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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의 핵심요소, 혁신시도를 멈추지만 않는다면… 外

김현경,류주한,곽승욱 | 210호 (2016년 10월 lssue 1)

Strategy

 

실패는 성공의 핵심요소, 혁신시도를 멈추지만 않는다면

 

Learning by failing: An empirical exercise on CIS data”, by Riccardo Leoncini in Research Policy, 2016, 45, pp.376-386.

 

무엇을 왜 연구했나?

 

경기상황이 좋지 못하다보니 창업에 눈을 돌리는 퇴직자나 젊은 기업가들이 늘고 있다. 고무적인 현상일 수 있으나 여건이 크게 녹록지 않다. 사업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들만 들릴 뿐이다. 실제 창업기업의 생존율은 미미하다. 영세 자영업자들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오늘의 실패와 고난이 내일의 성공에 밑거름이 된다고는 하지만 정말 그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좌절을 거듭하는 수많은 젊은 창업가, 기업가들은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이탈리아 볼로냐대 연구진에 따르면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차라리 운 좋게 실패를 피해가는 것보다 결국에는 더 나은 결과로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패를 많이 할수록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비즈니스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좀 더 버텨보라고 권할 만하다.

 

볼로냐대의 연구진은 일상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한 기업들이 결국에는 커다란 피해나 손실을 겪지 않고 성공적인 길을 간다고 주장했다. 에어버스사가 A380 제작을 한창 추진하던 무렵 기내 배선체계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를 수정하던 중 또 다른 거대한 기체결함들을 잇달아 발견했다.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에어버스사는 기체 인도일을 2년 가까이 늦춰가며 문제파악을 위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입은 회사 브랜드 가치와 재무적 손실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거듭한 재설계, 철저한 검증을 통해 다시 탄생한 A380은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여객기로 평가받으며 에어버스사에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2003년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한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는 어찌 보면 예견된 대참사였다. 제작 중에 감지된 미세한 문제점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전체적인 제작과정 역시 큰 실패나 어려움 없이 완벽한 듯 진행됐다. 이것이 결국 안일함을 낳았고 대참사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연구진은 잦은 실패가 누적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학습효과로 이어져 실수를 줄이고 심지어 혁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고 주장하며 실제 비즈니스 세계에도 이 논리가 통용되는지 검증을 시도했다.

 

어떻게 연구했나?

 

연구진은 유럽 16개국 127338개 기업을 대상으로 6차례에 걸쳐 광범위하게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해 기업이 겪는 잦은 실패가 혁신성과 지식습득, 기업성과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결과 기업의 계속된 실패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혁신성과, 지식습득, 기업성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기업들은 기업 특유의 관습적이며 고착화된 비즈니스 행위(routine)를 확립해 이를 반복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만일 기업이 실패를 거듭하면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과 행위를 아직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더욱더 최적의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성공과 혁신은 부산물처럼 현실화된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었는가?

 

연구결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결코 터무니없지 않음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입증됐다. 연구진은 심지어 실패가 성공의 핵심 요소라고 표현한다. 단 여기에는 몇까지 단서가 있다. 실패가 개선과 혁신을 타깃으로 한 결과라면 그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하며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실패경험을 제대로 체득해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 실패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주위의 시선이나 평가에 불편할 수 있고 좌절할 수 있으나 성공으로 가는 길에 습득해야 할 경험과 지식의 한 요소라고 본다면 오히려 장려돼야 한다는 연구진의 조언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성공의 열쇠는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배워나가는 데 있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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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경

    김현경fhin@naver.com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필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강사로 재직중이며 주 연구 분야는 정치경제학(노동복지, 노동시장, 거시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 및 국제정치경제)이다. 미국 정치, 일본 정치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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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주한

    류주한jhryoo@hanyang.ac.kr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 유치, 해외 직접투자 실무 및 IR,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학술 저널 등에 기술 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비시장 전략, PMI, 그린 공급망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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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승욱

    곽승욱swkwag@sookmyung.ac.kr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 시장과 규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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