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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리크루팅에서 만난 ‘미래’

최진우 | 48호 (2010년 1월 Issue 1)
GE
는 신입 사원보다 경력 사원의 비중이 높은 조직이다. 특히 지난 12년간 GE캐피탈 코리아의 사업은 대부분 경력 사원에 의해 추진됐다. 하지만 신용위기를 겪으면서 우수한 잠재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조기에 채용하고, 이들에게 GE의 DNA를 주입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절감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금융권 회사들이 감원을 감행했던 올해 GE캐피탈 코리아는 KCLP(Korea Commercial Leadership Program)라는 대졸 신입 사원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 11월 16부터 20일까지 서울 5개 대학을 방문해 신입 사원 리크루팅 설명회도 개최했다.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후 30년 넘게 생활해온 필자에겐 한국 대학을 방문하는 일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다. 한국 대학생들의 취업 열기가 뜨겁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경험하니 기분이 남달랐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자신이 취업을 원하는 기업의 정보를 취득하고 있었다. 수많은 자격증, 유창한 영어 실력, 중국어나 일본어와 같은 제2외국어 실력을 갖춘 학생들도 많아 놀랍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외국어와 자격증이 모든 걸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25년간 직장 생활을 한 선배로서, 한 조직의 리더로서 필자는 신입 사원들에게 다음 5가지 항목을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첫째, 영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감각과 태도부터 길러야 한다. 영어 실력보다 중요한 건 다양한 문화나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다른 나라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숙지다.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둘째, 뭐든지 체계적으로 배우고 접근하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이든 빨리빨리 하려는 성향을 보일 때가 많다. 새로운 걸 배울 때도 체계적인 방법보다는 그때그때 단편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시간이 필요하다. 일을 배울 때는 하나씩 체계적으로 배워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셋째, 어려운 취업 관문을 통과했다는 이유로 ‘이제 됐다’는 마음을 가져선 안 된다. 자기계발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늘 배우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상사와 동료들을 대해야 한다. 직장 밖에서도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와 취미 활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갖는 일도 중요하다.
 
넷째, 신입 사원 때부터 장기적인 커리어 플랜을 준비하라. 특히 신입 사원으로서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흥미나 만족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이에 실망하면 안 된다. 나중에 무슨 일을 하건 이때 경험이 충분한 자양분으로 돌아올 것이다.
 
다섯째, 누가 자신에게 일을 부여하기 전에, 스스로 할 일을 찾아라. 과거 신입 사원들은 무조건 직속 상사가 시키는 일만 했다. 상사가 특별히 일을 시키지 않으면 하는 일 없이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 기업들은 신입 사원들에게 기존 직원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창의적 아이디어, 자발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기대한다. 자신의 강점과 역량을 살려 어떻게 조직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이 5가지 능력은 비단 신입 사원뿐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언제나 가슴에 새겨야 할 교훈이다. 조직의 인사 관리 정책 또한 직원들에게 이 5가지 능력을 배양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GE캐피탈 코리아 역시 5가지 능력을 모두 갖춘 인재들을 키워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유능하고 젊은 차세대 주역들이 보여줄 열정과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면 필자 역시 소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전기전자공학 학사, 뉴욕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IBM 글로벌 금융사업부 미국 서부지역 부사장, GE 헬스케어금융 아시아 사업부 대표 등을 거쳐 2008년부터 GE캐피탈 코리아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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