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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聲相應:한 사람의 꿈은 꿈, 만인의 꿈은 현실

박재희 | 87호 (2011년 8월 Issue 2)

얼마 전 39층 고층건물이 10분간 진동으로 흔들렸던 원인이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의 집단 뜀뛰기로 인한 공진현상이라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운동하던 사람들의 뜀뛰기 주기와 건물의 상하 진동 주기가 완벽하게 일치해 공진(共振)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를 주역에서는 ‘동성상응(同聲相應)’이라고 한다. ‘동성(同聲)’, 즉 같은 소리는 ‘상응(相應)’, 서로 반응한다는 뜻이다. 개별의 소리는 약하지만 그 소리들이 반응해 집단화하면 그 소리는 빅뱅의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역(周易)> 건괘(乾卦)에 나오는 ‘동성상응’의 이론은 간단하다. ‘날고 있는 용(지도자)이 자신을 도와줄 사람(大人)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飛龍在天利見大人). 같은 소리를 가진 사람은 서로 만나면 크게 반응하고(同聲相應), 같은 기운을 가진 사람은 서로 찾을 수밖에 없다(同氣相求). 물은 습지로 흘러내려가고(水流濕), 불은 건조한 곳으로 나아간다(火就燥). 구름은 구름을 쫓아가고(雲從龍), 바람은 호랑이를 쫓아간다(風從虎).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면 모든 만물이 그 지도자를 바라보고(聖人作而萬物覩), 하늘에서 나온 것은 하늘을 향해 있고(本乎天者親上), 땅에서 나온 것은 땅을 향해 있다(本乎地者親下). 세상의 모든 것은 각각 자신의 짝을 찾아 만나는 것이다(各從其類也).’
 
주역의 동성상응 이론으로 고층건물의 공진 현상의 기본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어떤 마음과 주기로 뛰면 그 건물의 주기와 일치할 때 그 힘이 상상을 초월하는 힘으로 변환될 수 있는 것이다. 부분의 합은 전체가 아니라 무한의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소리는 서로 반응하면 무한폭발이 일어난다는 동성상응(同聲相應)의 이론은 몽골 대제국을 일으킨 칭기즈칸이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또 손자병법에 ‘같은 배를 타고 항해하라! 같은 꿈을 꾸는 자, 반드시 승리하리라!’의 전략과도 괘를 같이한다.
 
동성상응(同聲相應).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나와 같은 소리, 같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순간 나의 능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 기존의 나와는 전혀 다른 나를 경험하는 것은 나와 같은 소리를 가진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동기상구(同氣相求).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서로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눈에 띄는 그 사람은 나와 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명리(命理)에서는 궁합이 맞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에너지가 서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견대인(利見大人). 지도자는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소인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자신의 영욕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조직에 해가 된다. 대인은 같은 꿈을 꾸며 선의후리(善義後利)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호연지기(浩然之氣)와 대장부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지도자의 행복 중에 하나다.
 
각종기류(各從其類). 세상은 각각 자신의 소리와 뜻에 맞는 사람을 쫓아야 한다. 연봉이나 자리의 안락함이 아니라 나와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지도자는 소리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이다. 서로 다른 소리를 조율해 같은 소리로 만들어내고, 같은 에너지를 반응하게 해 위대한 꿈과 목표를 실현하는 리더다. 공진(共振), 공명(共鳴), 상응(相應), 상구(相求), 동욕(同欲)은 이 시대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위대한 덕목이다. 
박재희 철학박사·민족문화컨텐츠연구원장 taoy2k@empal.com

필자는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교환교수,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지냈다. 저서로 <경영전쟁 시대 손자와 만나다> <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 등이 있다.
  • 박재희 박재희 | - (현) 포스코 전략대학 석좌교수
    -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교환교수
    -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교수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taoy2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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