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이자를 물며 돈을 빌리거나, 반복적으로 약속에 늦고, 다이어트를 결심해도 며칠을 못 버티는 사람들. 이처럼 나중에 후회할 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필자들은 비합리적인 행동이 개인의 지능이나 자제력 부족이 아닌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이번 달 카드 값을 걱정하는 동안 정신력은 끊임없이 소모된다. 판단력은 흐려지고 자제심도 약해진다. 이로 인해 미래에 더 큰 결핍을 불러올 어리석은 선택을 내리기도 한다. 가난한 사람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보험을 해지하고, 바쁜 사람이 약속 시간을 맞추려고 무단횡단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결핍에는 장점도 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맥스 헤이스팅스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다룬 그의 저서에서 “영국인의 정신은 시간적으로 거의 너무 늦었다 싶을 때 가장 잘 작동한다”고 썼다.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 일을 해치워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이처럼 시간이 부족할 때 집중력이 높아지거나 쓸 수 있는 자원이 한정돼 있을 때 더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도 결핍 덕분이다. 책은 이러한 결핍의 이익을 ‘집중 배당금(focus dividend)’이라 명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