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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꾸는 3D 프린터, 대응 전략은?

임채성 | 162호 (2014년 10월 Issue 1)

3D 프린터가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는첨가형 제조 시대가 열렸다. 첨가형 제조란 3D 프린터를 이용해 소재 액체나 가루가 적층하는 방식으로 물건이 제조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실에서 시작품 제작용으로 주로 쓰이던 프린터의 쓰임새가 확대된 것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홀러스어소시에이츠(Wohlers Associates)에 의하면 2013 3D 프린터의 28%가 최종 제품 제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3D 프린팅 업체인 Stratasys는 국내에서 8월에 열린 행사에서 자사의 세계 매출의 30%가 제조용(시험 제조나 툴링 제작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3D 프린터가 연구실과 공장에서 모두 사용된다는 것은 디자인한 것을 그 자리에서 바로 물건으로 만들어내는 일이 개발 현장과 제조 현장에서 쉽게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물건이라도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어 볼 수 있어 생산 비용이 기존 제조 방식보다 크게 떨어진다. 선도국 기업은 3D 프린터 기술이 개발 및 제조 과정을 근본적으로 바꿀 뿐 아니라 차별화 전략의 발판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을 첨가형 제조 방식으로 생산하는 보청기 산업을 예로 들어 보자. 1990년대 초반, 보청기 산업에 3D 프린터를 도입하기 시작할 때 대부분 보청기 업체는 3D 프린터로 기존의 보청기 제작 기계를 대체하는 설비 투자 차원에서 도입했다. 3D 프린터로 다양한 고객에게 맞는 제품을 싸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고고객 맞춤형보청기 공급 전략이 차별화 우위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인식한 선도업체는고객 맞춤형차별화 전략를 추진했다. 당연히 기존 개발 및 제조 프로세스를 바꾸게 됐다.

 

한 달 전 인터뷰한 첨가형 제조 전문가인 토드 그림(Todd Grimm) 회장은 “3D 프린터라는 기술은 원가 대비 성능이 기존 기술보다 크게 뛰어나다기보다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기술 혁신차원에서 접근하는 건 오류라는 것. 그보다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가치 창조 가능성을 탐색하고 이를 위해 기존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3D 프린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를 활용해 빈번한 시작품 제작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도 있고, 빠른 시험 생산과 툴링 제작을 통해 생산의 효율화를 기할 수도 있다. ‘고객 맞춤형제품 공급을 통한 차별적 가치를 창조할 수도 있다. 또는 다양한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혁신 역량 강화 전략을 추구할 수도 있다.

 

3D 프린터 기술의 변화가 자사에 부여하는 기회 혹은 위협에 대해 탐색하고,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전략 추진에 부족한 자원에 대한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며, 기존 프로세스 가운데 전환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낼 필요성이 있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가트너 보고서는 3D 프린팅의 잠재력에 대한 검토를 통해 각 회사들이 경쟁 우위를 구축할 방법을 가능한 한 빨리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4년 미국 컨설팅 회사인 PwC의 보고서는 응답자의 45.3% ‘3D 프린팅 기술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회사 내 관련 인력의 부족 ‘3D 프린팅 응용의 장애요인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3D 프린팅 기술이 제공하는 기술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해당 기술에 대한 인력의 충원 혹은 외부 전문가 활용이 필요하다. 3D 프린터 도입은 단순히 기계 도입의 이슈가 아니다. 3D 프린터 활용에 따른 전략적 차별화 우위 구축이 중요하다. 3D 프린터 기술의 한계를 논하기 전에, 3D 프린터의 원가 대비 성능의 한계를 논하기 전에 기술 변화 동향과 국내외 기업의 동향을 섬세히 분석해야 한다. 3D 프린터로 인한 개발 및 제조 프로세스는 기존 제조업의 프로세스와 다른 만큼 3D 프린터를 활용한 새로운 프로세스로 차별화 우위를 구축하는 기업이 출현할 경우 기존 프로세스에 집착하는 기업의 경쟁력은 와해된다. 이에 대한 전략적 대비가 필요하다.

 

임채성 건국대 글로벌기술혁신 경영연구소 소장 겸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건국대 경영대 밀러 MOT 스쿨 교수)

임채성 교수는 서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에서 생산관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 서섹스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SPRU)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그리스도대 교수를 거쳐 현재 건국대 경영대 밀러 MOT 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로벌기술혁신경영연구소 소장이며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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