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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어제의 성공 비결, 내일의 실패 요인 될 수도

신수정 | 371호 (2023년 06월 Issue 2)
“우리는 항상 데이터에 근거해서 판단합니다. 이제 감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것이 우리 회사가 성공한 비결입니다.”

최근 필자의 지인 중 한 사람이 한 말이다. 실제 빅데이터와 AI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중요해지면서 이처럼 데이터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데이터를 활용한 정량적 의사결정이 근래 들어 더 중요해진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많은 조직에서 ‘정량화’ ‘수치화’ 등에 대한 집착은 있어 왔다.

대표적 예가 미국 항공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NASA)이다. NASA는 과거부터 “정량적인 기준이 없다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신이 신이 아니라면 데이터를 제시하라”와 같은 말을 공공연히 하는 조직이었다.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인 집단에서 ‘데이터’와 ‘증거’에 근거하지 않고는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량적인 데이터에 대한 강조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대표적 예로 1986년 챌린저호 폭발 사고가 있다. 챌린저호 폭발 이후 밝혀진 내용이지만 발사 전 NASA의 한 기술자는 오링(O-Ring)에서 아주 소량의 가스가 누출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발사를 미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동료나 상사에게 그 말을 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네 걱정을 정량적 근거로 제시하라.” 불행히도 그는 정량화할 데이터를 구할 수 없었고 그것을 증명할 수 없었다. 결국 발사는 이뤄졌고 미국 항공우주 역사상 최악의 사고인 챌린저호 폭발을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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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수정

    신수정sjshin1234@gmail.com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필자는 서울대 기계설계학 학사·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전산설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보보안·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문가다. SK인포섹(현 SK쉴더스) 대표를 지냈고 2016~2018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법령평가 전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4년 말부터는 KT에 합류해 KT IT기획실장 겸 CIO로 그룹 내부의 탈통신·DX 전략을 이끌었다. 현재는 KT 기업사업 부문에서 확대 개편된 B2B 조직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을 맡아 KT의 B2B 사업, 대외 DX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메타버스산업협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거인의 리더십』 『일의 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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