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솔로몬도 자기문제엔...‘나’ 대신 ‘그’로 거리 두기를 해라

157호 (2014년 7월 Issue 2)

 

 

Psychology

 

현명한 솔로몬도 자기 문제엔‘나’ 대신로 거리 두기를 해라

 

Based on “Exploring Solomon’s Paradox: Self-Distancing Eliminates the Self-Other Asymmetry in Wise Reasoning About Close Relationships in Younger and Older Adults” by Igor Grossmann and Ethan Kross. Psychological Science, in press.

 

무엇을 왜 연구했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은 현명하게 판단하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현명하게 판단하지 못할 때가 많다. 고대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로 유명해서 지혜의 왕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현명하게 판단하지 못했고 이스라엘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이처럼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의 문제보다는 타인의 문제를 현명하게 추론하는 현상을 자기-타인 비대칭(Self-other asymmetry)이라고 한다. 자신과 타인의 문제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정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솔로몬의 지혜와 어리석음이 비대칭적 추론을 상징한다고 해서 솔로몬의 역설이라고도 한다. 현명함은 집단과 개인의 갈등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때 도움이 되도록 사안을 실용적으로 추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황과 맥락에 따라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의 한계를 지각하거나, 어떤 일로 앞으로 벌어질 상황이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거나,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정하고 반대의견과 조율하는 것이다. 현명한 추론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극복해야 한다. 자기중심적으로 추론하면 자신의 장점과 타인의 단점에만 주목하고 상황이나 맥락에 대한 정보를 충분하게 수집하지 못해 단견에 빠진 결정을 내리기 쉽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제를 자기중심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대체로 자신의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의 일이라도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 거리를 두면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무엇을 발견했나?

캐나다 워털루대와 미국 미시간대 공동 연구진은 솔로몬의 역설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인 거리 두기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했다. 대학생 104명에게 자신의 일과 다른 사람의 일을 각각 얼마나 현명하게 문제점을 추론해서 해결하는지 살펴봤다. 한 집단(자기 조건)에는 애인이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맺은 상황을 제시했고 또 다른 집단(타인 조건)에서는 친구 애인이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한 상황을 제시했다. 상황을 제시한 뒤 참가자들에게 애인과 앞으로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도록 했다. 이후 얼마나 현명하게 상황을 추론(자신이 알고 있는 상황이나 맥락에 대한 정보의 한계를 지각하는 정도)하는지를 평가했다. 실험 결과 타인 조건의 참가자들이 더 현명하게 상황을 추론했다. 이후 자기 거리 두기가 자신의 문제를 현명하게 추론하게 돕는지 알아봤다. 대학생 120명을 조건에 따라 4개 집단으로 나눴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대학생들을 크게 자기 조건 집단과 타인 조건 집단으로 나눴고 두 집단을 각각 자기 몰입과 자기 거리 두기로 세분했다. 전체적으로는 4개의 실험 집단이 형성됐다. 자기 몰입 조건의 참가자에게는 주어진 상황에 대해 자신이 왜 이런 방식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자신의 느낌과 생각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도록 했다. 자기 거리 두기 조건의 참가자들에게는대신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가 왜 이런 방식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그의 느낌과 생각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도록 했다. 실험결과, 자기 조건(자신의 애인이 다른 사람과 성관계)의 참가자 중 자기 거리 두기 조건의 참가자들이 자기 몰입 조건의 참가자에 비해 더 현명하게 상황을 추론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의사결정을 현명하게 내리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과정에 어떤 사람을 배제하거나 참여시켜야 할까? 의사결정 과정에는 해당 사안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사람은 가급적 배제해야 한다. 사람들은 어떤 사안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할 때 자기 중심적으로 접근하고 현명한 판단에 필요한 정보수집을 소홀히 하거나 장기적인 안목이나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지 못해서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부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을 모두 배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이 투자한 사업과 관련해서 협상하거나 거래할 때 이해 당사자인 자신이 협상 과정에서 빠지고 투자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려면 심리적으로 거리 두기를 할 필요가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고 객관적인 관점을 잃지 않는다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SSCI급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이메일 - SNS 선호도? 유럽에선 이메일 정보 더 높게 평가

 

Based on “Using personal communication technologies for commercial communications: A cross-country investigation of Email and SMS” by Chuan-Hoo Tan, Juliana Sutanto, Chee Wei Phang, and Anar Gasimov (Information Systems Research, Vol. 25, No. 2 (June 2014), pp. 307-327)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이 고객과의 소통, 특히 프로모션을 위해서 많이 사용하는 매체인 e메일과 문자(SMS)는 원래는 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술(personal communication technology·PCT)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매체라도 문화권에 따라서 사용하는 방식이나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기업들이 PCT의 효율성에 주목하면서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문자나 메일을 활용하고 있다. SMS를 예로 들면, 시장조사기관인 Juniper Research는 기업이 사용하는 SMS의 양이 점점 증가해서 2016년에는 개인들이 사용하는 양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논문은 아시아 문화권과 서구 문화권에서 기업이 고객에게 e메일과 문자를 통해서 보내는 프로모션 메시지가 어떻게 다르게 인식되는지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매체의 문화권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에서 국가별로 효과적인 매체를 사용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문화를 분류하는 기준은 수없이 많지만 이 논문에서는 맥락(context)의 중요도에 따라서 문화를 고맥락(high context), 저맥락(low context) 문화로 분류한 기준을 사용한다. 고맥락 문화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당사자끼리의 공통의 이해를 바탕으로 메시지의 암묵적인 의미가 중요한 문화로서, 한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가 여기에 속한다. , 어떤 사람이좋다고 해도 그 의미가 맥락에 따라서 매우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경우다. 저맥락 문화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주고받는 정보를 언제나 동일하게 해석하는 문화이며 미국이나 유럽이 여기에 속한다. , 커뮤니케이션에서좋다하면 보낸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실제로 좋다고 해석하는 경우다.

 

무엇을 발견했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PCT e메일은 보통 정보전달을 위해서 사용되기 때문에 내용이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적다. 반대로 SMS는 길이도 짧고 보통 친밀한 사람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맥락이 중요한 매체다. 따라서 e메일은 저맥락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하고 SMS는 고맥락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 저자들은 고맥락 문화에서 소비자들이 e메일보다는 SMS로 발송된 할인쿠폰을 더 가치 있게 느끼고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도 높으며,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한다. 그 이유는 고맥락 문화에서는 SMS를 친밀한 사람 간에척하면 척하는 함축된 커뮤니케이션에 사용하기 때문에 SMS로 전달된 정보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제시된 내용 이상의 가치를 느낀다는 것이다. 또한 고맥락 문화에서는 SMS를 많이 사용하고, 또한 SMS를 통한 프로모션에 대한 거부감(프라이버시 침해)이 적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반대로 저맥락 문화에서는 객관적으로 제시된 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량이 적은 SMS보다는 정보가 풍부한 e메일에서 더 큰 가치를 느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저자들은 고맥락 문화권으로서 중국을, 저맥락 문화권으로서 스위스를 선정해서 약 13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통한 분석을 실시했다. 각 국가의 유통업체와 협력을 통해서 과자나 샌드위치 같은 식품의 쿠폰을 SMS 혹은 e메일로 전송하고 이 쿠폰의 사용과 전달(아는 사람에게 쿠폰을 전해주는 것) 행동을 관찰했다. 분석결과는 예상대로 고맥락 문화권인 중국의 경우 SMS를 통해 전송된 쿠폰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더 많이 사용할 뿐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더 많이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맥락 문화권인 스위스에서는 반대로 e메일로 보내진 쿠폰이 가치나 사용, 전달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 두 문화권에서 매체별 수용도나 전달 비율의 차이는 예상보다 커서 문화의 영향이 매우 강력함을 시사한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이 연구는 기업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이 연구의 가장 큰 발견은 같은 매체라도 문화권별로 선호도와 효과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커뮤니케이션이나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고맥락/저맥락 문화권별로 같은 매체와 같은 프로모션을 해도 고객이 느끼는 가치가 다르고 해당 프로모션의 효과도 다르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생각된다. 이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하자면 한국과 같은 고맥락 문화권에서는 SMS나 인스턴트 메신저(카카오톡, 라인 등)를 활용한 프로모션, 반대로 저맥락 문화권에서는 e메일이나 정보전달이 주된 목적인 매체가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고맥락 문화권에서는 SMS로 이런 프로모션을 받는 고객이 더 많이 전달을 하는 것으로 볼 때 구전 마케팅(viral marketing)의 효과도 저맥락 문화권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임 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il.im@yonsei.ac.kr

필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받은 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정보시스템 분야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정보기술의 사용과 영향, 개인화, 추천시스템 등이다.

 

Strategy

  

단기간의 급격한 R&D 투자 혁신성 증가해 기업경쟁력 높인다

 

Ram Mudambi and Tim Swift(2014). Knowing When to Leap: Transitioning between Exploitative and Explorative R&D.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35(1): 126-145.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 혁신의 원천 가운데 하나로 지속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들 수 있다. 그러나 환경 및 정부 정책의 변화나 기업 내부 요인 등에 따라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단기간 동안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은 연구개발 투자의 단기간 급격한 변화가 근시안적인 의사결정으로 인한 것일 수 있으므로 기업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 연구의 저자들은 연구개발 투자의 단기간 급격한 변화는 더 나은 경쟁적 우위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 전략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기에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본 연구는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의 단기간 급격한 변화가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저자들은 1997∼2006년에 미국의 3399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증 분석했다. 기업들의 등록 특허, 신제품, 그리고 재무 자료를 활용해 창출된 지식의 범위, 창출된 지식의 혁신성, 출시된 신제품 수, ‘토빈의 q’ 지수(자산가치 대비 주가총액)로 기업 성과를 측정했다. 단기간의 급격한 연구개발 투자 변화는 각 기업의 매년 연구개발 투자를 시계열 분석한 후 확보된 잔차(추정치와 실제 기록치의 차이)를 활용해 측정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저자들은 연구개발 투자가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하면 기업이 창출하는 지식의 범위가 늘어나고 창출된 지식의 혁신성이 상승함을 입증했다. 단기간 동안 급격히 증가한 연구개발 투자는 기업이 기존의 기술 지식을 활용하는(exploitative) 기술 전략에서 새로운 기술 지식을 탐색하는(explorative) 방향으로 기술 전략을 선회하는 것을 반영하며 창출되는 지식의 범위와 혁신성의 증가는 새로운 기술 지식의 축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저자들은 기업 내부에 축적된 기술 지식의 개발 활용 가능성이 낮을 때에는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하며 내부 축적 기술의 개발 활용 가능성이 높을 때에는 연구개발 투자를 줄여야 기업의 경쟁 우위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단기간 동안 연구개발 투자의 급격한 변화가 기술 지식의 발전 가능성과 맞물릴수록 기업의 경쟁 우위는 높아질 수 있다. 저자들은 연구개발 투자가 단기간 동안 급격하게 변화하면 기업이 출시하는 신제품 수와 토빈의 q가 증가한다는 실증 분석 결과를 통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의 실증 분석 결과를 통해 단기간의 급격한 연구개발 투자 변화가 기업 성과에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기업이 급격한 R&D 투자 변화의 의사결정을 할 때, 내부 기술역량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돼야만 R&D 투자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를 현실화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지식의 가치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해 연구개발 투자를 적기에 신속히 증가시키지 못한다면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본 연구는 암시한다. 즉 기업의 혁신 포트폴리오에 대한 지속적이면서도 면밀한 모니터링과 효과적인 연구개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시사점을 준다.

 

박경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kminpark@yonsei.ac.kr

필자는 서울대 경영학과, KAIST 경영학과 석사 과정 졸업 후 INSEAD에서 전략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부터 연세대 경영대학에 재직 중이며 주된 연구 분야는 전략 포지셔닝, 조직학습, 기술전략, 블루오션전략이다.

 

Human Resources

 

중국에서 M&A 성공하려면 권위적·코칭 리더십 필요하다

 

Based on “The effect of leadership style on talent retention during Merger and Acquisition integration: evidence from China” by Zhang, J., Ahammad, M.F., Tarba, S., Cooper, C.L., Glaister, K.W., & Wang, J.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 Resource Management, 2014, 1-30.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0년 한 해에만 중국 기업과 관련해서 3000여 건의 인수합병이 발생했다. 하지만 합병 이후 기업의 성과는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인수합병과 관련된 지식이 제한적이고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수합병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에 대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 이번 연구는 인수합병 이후 기업의 실질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리더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피합병 기업의 핵심 인재를 인수합병 이후에도 유지하려면 리더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 것이다. 핵심 인재란 잠재력이 높고 성과도 좋은 구성원이다. 요직을 맡아서 조직의 경쟁우위를 유지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들이다.

 

무엇을 발견했나?

영국 노팅엄트렌트대 등 공동 연구진은 2008년 중국의 제조기업을 인수한 유럽 기업의 리더 4명과 핵심 인재 5명 등 9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리더 4명은 유럽과 중국의 기업 간부다. 핵심 인재 5명은 중국의 피인수기업에서 높은 성과를 낸 인재들이다. 심층면접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권위적인(authoritative) 리더십 스타일은 통합에 2가지 방식으로 기여했다. 권위적인 리더십 스타일은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임직원에게 필요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공유해서 임직원들이 비전과 목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임직원에게 모범이 되는 모델을 제시해서 인수합병 이후 발생하는 혼란과 모호함을 줄였고 업무에서도 명확한 지침을 제시했다. 코칭 리더십 스타일은 합병된 회사의 임직원이 기술이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고 과업 중심적인 리더십 스타일은 규정, 업무의 흐름을 확립할 것을 강조했다. 둘째, 심층면접에 참여한 사람들은 피인수기업의 핵심 인재를 유지하는 게 중국에서의 인수합병 성패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리더들은 피인수기업의 종업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피인수기업의 전통을 어느 정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셋째, 인수합병 이후 피인수기업의 임직원들은 합병된 회사에 남거나 떠나려는 이유로는 리더십 스타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합병 이후 리더가 바뀌고 임직원들이 새로운 리더십 스타일을 수용하지 않을 때는 피인수기업의 핵심 인재들이 이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과업 중심적인 리더들은 주요 포지션에 핵심 인재를 배치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성과평가를 통해 핵심 인재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성과평가는 불필요한 압박을 가하지 않도록 적당한 수준을 유지해야 하고 성과평가 결과는 해당 직원에게만 직접 전달돼야 한다. 관계 중심적인 리더들은 핵심 인재의 파악 및 유지에 인맥(Guanxi)을 활용한다. 중국에서는 좋은 인맥을 가진 직원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피인수기업의 사업 영역이 정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때는 정부 인맥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관계 중심적인 리더들은 핵심 인재와 사적으로 소통했다. 한편, 권위적인 리더들은 핵심 인재에게 회사의 목표와 전략들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핵심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코칭 리더십 스타일은 종업원의 역량 개발을 통해 핵심 인재들이 회사에 남도록 했다. 핵심 인재들은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중국에서는 기업의 통합을 위해 독재적, 임파워링, 민주적, 선도적인 리더십은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권위적인 리더십, 코칭 리더십, 과업 중심적 리더십, 관계 중심적 리더십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핵심 인재를 유지하는 데 유효했다. 사례 연구의 특성상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중국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도 핵심 인재가 회사를 떠나지 않게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핵심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고 사적인 관계를 형성해서 소통해야 한다. 또 핵심 인재들이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규정과 업무의 흐름을 명확하게 만들어 성과평과 제도가 임직원을 너무 압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내 기업 중 중국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서 핵심 인재들을 놓치지 않고 인수합병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송찬후 KAIST 경영과학과 교수 chanhoo@kaist.ac.kr

필자는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Wisconsin-Oshkosh에서 심리학 석사, University of Nebraska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관심 분야는 기업의 사회적책임, 윤리경영, 기업범죄, 리더십 등이다.

 

Finance & Accounting

 

‘포이즌필’ 자신 보호 위해 도입해도 투자자들, 경영진 의도 신뢰 안 해

 

Based on “Investors’ reaction to the use of poison pills as a tax loss preservation tool” by Stephanie Sikes, Xiaoli Tian, and Ryan Wilson (Journal of Accounting and Economics 57 (2014) 132-148)

 

무엇을 왜 연구했나?

미 연방세법에서는 사업연도에 결손금(net operating loss)이 발생했을 때 과거 사업연도에 기업이 납부한 법인세를 소급공제를 통해 돌려받거나 미래에 발생한 과세소득(taxable income)과 상쇄시키는 이월공제를 통해 미래의 법인세 부담을 덜게 하고 있다. 이런 제도로 결손금은 절세 목적의 귀중한 자산으로 분류되는데 미 연방세법 382조는 지분 소유에 변화가 생겼을 때 결손금 공제에 제한을 두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결손금을 보고했다. 경기침체로 낮아진 주가는 해당 기업들의 소유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절세 목적의 결손금 자산 보호를 위해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을 도입했다. 포이즌필을 도입한 기업이 얻는 결손금의 연방세제혜택은 평균 400만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평균 기업가치(시가총액) 30%에 해당할 정도로 큰 금액이다. 이 논문은 경제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결손금 연방세제혜택을 보호하기 위해 기업이 포이즌필을 도입했을 때 투자자의 반응을 관찰했다.

 

일반적으로 포이즌필은 적대적 M&A 대상이 되는 기업의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해 적대적 인수자의 지분율을 낮추는 경영권 보호장치를 의미한다. 포이즌필은 이처럼 불건전한 적대적 M&A를 억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무능한 경영권 교체를 어렵게 만들어 대리인 비용을 크게 만드는 역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런 역기능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은 기업의 포이즌필 도입에 부정적이며 미국의 의결권 자문회사(proxy advisory firm) RiskMetrics Group은 회사의 포이즌필 도입과 관련해 고객들(기관투자가)에게 반대표를 행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 논문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포이즌필을 도입한 기업을 결손금 자산 보호를 위한 포이즌필(NOL 포이즌필)을 도입한 62개 상장기업과 결손금 자산 보호와 관련 없는 포이즌필(Non-NOL 포이즌필)을 도입한 327개 상장기업으로 구분했다. 이렇게 구분한 그룹을 대상으로 각 그룹에 속하는 기업들의 보도자료에 대한 시장 투자자의 반응을 비교했다.

 

실증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NOL 포이즌필에 대해서 시장 투자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Non-NOL 포이즌필에 대한 시장 투자자의 반응과 비교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분석 결과는 기업이 비록 귀중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포이즌필을 도입했다고 하더라도 경영진의 사적이익 추구 등과 같은 대리인 비용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같은 부정적 반응은 기업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포이즌필 남용방지 장치인 일몰조항(sunset clause, 결손금 자산이 절세 목적으로 실제 사용될 때 포이즌필이 소멸됨)을 둔 기업이라도 투자자의 우려를 감소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한때 우리 정부는 포이즌필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이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경제인 단체가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한 반면 일부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포이즌필이 대기업 경영진의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해 남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도입을 반대했다. 이 연구는 경영진이 절세 목적의 자산 보호를 위해 포이즌필을 도입하더라도 경영진의 이런 의도가 투자자에게 그다지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는 재벌기업 지배주주 일가의 모럴해저드 이슈가 제기되는 우리나라에서 경영권 보호장치를 위한 제도 도입에 대한 투자자의 반응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정석윤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sukyoon.jung@gmail.com

필자는 University of Florida에서 통계학 학사 및 석사를 취득하고 동 대학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대 경영대학의 회계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기업 공시가 투자가에 미치는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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