕심 없이 담박하며, 적막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성인은 허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작은 사물도 통찰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주희도 하루의 반은 책을 읽고, 반은 정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학자는 먼저 정좌를 하고 일정 시간이 흘러 마음이 안정되기를 기다린 후 성찰극치를 가르쳐야 한다. 왕양명의 학문법이다. 고요함 뒤에 안정이 오며, 안정해야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해야 얻을 수 있다. 정 안 여 득 (靜, 安, 慮, 得)이다. 진정한 평안이란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이다. 정(靜)은 생명의 근본이고 동(動)은 근본의 확장이다. 움직임이 극에 이르면 고요하게 되고, 고요함이 극에 이르면 다시 움직임이 생기고, 한 번의 움직임과 고요함이 서로 뿌리가 된다. 동만 있고 정이 없으면 생명의 근본을 잃는 것이다. 움직이기 위해서는 쉬어야 하고, 쉬어야 움직일 수 있다.
늘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차에는 늘 라디오가 켜져 있는 사람도 있다. 등산을 할 때도 라디오를 목에 걸고 무언가를 틀어놓은 뒤에야 산을 오르는 사람이 있다. 또 잠시의 침묵도 견디지 못하고 무슨 얘기라도 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조용함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조용함을 못 견딜까? 자신과 마주 대하기가 두렵거나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직면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수신을 할 수 없다. 수신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조용한 곳에서 가만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정좌는 단순히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뜻하지 않는다. 한가롭게 쉬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힘을 쓰는 과정이다. 정좌 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일정한 목표를 갖는 것이 좋다. 자기 마음을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지, 내 문제가 뭐고,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등…. 수신은 정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좌의 습관을 가지면 분명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존양(存養)이다. 마음을 쏟아 자신을 기르는 힘을 뜻한다. 생명은 목적 실현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다. 양생(養生)은 생명을 보존하고 생명에 양식을 공급하는 행위다. 양생은 생명의 리듬을 파악하고 심신이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존양이란 존기심 양기성(存其心, 養其性)에서 나온 말이다. 존(存)은 보존한다는 뜻이고 양(養)은 양생한다는 뜻이다. 말과 행동, 음식과 생활 모두에는 심오한 양생의 원리가 포함돼 있다. 양생의 도를 이해하면 지금같이 과도하게 소진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다. 한계를 넘어서는 일로 건강을 해치지도 않는다. 옛사람들은 수련을 통해 생명의 리듬을 파악해 심신의 조화를 꾀하고, 몸을 쾌적하게 하며, 성정을 온화하게 했다.
수신 중 하나는 수양이다. 수양이란 수(修)와 양(養) 두 글자의 합이다. 수는 수신(修身), 수기(修己) 등 자신을 갈고 닦아 인격을 가다듬고 연마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은 존양, 양심, 양성인데 본뜻은 음식물을 공양하는 것이다. 양(羊)과 식(食)으로 구성돼 있다. 인격 성장은 생명의 성장과 같은 원리다. 충분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고 항심과 의지력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려면 의식주가 필요하고, 인내심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 갑자기 세 살짜리 어린애가 20세 성인이 될 수는 없다. 이상적 상태에 도달하려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순차적이고 점진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병도 그렇고, 인격도 그렇다. 맹자는 말했다. “진실로 잘 기르면 자라지 않는 것이 없고, 진실로 기르지 않고 내버려두면 사그라지지 않는 것이 없다.”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나를 지켜낸다는 것
저자 팡차오후이, 번역 박찬철, 위즈덤하우스, 2014년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존심(存心)이고 양심이다. 존심은 마음을 보존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붙잡아 잃지 않으려는 행위다. 양심(養心)은 마음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존심과 양심의 목표는 건전한 인격 배양이다. 핵심은 습관이다. 습관은 오랫동안 형성됐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어떻게 할 수 없다. 날마다 조금씩 고쳐야 한다. 그래서 양이 필요하다. 자기 마음을 한 그루 나무로 여기고, 키우고 기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양에는 두 가지가 있다. 자신을 기른다는 의미의 양기(養己)와 남을 기른다는 의미의 양인(養人)이다. 나를 기르고 남을 기른다는 의미다.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전제는 이선양인(以善養人)이다. 선(善)으로 다른 사람을 기르는 것을 뜻한다. 선으로 사람을 복종시킨다는 이선복인(以善服人)이 아니다. 남을 억지로 굴복시킬 수는 없다. 마음이 움직여 자발적으로 추종할 수 있어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화(化)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바람처럼 부드럽게 사람을 다스리는 법이다. 교화(敎化)가 그렇다. 화(化)는 한 사람은 서 있고 다른 사람은 거꾸로 서 있는 글자에서 유래했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 변화한다. 인격이 높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타인을 교화시킨다. 풍화는 강제와 억지 없이 서서히 부지불식간에 변화되는 것을 가리킨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면 마치 봄바람을 맞는 것처럼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부지불식간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화의 과정이다. 군자의 이상적 인간관계는 자신의 인격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양육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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