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고찰
Article at a Glance – 인문학
사기를 진작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나아가게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아무나 유도할 수 없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없으며 사기도 진작시킬 수 없다. 사람들은 행복으로 나아갈 때 사기가 오르고 신이 난다. 그런데 무한한 행복은 남과 하나가 될 때 찾아지는 것이다. 나와 하나가 돼 주는 사람을 만나면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면 인정해주고 믿어주기만 하면 된다. 남을 인정해주는 것 중에서 가장 빠른 방법은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과 만날 때 그와 하나가 돼 그의 문제를 함께 풀어 가면 된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신이 나고 사기가 충천한다. 사기가 충천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
지금 한국인들의 사기는 세월호 침몰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사람의 일은 순조로울 때도 있지만 탈이 나서 어려워질 때도 있다. 일시적인 실수나 단순 사고에 의해 탈이 난 것이라면 후유증은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사기가 저하돼 탈이 난 것이라면 후유증은 심각하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기(氣)는 육체적 삶을 지탱하고 있는 기운이다. 기는 몸의 상태보다 선행해 움직인다. 몸을 진찰해 병에 걸린 것을 확인한 뒤에 병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몸의 상태만을 살핀 것이다. 기의 흐름으로 본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기의 흐름으로 본다면 사람의 몸에 병이 걸린 것이 확인되기 전에 이미 병에 걸려 있다. 기의 흐름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 병이 걸리기 전에 나타나는 조짐을 중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서양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사람의 나이도 어머니의 몸에서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계산하고, 낮의 시간도 해가 떠서 지는 시간까지로 계산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다르다.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사람의 나이를 계산하고, 해가 떠오르기 전부터 이미 낮의 기운이 시작되고 있다고 본다. 낮의 기운은 밤 12시에 시작되고, 밤의 기운은 낮 12시에 시작된다. 태극 속의 음양을 그릴 때 선을 일직선으로 그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기가 떨어져 사건이 자꾸 터질 때 해당 사건을 해결하는 직접적인 방법만 가지고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면 다른 사건이 또 터지고, 그 사건을 해결하면 또 다른 사건이 터지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기가 부족하다’ ‘기가 허하다’고 진단하는 한의사들의 처방이 이에 해당된다. 기를 보충하고 기를 돋워야 병이 낫는 것처럼 사기가 떨어져 생긴 문제는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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