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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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부동산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집은 아직도 주거공간일 뿐만 아니라 투자의 대상이다.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4개 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동산 관련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1 아파트 값이 하락하는 2011년 하반기에도 한국 소비자 61.9%는 아파트가 투자대상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아파트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매도자와 매수자의 생각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아파트 구매 희망자의 생각은 어떨까? 2012년에 실시한 부동산 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부담이 있으면 내 집 마련을 유보하겠다는 생각이 다소 높았다(45.1%).2 2013년에도 주택 마련에 대한 의향은 낮았다(17.3%). 시세도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43.1%). 매수자의 관점에서 주택은 투자 대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향후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년 이내(2013년)에 주택을 구입할 예정인 소비자는 17.3%에 불과했다. 65.9%는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소유자는 실거래가와 상관없이 구매가보다 ‘20%는 오른 가격’에 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43.2%). ‘하우스 푸어’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50.6%는 ‘당분간 주택을 매각할 의향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결과는 아파트가 ‘진짜로 더 오를 것’이라고 믿는 투자대상이라기보다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강박적 기대감’의 또 다른 표현으로 보인다. 부동산을 팔 때 항상 살 때에 비해 ‘웃돈’이 붙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당장 어렵더라도 손해를 받고 팔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승자는 누가 될까? 답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2011년 4개 국 공동조사에 힌트가 있다. 부동산 거품붕괴의 경험을 이미 20년 전에 겪었던 일본에서는 부동산은 더 이상 투자의 대상이 아니다. 일본의 조사를 담당했던 연구원은 ‘왜 일본에서 부동산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 불확실한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 전략
소비자는 부동산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돈값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투자할 곳은 찾아야 할 것이다. 저축은행 관련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소비자들은 향후 ‘펀드’를 가장 좋은 투자처로 꼽았다(17.1%). 다음으로 부동산 투자(17.0%)를 꼽았다. 2가지 투자처는 이전과 비교하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소비자들이 3번째로 많이 투자할 곳이라고 생각한 곳이다. 14.6%는 향후 10년을 바라봤을 때 가장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처로 ‘개인 능력 계발을 위한 투자’를 꼽았다. 이 비율은 2010년(6.8%)과 2011년(7.5%)에 비해 매우 급격하게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을 장기적인 ‘고수익의 투자처’로 생각했다.
▶자신이 투자대상인 이유
소비자의 올해 전망은 온통 잿빛이다. 58.1%는 국내의 경제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76.5%는 가계부채도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55.6%는 해외 경제상황도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고용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없었다(9.2%). 81.8%는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갈 사회는 지금보다 더 팍팍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우울한 전망들 속에 새로 들어서는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엿볼 수 있다.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경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응답에 48.0%가 동의했다. 소비자가 투자처 중 하나로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불확실성이 낮고 직접적으로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통제가능한 최적의 투자대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온통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2013년 전망이 무겁게 다가온다.
윤덕환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콘텐츠사업부장 dhyoon@trendmonitor.co.kr
필자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마크로밀엠브레인(구 엠브레인)에서 다수의 마케팅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콘텐츠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인천대 소비자ㆍ아동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소비자트렌드읽기> <장기불황시대 소비자를 읽는 98개의 코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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