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epreneurship

어떤 사회적 환경 요인이 창업 의도에 영향을 줄까

303호 (2020년 8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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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d on “How entrepreneurial intentions influence entrepreneurial careerchoices: The moderating influence of social context” by Azzurra Meoli, Riccardo Fini, Maurizio Sobrero, & Johan Wiklund (2020). in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창업학 초기의 많은 연구진은 지역과 국가 경제 발전에 있어 창업이 갖는 중요성을 인식했다. 이들은 어떻게 사람들의 창업 의도를 높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기존 연구들은 창업에 내재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런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개인일수록 창업 의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가령, 주위에 창업 경험이 있는 부모님, 친구 혹은 멘토 등을 뒀을 때, 혹은 소속된 조직에서 창업을 물질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도와줄 때 개인의 창업 의도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거시적인 경제 환경이 우호적일 때도 더 많은 창업 기회가 존재하는 만큼 창업 의도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의 창업학 연구들은 창업 의도가 실제 창업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많은 대학이 창업과 창업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를 졸업하면서 처음 커리어를 결정하는 젊은이들에게 있어 창업 의도와 실제 창업과의 괴리는 컸다.

이 연구는 개인의 커리어 결정이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회 인지 경력 이론(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에 기반해 창업 의도와 실제 창업과의 단절을 개인이 처한 환경적 요소로 설명하고자 했다. 특히 기존 연구들은 환경적 요소를 단편적으로만 보고 창업 의도를 파악했지만 이번 연구를 수행한 이탈리아 볼로냐대 및 미국 시러큐스대 연구진은 환경적 요소를 세 가지 계층으로 나눴다. 개인과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주변 인물들을 첫 번째 환경으로, 개인이 소속된 조직을 두 번째 환경으로, 개인이 속한 지역의 경제를 세 번째 환경으로 봤다. 이들은 나아가 이탈리아 대학 졸업생들을 2년여간 추적 조사하는 등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창업 의도와 실제 창업과의 단절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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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발견했나?

이 연구는 2015년부터 약 2년간 이탈리아 64개 대학의 졸업생 총 6만4710명을 대상으로 종단 연구를 진행했다. 이탈리아에 총 96개 대학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이탈리아 대학 졸업생의 66% 정도를 포괄하는 아주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였다. 대학생들은 졸업 전 연구진의 창업 의도에 관한 설문에 참여했고, 1년 후 실제 창업 현황에 대한 정보를 다시 한번 연구진에게 제공했다. 전체 연구 참여자들의 여성 대비 남성 비율은 6대4였으며 대학생 대비 대학원생 비율도 비슷하게 6대4였다. 연구진은 주변 인물들과 관련된 첫 번째 환경을 측정하기 위해 부모님이 창업가인지, 창업 멘토가 있는지, 혹은 창업을 진행한 친구들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또 조직과 관련된 두 번째 환경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창업 교육 프로그램, 창업 인큐베이터 등이 있는지를 봤으며, 지역의 경제 환경을 측정하고자 지역 경제 규모, 실업률, 창업 선도 기업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 등을 검토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생들의 창업 의도와 실제 창업과의 관계는 예상한 바와 같이 창업 경험이 있는 주변 인물이 많을수록, 소속된 조직에 창업 프로그램 및 인큐베이터 등의 창업 진흥 환경이 갖춰져 있을수록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지역의 경제적 환경이 좋을수록 창업 의도와 실제 창업은 부정적 관계를 보였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

위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곁에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사람이 소속된 조직에 창업 진흥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경우 창업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실제 창업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연구의 시사점을 기존 연구와 연결해본다면 창업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럴수록 실제 창업으로 이어져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지역의 경제 환경이 우수할수록 창업 의도와 실제 창업과의 관계가 약해진다는 것은 개인이 창업으로 마주하게 되는 경쟁이 심화된 탓일 수 있다. 이 연구는 개인의 도전정신과 실제 도전이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교훈을 남긴다. 창업 의도가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임직원이 새로운 사업 및 아이디어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멘토를 붙이고, 창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종균 제임스메디슨대 경영학과 조교수 lee3ck@jmu.edu
필자는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MBA를,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박사(창업학)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한국, 미국, 몽골, 키르기스스탄의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 및 여러 국가의 창업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 자문을 수행했다. 한편 북한 탈주민 대상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창업 정책 및 환경, 사회적 기업형 창업 및 상호 참여형 창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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