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Action, No Change!

크게 이루고 싶은가? 작게 시작하라!

139호 (2013년 10월 Issue 1)

 

편집자주

베스트셀러 <실행이 답이다>의 저자 이민규 교수가 DBR 독자들의 실행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코칭을 시작합니다. 인간관계와 비즈니스에서 실행력을 높이길 원하는 독자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감과 실천 결과를 이 교수(lmk@ajou.ac.kr)에게 보내면 지면을 통해 코칭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작은 일로 나눈다면 어떤 것도 특별히 어렵지는 않다. - 헨리 포드

 

”이루고 싶은 꿈은 거창한데 도대체 시작이….“ “영어 일기를 쓰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서….”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말을 걸고 싶은데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나서….” “집 정리를 해야 하는데 도무지 엄두가 안 나서….” “전직을 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서….”

원대한 꿈을 갖고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만 엄두가 안 나 시작도 못하고 포기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엄두란 말은 도대체 어디서 유래한 말일까? 얼핏 보기에 순우리말 같지만 사실은 한자어염두(念頭)’에서 나온 말이다. ‘생각할 념()머리 두()를 써서생각의 첫머리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엄두를 못 낸다는 말은 어떤 일을 행하기는커녕 행할 생각조차도 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왜 엄두가 나지 않을까? 해야 할 일이 너무 엄청나게 느껴져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나거나 용두사미로 흐지부지되고 만다. 하지만 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남들이 엄두도 내지 못한 일들을 잘게 쪼개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낸다. 그리하여 실패한 사람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던 큰일을 해낸다.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작가의 장벽(Writer’s Block)’이라는 게 있다. 글을 쓰기로 작정하고 책상 앞에 앉았지만 머릿속에 장벽이 쳐진 것처럼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작가의 장벽은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작가 자신의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작가의 장벽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한 문장을 쓰는 것이다. 소설가 앤 라모트는 이렇게 조언한다. “글을 쓰고 싶다면 무조건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라.” 말도 안 되는 문장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저 생각나는 쓰다 보면 언젠가 정말 쓰고 싶은 글이 써지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일을 시작할 마음이 도저히 들지 않는다.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 어떤 일을 아무래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우선 만만한 일부터 시작하고 엉망으로 해도 좋다고 쉽게 생각하자. 그 일을 하지 못할 핑계만 찾지 말고 해야 할 이유를 찾아내자. 그리고 그 일과 관련된 쉽고 작은 일 하나를 찾아내서 지금 당장 시작하자. 어떤 일이든 일단 시작만 하면 신기하게도 그 다음부터는 누에고치에서 실이 나오듯이 술술 풀리는 경우가 많다.

해야 할 일을 미루면서 그 이유를 의욕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건 심리학적으로 틀린 생각이다. 사실은 의욕이 없어서 시작을 못하는 게 아니라 시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입맛이 없어도 한 술 뜨다 보면 입맛이 돈다. 산책을 가기 싫어도 일단 나서면 집 밖으로 나서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무거워 일어나기 싫을 때도 벌떡 일어나라. 그러면 우리 몸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알아서 자기의 일을 찾아서 하게 된다.

 

 

어떻게 의욕이 없었는데 일단 시작하면 의욕이 생기는 것일까? 의욕이 있건 없건 어떤 일을 시작하면 우리 뇌의 측좌핵 부위가 흥분하기 시작해 점점 더 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의욕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일단 발동이 걸리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기계와 같다. 그래서 하기 싫던 일도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그것이 흥분을 유발시켜 그 일을 계속하도록 만든다. 정신의학자 에밀 크레펠린은 이런 정신현상을 작동 흥분 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므로 편지를 써야 한다면 일단 책상에 앉아 그냥그동안 잘 지내셨죠?”라고 첫 문장을 쓰면 된다. 그렇게 발동이 걸리면서 뇌가 우리에게 써야 할 내용을 자동적으로 알려준다. 그러니 할 일이 있으면 의욕이 없더라도 미적거리지 말고치고 나가듯 곧바로 시작하라. 그러면 어느새 일에 몰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래 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자신의 작곡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음식을 먹다 보면 식욕이 증가하듯 작업을 하다 보면 영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말에게 물을 먹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물가로 데려가면 된다. 목이 마르지 않은 말도 일단 물가로 데려다 놓으면 언젠가 물을 마시게 된다. 목이 말라 마실 수도 있고, 심심해서 마실 수도 있고, 다른 말이 마시니까 따라서 마실 수도 있다. 이 경우 물가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말로 하여금 물을 마시게 하는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를 심리학에서는 행동 모멘텀이라고 하며 작은 계기를 모멘텀으로 활용해 큰 변화를 실행하게 하는 행동수정 기법을 행동 모멘텀 기법(Behavioral Momentum Technique)’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놀더라도 학교에 가서 놀아야 한다. 책을 많이 읽으려면 딱딱하고 어려운 고전이 아니라아하! 그렇구나하고 무릎을 치면서 읽을 수 있는 실용서나 재미있는 소설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집을 마련하고 싶다면 일단 주택청약 통장부터 만들어야 한다. 행동 모멘텀 기법은 방 청소를 하는 것에서부터 공부나 운동 습관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재테크나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데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의 모든 영역에 적용이 가능하다.

모든 변화는 저절로 움직이는 자가추진력을 갖고 있어 아주 작은 변화가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엄두가 나지 않은 일을 착수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일단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첫 번째 조치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일을 찾아내는 것이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39단계 실천론

코끼리 한 마리를 다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한 입씩 먹는 것이다.’ 기와 열 장을 가장 쉽게 깨는 방법은? 그 역시 한 번에 한 장씩 깨는 것이다. 태산을 옮기지 못하는 것은 산이 커서가 아니다. 산을 잘게 쪼갤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어려운 문제는 누군가에게는 쉽고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쉽게 해내는 사람들, 그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분할해낸다는 것이다.

가톨릭의 평신도 단체인 레지오 마리애에서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방법으로 ‘39단계 실천론을 제시한다. 39단계 실천론의 요지는 이렇다. ‘엄두가 안 나는 일이 생기면 목표 달성 과정을 39단계로 쪼갠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한 번에 한 가지씩 실천한다. 그러다 보면 결국 불가능한 일을 해낼 수 있게 된다.’ 한 번에 지붕에 오를 수는 없으나 계단을 통해 한 계단씩 오르면 가능하듯이 아무리 까마득하게 높은 목표라도 39단계로 쪼개서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결국 목표달성이 가능해진다.

첫 번째 계단을 오르면 곧이어 두 번째 계단이 나타날 것이고, 두 번째 계단을 오르면 세 번째 계단이 나타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39계단을 모두 오르기도 전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곳에 도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우선 그 첫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것이다. 1%의 작은 일이라도 일단 실행에 옮기다 보면 그렇지 못한 사람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삶의 오묘한 묘미다

 

<사례1>

“기억나세요? 아이에게 매일 동화책 한 권씩 읽어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실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교수님께서 목표를한 줄 읽어주기로 바꿔보라고 하셨던 말씀이요. 그래서 목표를 굳이 책으로 한정 짓지 않고 마트에 갈 때는 전단지의 글을, 산책할 때는 길가에 붙어 있는 간판이나 현수막을 읽어줬어요. 부담이 없으니 실천하기가 훨씬 쉽고 아이도 좋아해요. 지금은 아이가 간판 글씨를 줄줄 읽어요. 교수님 덕분에 퇴근 후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작은 일로 시작하라!’는 교수님의 말씀, 제게 정말로 큰 답을 주셨습니다.”

<사례2>

“교수님,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해서 실내용 자전거를 구입했어요. 처음 며칠 동안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1시간씩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그 자전거가 고문대처럼 느껴져 한쪽 구석으로 치워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행동 모멘텀 기법이 생각나서 TV를 볼 때는 그냥 자전거에 앉아서 보기로 했습니다. ‘60분간 자전거 타기가 아니라 그냥 자전거에 앉아 TV 보기로 마음 먹었지요. 그러다 보니 저절로 페달을 밟게 되고 자전거를 1시간 이상 타게 됐어요. 모멘텀 기법의 효과, 정말 놀랍네요. 요즘은 날마다 1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데 신기하게 지겹지도 않고 시간도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사례3>

소설은 문학 장르의 끝부분에 자리하고 있단 생각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단계를 나누다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① 매일 시 한 편을 쓰듯이 매일 A4 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쓴다. ② 그렇게 3개월이면 단편소설 한 편 분량이 완성된다. (경험상 하루에 1장만 쓰게 되진 않는다. 한 번 쓰면 줄줄이 쓰기 시작하고 오직 그것만 생각하지만 일단 시작이 어려워언젠가는을 외치지 않던가. 하루에 한 장 분량만 채우겠단 생각을 놓지 않으면 지금보다 결과물이 증폭할 것이다.) ③ 시간과 역량을 고려해 하루에 2장 분량의 글을 쓴다. 그렇게 하면 2개월 후에 두 번째 단편 소설이 완성된다. ④ 다음엔 하루에 3장을 쓴다. 그러면 1개월 만에 세 번째 단편소설이 완성된다. ⑤ 4개월(5~8단계)을 거쳐 1편의 단편소설을 쓰고 나면 총 책 한 권을 묶을 수 있을 만한 원고가 완성된다. (중략) ⑧ 출판사 담당자와 의견조율을 한다.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리는 거라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럼 여태껏 뭘 하고 살아온 걸까?

<사례4>

중국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중국어 익히기로 결심한 지가 몇 년이 지났지만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39단계 실천론을 통해 평소 엄두가 안 나 도전하지 못했던 중국어 학습을 10단계 이상으로 나눠보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보겠다. ①목표로 세울 수 있는 중국어 회화급수가 있는지 인터넷으로 알아보기조혜련이 도전해서 성취했다는 급수는 몇 급인지, 어떻게 공부했는지 검색해보기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중국어 회화급수는 몇 급인지 확정 짓기(어떤 정도의 학습의 양인지 가늠하기) ④기존에 수강했던 중국어 e러닝 중국어 회화 기초를 재수강하기(일주일에 2강씩만) - 3개월간 워밍업중국어 기초회화를 토대로 회사에서 진행하는 중국어 중급과정 수강하기(사이버러닝센터) - 3개월 소요중급과정을 수강하면서 시험일정 재검색해보기중국어 중급과정 3개월 수강 이후 내가 원하는 중국어 회화급수 시험에 도전하기(2012 4분기 시점) (중략) ⑩2013년 내가 원하는 중국어 회화급수 시험 재도전하기 ⑪회화급수 취득 후 중국 베이징 여행가기(34) 참 쉽다!!!

<사례5>

가화만사성. 가족관계를 개선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변화가 없었다. 작동흥분이론을 가족관계를 개선하는 데 적용하면 좋겠다. ①아침 출근 시 아내에게 뽀뽀하기. 쑥스럽군. 하지만 첫 시작이 중요점심시간 아내에게 문자 보내기(점심 맛나게 드삼) ③퇴근시간 아내와 통화하기퇴근 후 작은 아들과 포옹하기아내 퇴근 후 포옹하기매주 금요일 오전 8시 가족들에게 문자 보내기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8시 가족들에게 편지쓰기. 이렇게 목표를 나누고 나니 한결 쉬워졌다.

<사례6>

배가 나오고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기필코 등록을 해야지. ①인터넷을 켠다. ②성남지역 헬스장을 검색한다. ③헬스장 전화번호를 기록한다. ④헬스장에 전화를 시작한다. ⑤헬스장에 전화로 방문을 예약한다. ⑥방문할 헬스장을 3곳 정한다. ⑦다음 날 업무를 일찍 마무리한다. ⑧헬스장 3곳을 차례로 들려본다. ⑨헬스장 중 마음에 드는 곳으로 한 곳을 선정한다. ⑩등록에 관한 상세사항을 정한다. ⑪다시 헬스장을 방문한다. ⑫은행을 들려 헬스장 등록비를 찾는다. ⑬헬스장 등록을 한다. ⑭운동 시 필요 품목과 제공품목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⑮다음 날 필요 품목을 챙겨 헬스장을 방문한다. 드디어 헬스장 코치의 안내에 따라 운동을 실시했다. 작동흥분이론에 따라 앞으로는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게 될 것 같다. 작은 일로 분할하고 나니 어렵다고 생각됐던 일이 훨씬 쉽게 느껴진다.

 

이민규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lmk@ajou.ac.kr

필자는 단국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임상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에서 징병 선발과 심리검사 담당 장교로 복무한 후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카운슬러로 일했다. 아주대 부설 아주심리상담센터 소장을 지냈다. <행복도 선택이다> <실행이 답이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 <생각을 바꾸면 공부가 즐겁다>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로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1%만 바꾸면 된다는 삶의 철학을 널리 퍼트려 ‘1% 행동 심리학자로 불린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45호 Fake Data for AI 2022년 05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