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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팀 外

이미영 | 245호 (2018년 3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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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안에 전설적인 저격수가 숨어 있어서 특출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을 소리소문 없이 쏴 버린다.”

“밤새 일하면서 쌓아 놓은 커피 컵들이 출근한 아침이면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씻겨 제자리로 옮겨져 있었다. 1년 후 나는 우리 회사 사장이 그 우렁각시임을 알았다.”

놀랍게도 이 두 가지 증언은 같은 회사 직원으로부터 나왔다. 일을 못하는 직원을 회사에서 매정하게 쫓아내더니 새벽까지 일하는 직원의 편의를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컵을 손수 설거지해줬다. 이 회사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넷플릭스다.

‘토이스토리’로 잘 알려진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 스튜디오 픽사는 어떨까? 이 회사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다. 실제로 픽사 직원들은 모두가 매일 보고 싶은 절친한 친구라고 말한다. 그런데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이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친구는 순식간에 픽사 사무실 밖으로 밀려난다.

조직행동 전문가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로버트 브루스 쇼가 홀푸드, 픽사,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파타고니아 등 최근 잘나가는 기업 7개의 조직문화를 분석했다. 이들에겐 공통적인 특성이 있었다. 모순된 가치관들의 ‘균형’이었다. 팀워크와 조화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뛰어난 성과를 추구했다.

가능한 일일까? 저자는 이것이 기업이 성공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말한다. 이 모순을 실현할 수 있는 해법은 한 개인에게 있지 않다. 답은 기업의 ‘조직문화’다.

조직문화는 창의성, 열정, 성실, 직원복지 등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조직문화는 시스템이다. 기업이 생각하는 성공 전략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인재가 우리 회사에 적합한지, 직원들의 평가는 어떤 기준으로 할지, 어떤 보상을 해줄지 등을 결정한다. 이 프로세스가 일관되게 유기적으로 돌아가면 그 자체가 바로 그 회사 고유의 조직문화다.

온라인 쇼핑몰 자포스의 기업 가치는 ‘행복을 배달하는 것’이다. 자포스의 콜센터 직원은 고객 응대 건수로 성과를 평가받지 않는다. 고객 만족과 행복을 실질적인 평가 기준에 반영한다. 자포스 콜센터 직원은 고객 한 명과 10시간 통화해도 불평하지 않는다. 고객이 느닷없이 전화해 피자집을 추천해달라고 해도 당황하지 않는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직원이 곧 최고의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아웃도어 의류를 판매하는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취나드는 우리는 ‘더트백(Dirt bag)’과 함께한다고 강조한다. 더트백은 자연을 소중히 여기면서 암벽등반, 카약 등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자연스럽게 파타고니가 생각하는 최고의 인재는 자연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됐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실리콘밸리 등의 조직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민첩성, 창의성 등이 혁신의 가치라며 늘 강조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실리콘밸리를 따라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기업에 적합한 조직문화를 세우는 것이 그 어떠한 전략을 세우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기업의 혁신을 이끄는 천하무적 ‘익스트림 팀’은 그렇게 탄생한다.

중국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장벽 정책도 사실상 중국이 세계를 향해 휘두르는 경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과연 중국은 이대로 승승장구할까? 미국의 대표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샴보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중국 정치체제의 방향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신전체주의, 경성 권위주의, 연성 권위주의, 준민주주의 등 4가지 형태의 권력 체제별로 중국의 10년 후를 예측했다.

시간은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만 소중했을까? 2000년 전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1825년 괴테는 세상이 빨리 변화하는 것에 한탄했고, 1920년 아인슈타인은 시간에 쫓겨 친구에게 연락하지 못하는 상황을 괴로워했다. 시간은 늘 인간을 지배하려 했고, 인간은 시간의 지배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했다. 영국의 대표 이야기꾼인 사이먼 가필드가 인류와 함께해온 시간의 역사를 재밌게 풀어냈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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