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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욕망‘을 깨워야 경기가 살아난다

윤덕환 | 170호 (2015년 2월 Issue 1)

 ‘부자욕망’을 깨워야 경기가 살아난다

 

편집자주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콘텐츠사업부는 트렌드모니터(www.trendmonitor.co.kr)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이슈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 태도, 의견에 대한 정보를 대중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주요 미션으로 삼고 있는 시장조사 전문기업입니다. 페이스북(www.facebook.com/trendmonitor)과 트위터(@emtrendmonitor)를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 부자 될 수 있다고 생각할까?

2기 경제 내각의 2015년도 처방도 작년과 다름없는강력한 경기활성화.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핵심은 돈을 더 쉽게 빌리도록 해서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거나 하락세를 멈추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올해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014 58.0%, 2015 68.9%).1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면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경기도 좋아질 수 있다. 그런데 부의 효과로 인한 경기부양은 실제보다는 심리적인 작용이 더 크다. 결국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다시 자극해야 경기가 살아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2015년은 그동안 잊혀졌던부자 욕망(?)을 일깨우는 해가 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이 욕망의 흔적은 분명히 남아 있다. 10명 중 6(60.2%)상류층이 되고 싶어 했고 70.8%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중산층이 되고 싶어 했다.2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이러한 계층 상승이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할까? 조사결과는 대체로 비관적이었다. ‘우리나라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설문 항목에 28.8%만 동의한 반면 동의하지 않은 응답자는 60.6%에 달했다.3

 

▶미래에 대한 낮은 기대감, ‘빗장 수비형 재테크 전략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를 견디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 올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은앞으로 부동산으로는 돈을 벌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58.9%)이라고 전망했다.4

 

미래에 대한 낮은 기대감은 자연스럽게노년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0.0%가 노년의 삶에 대해 기대보다 걱정이 많았다. 주목할 점은 이런 걱정이 아직 젊음을 즐겨야 할 20대에까지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 20대의 63.2%노년의 삶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답했다.5 노년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럽게큰돈을 벌기보다는 노년까지 꾸준히 다닐 수 있는 일자리에 대한 선호로 나타나고 있다.6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2015년 이후 어떤 방향의 재테크 전략을 고민하고 있을까? 소비자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재테크 전략을 선호했다. 가장 많은 소비자(34.2%)들이기존 자산을 유지하거나 아끼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는가계흑자액 대비 주택 가격 비율(PSR·Price to Surplus Ratio)’이라는 지표가 있다. 이 지표는 각 가구의 소득이 아니라가계의 흑자액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간을 산정할 수 있게 한다. 2012년 기준 수치를 한 연구기관7  이 소득계층과 주택가격을 각각 5개 분위로 나눠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의 중간계층의 연간 흑자액으로 중간 가격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간이 나온다. 그 결과 한국 사회의 중간계층이 현실적으로 중간 가격 정도의 주택을 구입하는 데 드는 기간은 무려 27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런 욕망이 현재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현가능성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현재의 소비를 늘릴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간 규모의 집 한 채를 마련하는 데 27년이나 걸린다니! 계층상승을 꿈꾸기엔 너무나 먼 세월로 느껴진다.

 

윤덕환마크로밀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장 dhyoon@trendmonitor.co.kr

필자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마크로밀엠브레인(구 엠브레인)에서 다수의 마케팅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 컨텐츠사업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소비자트렌드읽기> <장기불황시대 소비자를 읽는 98개의 코드> 등이 있다.

  • 윤덕환 | - (전)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겸임교수
    - (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콘텐츠사업부장

    dhyoon@trendmoni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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