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확신(Overconfidence·자신이나 자신의 성과에 대해 남들보다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생각)’이나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과거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모순되는 정보는 폄하하고 기존 생각을 강화시키는 정보에만 의미 부여)’같은 인지 편향(Cognitive bias)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기보다는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 상황을 해석하게끔 한다. 이로 인해 나쁜 일이 생길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 위기에 대한 점검과 대비를 소홀하게 만든다. 인지 편향을 극복하려면 조직 내에 의도적인 ‘반골’을 둠으로써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제동을 거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 한 예로 의사결정 과정에 ‘데블스 애드버킷(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공식적으로 지정해 참여토록 할 수 있다. 이종 업계 전문가를 자문단으로 구성해 전혀 새로운 의견을 듣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중요한 점은 의사결정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려고 하지 않고 보고 싶지 않은 것까지 볼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진정한 리더이다.
Vol.67 p.65 [‘反骨’이 필요한 이유]·이방실 DBR 기자
이방실smile@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자 (MBA/공학박사)
- 전 올리버와이만 컨설턴트 (어소시에이트)
-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