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우리는 항상 데이터에 근거해서 판단합니다. 이제 감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것이 우리 회사가 성공한 비결입니다.”
최근 필자의 지인 중 한 사람이 한 말이다. 실제 빅데이터와 AI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중요해지면서 이처럼 데이터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데이터를 활용한 정량적 의사결정이 근래 들어 더 중요해진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많은 조직에서 ‘정량화’ ‘수치화’ 등에 대한 집착은 있어 왔다.
대표적 예가 미국 항공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NASA)이다. NASA는 과거부터 “정량적인 기준이 없다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신이 신이 아니라면 데이터를 제시하라”와 같은 말을 공공연히 하는 조직이었다.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인 집단에서 ‘데이터’와 ‘증거’에 근거하지 않고는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량적인 데이터에 대한 강조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대표적 예로 1986년 챌린저호 폭발 사고가 있다. 챌린저호 폭발 이후 밝혀진 내용이지만 발사 전 NASA의 한 기술자는 오링(O-Ring)에서 아주 소량의 가스가 누출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발사를 미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동료나 상사에게 그 말을 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네 걱정을 정량적 근거로 제시하라.” 불행히도 그는 정량화할 데이터를 구할 수 없었고 그것을 증명할 수 없었다. 결국 발사는 이뤄졌고 미국 항공우주 역사상 최악의 사고인 챌린저호 폭발을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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