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중국의 ‘운하 열기’가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과 연결되며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과거 수많은 중국 상인이 대운하의 연결성에서 파생되는 열매를 맛보았다. 21세기 운하열 역시 초연결의 아이콘으로 정착한다면 그 열매의 혜택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거래를 하는 기업인이라면 관 주도의 과잉 규제와 권력의 예측 불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이런 상상은 장밋빛 전망에 그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201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국 대운하와 ‘운하열(運河熱)’
한국의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던 2014년 6월22일, 중국에서는 대운하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38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위원회의 논의 결과였다. 대운하는 중국의 46번째 세계문화유산이자 대표적인 선형(線形) 문화유산(Lineal or Serial Cultural Heritages)이었다. 대운하의 등재가 결정된 날 운하 도시 항저우(杭州)에서 시작된 ‘대운하문화절(大運河文化節)’ 행사는 10월까지 4개월간 이어지며 이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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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헌 chokra@korea.ac.kr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의 방문 학자와 하버드-옌칭 연구소 방문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동양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근세 시대에 대운하에서 활동했던 상인의 흥망성쇠 및 북경 수도론이 주된 연구 주제이고, 동아시아의 해양사와 대륙사를 겸비하는 한반도의 역사 관점을 세우는 데 관심이 있다. 저서로 『대운하 시대, 1415-1784: 중국은 왜 해양 진출을 ‘주저’했는가?』 『대운하와 중국 상인: 회양 지역 휘주 상인 성장사, 1415-1784』 『엘로우 퍼시픽: 다중적 근대성과 동아시아(공저)』 등이 있다.