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는 신입 사원보다 경력 사원의 비중이 높은 조직이다. 특히 지난 12년간 GE캐피탈 코리아의 사업은 대부분 경력 사원에 의해 추진됐다. 하지만 신용위기를 겪으면서 우수한 잠재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조기에 채용하고, 이들에게 GE의 DNA를 주입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절감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금융권 회사들이 감원을 감행했던 올해 GE캐피탈 코리아는 KCLP(Korea Commercial Leadership Program)라는 대졸 신입 사원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 11월 16부터 20일까지 서울 5개 대학을 방문해 신입 사원 리크루팅 설명회도 개최했다.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후 30년 넘게 생활해온 필자에겐 한국 대학을 방문하는 일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다. 한국 대학생들의 취업 열기가 뜨겁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경험하니 기분이 남달랐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자신이 취업을 원하는 기업의 정보를 취득하고 있었다. 수많은 자격증, 유창한 영어 실력, 중국어나 일본어와 같은 제2외국어 실력을 갖춘 학생들도 많아 놀랍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외국어와 자격증이 모든 걸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25년간 직장 생활을 한 선배로서, 한 조직의 리더로서 필자는 신입 사원들에게 다음 5가지 항목을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첫째, 영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감각과 태도부터 길러야 한다. 영어 실력보다 중요한 건 다양한 문화나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다른 나라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숙지다.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둘째, 뭐든지 체계적으로 배우고 접근하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이든 빨리빨리 하려는 성향을 보일 때가 많다. 새로운 걸 배울 때도 체계적인 방법보다는 그때그때 단편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시간이 필요하다. 일을 배울 때는 하나씩 체계적으로 배워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