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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6. 감각과 지성

감각의 논리에 참과 거짓은 없어...
지성의 프레임 벗고 자유롭게 상상하라

박영욱 | 256호 (2018년 9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바우하우스로 대표되는 모더니즘은 디자인을 심미적인 장식이나 포장에서 사람들 간 소통과 교감을 이끄는 수단으로 확장시켰다. 하지만 모더니즘의 이상은 여전히 보편성과 기능성에 종속되는 한계를 가졌다. 이런 한계는 감각보다 지성을 우월하게 생각하는 서양 철학의 전통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감각은 지성과 다르게 참,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고유한 질서를 가진다. 오선지 악보 혹은 설계도면 같은 기존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이어그램을 통해 감각의 논리를 구축할 수 있다.

디자인,
제품의 장식이 아닌 소통의 인터페이스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는 건축을 ‘거주하는 기계’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기계’라는 말을 접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공학적인 차원에서 그 의미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주어진 기능에 적합하도록 많은 부속품이 설계된 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체계를 이루고 있는 장치가 흔히 생각하는 기계의 이미지다. 르코르뷔지에가 여기서 ‘기계’라는 말을 사용할 때도 기계에 대한 이러한 통념이 전제돼 있다. 건축물은 화려함이나 아름다움, 혹은 숭배의 대상이 되는 조형물(조각)과 달리 인간의 거주라는 목적에 부합해 그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이 잘 짜인 체계적인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화려한 치장이나 장식, 기능과 상관없이 사치스러운 재료들로 지어진 궁전이나 성을 연상시키는 신고전주의를 단호히 거부한 그의 태도가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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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욱

    박영욱imago1031@hanmail.net

    - (현)숙명여대 교양학부 교수
    - <보고 듣고 만지는 현대사상> 저서
    - <철학으로 대중문화 읽기>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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