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서강대 총장 인터뷰

“25년 후, 놀라운 연구집단이 온다”

45호 (2009년 11월 Issue 2)

이종욱 서강대(63) 총장은 25년 후를 내다보는 원대한 비전인 ‘특별한 서강’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주류 학계와는 다른 관점에서 신라사를 연구한 역사학자인 그가 학교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특별한 서강’ 프로젝트의 한 축에 경영대와 경영전문대학원이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는 올해 6월 서강대 최초의 모교 출신 총장으로 취임해 내년 개교 50주년을 맞는 서강대 중흥을 이끌고 있는 이 총장을 만났다.
 
‘특별한 서강’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특별한 서강 프로젝트는 과거 예수회가 만든 전통을 되살리고 21세기에 적합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전공 3개까지 다 전공을 인정하고, 한 학생만 수강해도 폐강하지 않고 강의를 진행하는 전통은 대한민국에서 서강대가 유일하다. 특히 경영전문대학원은 4년간 준비한 끝에 국제경영교육인증(AACSB)을 받았다. 두뇌한국(BK)21 대형사업단, 세계적 수준 연구중심육성사업(WCU)에도 선정됐다. 교육의 우수성을 국내외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다. ‘들어올 때보다 나갈 때 강한 학생’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대학들 간 경영전문대학원 육성 경쟁도 치열하다.
“서강대 경영대도 AACSB 인증에 안주하지 않고 자체 5개년 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교수도 현재 50명 선에서 앞으로 7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올해 12월에는 기숙사 시설까지 갖춘 MBA 전용 제2경영관도 열 계획이다. 교수가 외부에서 연구비를 따오면 이에 상응하는 연구비를 제공하는 보상과 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전문대학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려면 국제화가 중요하다.
“2007년 교환 학생으로 온 해외 경영대생은 17명, 해외 대학으로 나간 우리 학생은 9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각각 89명, 40명으로 늘었다. 영어로 진행되는 경영학과 강의는 2007년 학부 23%, 대학원 30%에서 2009학년도에는 각각 32%, 37%로 증가했다. MBA 과정은 영국, 미국의 3개 대학과 복수학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국내 경영전문대학원 중 유일하게 서비스사이언스를 주제로 WCU 사업에 선정됐다. 서비스시스템경영공학과를 설립하고, 세계적으로 저명한 여섯 분의 해외 학자를 전임교원으로 초빙했다. 경영컨설팅학과도 신설했다. 교수와 현업 컨설턴트가 강의해 이론과 현장의 경험을 전해주고,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이 짜여져 있다.”
 
우수한 교수진은 어떻게 영입할 것인가.
“과거 업적이 뛰어난 분도 필요하지만 임용된 이후 10∼20년간 중요한 연구를 할 사람을 뽑고 싶다. 과거의 업적이 많아도 교수가 된 이후 연구를 안 할 수도 있다. 그런 분일수록 연구비도 많이 쓰고 실험실도 많이 차지한다. 당장 연구 업적이 별로 없어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연구자를 찾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보상과 인정도 필요하다. 한국의 교수들은 모두 평등하다는 생각에 젖어 있다. 외국대학 사례를 보면 공학 쪽에서는 분명히 차등화가 이뤄지고 있다. 서강대도 이런 차등화가 시작됐다. 총장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고 특별 대우를 받는 교수도 있다. 이런 변화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특별한 서강’ 프로젝트는 언제 가시화되나.
“4년 후가 아니라 25년 후인 2035년을 바라보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 12월 학내 여론을 수렴하고, 내년 1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겠다. 한 세대 후 새로운 교수님들이 올 것이고, 이들로 이루어진 무서운 연구 집단을 만들겠다. 이들이 성과를 내고 새로운 틀을 만들려면 시간이 걸린다. 재단은 이를 지원하고, 새로운 총장이 이를 계속 추진할 것이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정지용 인턴연구원 (25·연세대 사회학과 4학년)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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