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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생각과 눈덩이 효과

문권모 | 46호 (2009년 12월 Issue 1)
독자 여러분께서는 금요일에 생긴 일 때문에 주말 내내 끙끙 앓아본 일은 없으신가요? 꼭 주말 동안은 아니라도,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분하거나, 억울하거나, 괘씸하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져 분노나 무기력, 우울함 등의 감정에 사로잡힌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점점 커지는 부정적 생각의 눈덩이
부정적인 생각은 하면 할수록 커집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라고 부릅니다. 눈사람을 만드는 눈덩이는 굴리면 굴릴수록 커집니다. 생각도 마찬가지이지요. 부정적 생각의 ‘눈덩이’는 결국 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짓눌러 버립니다.
 
직장에서도 간혹 이런 일이 일어나지요. 많은 사람들이 상사나 부하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끙끙 앓기도 하고, 사소한 실수 하나에 사로잡혀 일손을 잡지 못합니다.
 
눈덩이 효과의 가장 큰 폐해는 객관적인 상황 판단을 막는다는 데 있습니다. 하루 종일 끙끙 앓다가 쓴 일기를 생각해보세요.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가 있을까요?
 
생각의 눈덩이에 깔린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우울함에 사로잡히거나, 지나치게 자신을 비하하거나, 심한 경우 그 감정을 파괴적인 방향으로 표출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정서 및 신체적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체의 모니터링 시스템은 몸이나 마음이 불편하면 무의식적으로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노력(휴식, 운동, 독서 등)을 하게 합니다. 부정적 생각의 눈덩이는 이런 모니터링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게 합니다. 천성현 AT커니 이사(HR 업무 담당)님은 “사람이 부정적 생각에 몰입하면 ‘온도계(모니터링 시스템)가 깨진 상태’가 되며, 특히 사회적 민감성(social sensitivity)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다른 사람의 반응에 무감각해진다는 말입니다.
 
닫힌 공간은 ‘생각의 감옥’
독자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다시피 부정적 생각의 눈덩이 효과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조직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그 폐해가 더 크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부정적 몰입’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천 이사님께서는 무엇보다도 피드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온도계’가 망가졌을 때는 다른 사람의 것을 봐야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시로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구해야 합니다. 선진 기업들은 이런 피드백이 수시로 이뤄지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둘째, 본인 스스로 부정적 몰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마음만 먹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사안에 대한 생각을 끊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자기를 둘러싼 환경을 바꾸는 것입니다. 인간의 사고는 주변 환경에 매우 크게 좌우됩니다. 과자를 사달라고 울며불며 조르는 아이는 그 장소를 벗어나면 울음을 그칩니다.
 
이와 관련해 집안이나 사무실 등 닫힌 공간은 생각이 꼬리를 물게 하는 ‘감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속상한 주말에 집에만 있다 보면 ‘폐인’이 되기 십상이지 않습니까?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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